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계에이방인 Dec 31. 2022

두려움은 문화다

공포를 조장하는 문화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


혹시 실패자라고 느끼는가? 혹은 실패자로 여겨지기 않기 위해 노력하는가?

그러기 위해 통제와 자기비판의 강도를 높여한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건 '두려움' 때문이다. 공포에 대한 우리의 반응들이다. 저자 '피파 그레인지'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에서는 공포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한다고 한다.


두가지 공포

공포란 것은 초원에서 사자를 마주 했을때, 번지점프를 하기 직전의 상태일때, 수많은 청중들 앞에 서서 연설을 해야할때 처럼 순간의 공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 받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런 유형의 공포를 부족함 공포라 부른다. 그리고 그 부족함 공포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한다. 부정적인 선택을 하고 성취감을 못 느끼게 하는, 늘 따라다니는 스트레스의 뿌리들이 바로 '공포'. 소속되지 못할지도 모르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우리 인류가 탄생하면서 부터 쌓아온 DNA 다. 협력하면서 살아왔고 소속되어야만 살수있었다. 소속되지 못한다는것은 곧 죽음을 뜻했다.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설계된 구조이다. 그래서 집단에 소속 되지 못하는 공포는 논리로는 차단 할수가 없다. 무의식에서 나오는 반응들이기 때문이다.


공포로 가득한 환경

부족함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개인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문화적 요인이 더 크게 느껴진다. 성공에 관한 문화들이 공포를 부추긴다. '가치' 보단 '상징'에만 중점을 둔다. 그렇다 보니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 어떤 일이 생기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 좋은일이면 서로 책잉을 지려고 하겠지만 그 반대라면 결국 누군가를 탓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타깃은 언제나 약자이다. 승자와 패자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우리 문화에는 깊게 물들어 있다. 집단에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탓 해버리고 주류외 비주류로 편을 가르고 의중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상사가 있는 집단. 승리하기 위해선 남을 짓밟아야한 다는 문화. 최고의 자신이 되기 보다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고 잘 하고 싶은것 보다 남들보다 더 잘나고 싶은 얕은 승리만을 쫓는다. 개인의 확장, 경험, 유대를 갈망하는 깊은 승리와는 점점 멀어진다.



21-22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우승에서 꼴찌로 그리고 다시 우승

나는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 세대다. 내 때는 축구보다 농구가 인기가 많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이란 존재는 NBA의 상징이자 모든 스포츠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실력,인기,리더쉽,승부욕 등 아무리 망를해도 모자랄만큼 최고 중의 최고였다. 조던 시대가 끝난 이후 포스트조던, 제2의 조던 등 이라 불리며 다음 세대들이 나왔다. 조던과 흡사한 실력을 보여주며 NBA를 주도 해나갔다. 그리고 2015년 시즌 자금까지와 전혀다른 농구를 구사하는 선수와 팀이 나왔다. 역사상 최고의 슈터, 현재진행형 레전드 스테픈 커리.

현대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 게임에서나 가능할거 같은 3점슛 농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의 소속 팀 글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개인적으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이후 가장 좋아하는 팀이 외었다. 5년동안 5번의 파이널 진출과 3번의 우승. 그리고 꼴지 팀으로 전락. 커리와 글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진가는 꼴찌한 이후 부터다. 각종 부상과 트레이드로 인해 순식간에 우승팀에서 꼴짜 팀으로 떨어졌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말도 안되게 21-22시즌에서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커리를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몰락을 함께 지켜봐온 나로써는 이번 우승은 정말 감동의 스토리였다.


우승DNA 팀문화

왕조를 만드며 우승한 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슈퍼스타, 리더, 그리고 문화이다. 시카고 불스에는 마이클 조던이 있었고 워리어스에겐 스테픈 커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둘은 조금 다른 리더이다. 조던은 이미 너무 유명하지만 어마어마한 승부욕을 가지고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무시무시한 승부욕과 진념. 그로인해 동료들을 엄청나게 압박했다는 사례는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들이다. 동료들에게도 트레쉬 토킹 하기로 유명하고 비판 비난도 서슴없이 했다. 한마디로 멱살캐리. 됭때까지 밀어부쳐서 수준을 끌어 올린다. 하지만 커리와 워리어스는 달랐다. 조용한 리더십, 기다리는 리더십. 커리는 농구를 하는걸 보면 굉장히 즐겁다. 덩달아 보는 사람 마저 즐겁다.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볼수 없다. 슈퍼스타 이지만 개인의 기록관리 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인 선수. 마지막 순간 까지도 슛을 던져 버리는 선수다. 농구에서도 개인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확률이 떨어지는 먼거리에서는 울부로 슛을 시도하지 않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커라는 개인의 기록에는 관심이 없는듯 팀의 승리를 위해 어디서든 슛을 날린다. 개인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중요히 여기는 문화. 워리어스에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다. 슈퍼스타 한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전체가 끔임없이 움직이며 공격을 만들어낸다. 마치 요한 클루이프의 토탈사커, 전원공격 전원수비와 같은 스타일 이었다. 그래서 경기는 굉장히 재미있고 익사이팅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메시의 바로셀로나의 티키타카 축구를 보는 듯했다.

마이클 조던, 스테픈 커리 똑같은 슈퍼스타 이지만 전혀 다른 리더이다. 대단히 공격적인 리더였던 조던에 반해 커리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기본적인 성향이 너무 쾌활하다 못해 방정 맞을때도 있다. 전혀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커리가 다른 선수들의 서포트도 많이 받지만 커리 또한 동료들을 위해 서포트 역할을 한다. 실패를 기다려주고 성공에는 함께 기뻐해주는 그런 리더이다.


개인에서 문화로

이 세상은 문화와 관습으로 엮여있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수 없는 존재들이니까 말이다. 그 문화 속에서 서서히 우리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공포는 피할순 없다. 다만 그 공포에 어떻게 반응 하느냐다. 반응들이 쌓이다보면 그것이 내 삶의 근간이된다. 정체성, 가치관, 행동,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무의식은 가만히 놔두면 어쩔수없이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 무의식은 즉각적인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을 바꿔 놓지 않는다면 공포에 휘둘릴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것이 중요하다. 두려움이란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공포는 감정이다. 단 한번만 느끼는 것도 아니고 한번 지나갔다고 다시는 오지 않는것도 아니다. 기쁨과 슬픔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의식적으로 공포에 대한 반응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것. 성장형 사고방식을 기르는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문화가 바껴야한다. 소속되고 싶은 문화. 공포로 엮인 조직이 아닌 서로의 친밀한 유대감으로 엮인 조직. 소속감을 느낄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공포를 극복하는 하나의방법으로 유대감이라고 말한다.

개인은 자립해야 하고, 독립적이어야 하며, 궁색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이것이 개인에 대한 문화적 믿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침묵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서적인 연결을 차단한다. 인간이 진화해 온 방법인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대신, 지지와 애정을 얻기 위해 배우자나 친구 등 한두 명에게 상당히 의지하게 되기도 한다. 작가 요한 하리에 따르면, 그 결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때도 고립감과 외로움, 두려움을 느낀다. -295p-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을 흔드는 공포. 그 공포 중에서도 부족함 공포. 소속되지 못하는 공포는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꿔 버리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우리가 충족되어야 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소속감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으로 이어지는 세가지 요소는 우정, 친절함,친밀감 이다. 이 세가지는...(중략) 한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296p-

이중 친밀감은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활을 한다. 친밀감은 서서히 형성되는데 '진정한 친구의 조건'과 같다. 가치관의 공유이다. 나만의 생각을 보여줘야 하고 그리고 그렇게 하는 상대방에게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 그래야 소속감을 가질수 있다. 진정한 친구 하나면 열 친구 부럽지 않다는 옛말은 정말 틀린말이 아니다.


혹시 온통 부정적인 생각들로 일상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와 관습으로 엮여있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그리고 공포에 대한 우리의 어쩔수 없는 반응이다. 공포라는 감각에 휘둘리지 말자. 혼자서 극복 할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우리는 연결 되어있다. 그 연결을 헛되이 보지 말자. 분명 한 고리는 단단히 이어져 있다. 진정성을 가진 태도와 끈기만 있다면 우리는 함께 공포를 이겨내고 깊은승리를 쟁취할수 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