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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계에이방인 Dec 29. 2022

2022년 LookBack

2022년 리뷰


매년 이맘때가 되면 늘 후회가 앞선다.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도 해낸 것도 없었다. 늘 후회와 절망으로 12월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2022년은 후회가 아닌 아쉬움과 기대가 남았다.


이전과 2022년이 달라던 점

꿈속이 아닌 현실을 살게 되었다. 나는 꿈 이란 게 목표라고 생각했다. 물론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나의 꿈은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멀리 있다.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꿈을 잊어버리고 목표도 상실했다. 변하지 않는 현실을 탓하며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며 부정적으로 살았다. 문제의 원인을 고민하고 적어 보았다. 단지 그것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이전과 2022년은 달라졌다. 꿈을 다시 찾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2022년 목표들 그리고 중장기목표

1. 기록

2. 체력(운동, 수면)

3. 시간관리


큰 기준으로는 이 세 가지가에 중점을 뒀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지만 늘 실패했기에 올해만큼은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다. 체력의 의미는 나는 건강으로 생각했다. 단순히 심폐지구력, 근력 등이 좋아지는 것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간관리는 버려지는 시간들을 줄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속에 내가 들어고 있다면 분명 시간은 걸리겠지만 나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외 독서 매달 2권씩, 매일영어공부(영독단, 영어독립 365), 글쓰기(서평 쓰기) 등이 있었다


기록

기록을 잘하고 수치화를 시킬 수 있다는 게 곧 실력이다. 나는 이런 면에서 보면 정말 냉정하게 실력이 전혀 없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불행해지고 안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록이란 게 간단한 거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기록은 쌓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지만 해내는 건 어렵다. 나는 이 간단한걸 그동안 해내지 못했었다. 그래서 #PDS다이어리는 특별했다.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지속가능하게'를 도와줄 수 있는 키를 주었다. '함께하면 멀리 간다.' 어쩌면 혼자였기 때문에 실패해 왔던 거 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분명 나도 그 시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데일리리포트, 두근두근, 폴라리스 모두 실패했지만 PDS다이어리는 그때와 다른 기대감이 생겼다. 1년 동안만 꾸준히 적어보자. 단 최선을 다하지 말자. 잘할려고도 하지 말고 잘 해낼려고도 하지 말자. 그냥 1년만 꾸준히 적자. 그리고 꾸준히 인증하자.  단톡방이란 그룹 속에서(자기 계발 3그룹) 앞선분들의 활용법과 사용법들을 보고 배우며 나도 조금씩 나만의 사용법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도 뭐라도 기록을 했고 그런 날 뒤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결국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고 쌓이다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성장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결국 나는 끝까지 다이어리를 완주해냈다.

주간리뷰, 월간리뷰, 분기 간 리뷰. 여전히 분석과 기록은 엉망이지만 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처음으로 해냈다. 내년에는 분명 기록하는 방법들이 더 좋아질 것이다. 이건 확실히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서이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 속에 들어가 있어서 이다


체력(운동, 수면) & 건강


체력

우선순위에선 두 번째이지만 나에겐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이다. 나는 체력을 단순히 육체적인 능력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인듀어'란 책을 읽고 체력이란 정의를 완전히 바꿔 주었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가 하나의 체력이다. 둘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예전에 운동할 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종종 '운동으로 도를 닦는다, 운동으로 정신수양 한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다들 헛소리라고 비아 양 되긴 했지만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핵심 가치관 중 하나가 자기 통제력이다. 즉 노력인데 '인듀어'에서 이런 노력을 지구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는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육아로 인해 나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가는 중이었다. 2020년 여름. 정확히는 내 생일 전날이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고 부족한 수면 시간, 휴식할 틈이 없는 하루의 반복들 속에서 결국 쓰러졌다. 응급실에서 생일을 맞이하며 무엇인가 단단히 잘 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2022년은 다시 정상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지치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육체적인 강인함, 주말에도 아이와 놀아줄 있는 체력 확보가 우선이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중에서 달리기를 선택했다. 근력운동도 하지만 전신을 다 사용하고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필요한 체력은 달리기가 가장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록 관리가 편하고 내 몸만 있으면 되기에 간편하고 부상위험도 적다.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이건 나중에 따로 얘기해도 좋을 거 같다) 매달 달리기 대회들이 열리기에 목표도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수면

나는 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왔었다.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일수도 있고 여러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병원 치료도 받았지만 크게 진전은 없었다. 잠만 잘 자도 지금보다 2배는 건강해질 거 같았다. 수면의 리듬을 일정하게 해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그다음은 수면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불면증이 있다 보니 늘 수면의 양이 부족함을 느낀다. 주말에 몰아 잘 수도 없다. 다행히 낮 시간에 시간이 생겼기에 꼭 낮잠 자는 시간을 꼭 만들었다. 그리고 시도했던 건 바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 일거다. 나 역시도 잘 안되고 여전히 잘 안된다. 다만 잠자기 전에는 하지 말자. 이것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건강

건강의 완성은 운동, 수면 그다음엔 먹는 것으로 완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늘 먹는 것이 문제다. 설탕을 줄여야 되고 육류를 줄여야 했다. 육류는 자주 먹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가급적 줄이기 위해 애썼다. 야채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이런 식단을 구성하는 게 어려웠다. 야채의 가격도 무시할 수 없고 준비, 설거지등이 일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간소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야식이 아닐까 한다. 밥에 먹어선 안되는데 아무래도 늦게 마치다 보니 밤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금의 난 2022년 1월보다 많이 강해졌다. 달리기 목표도 통과했고 평일 주말에도 확실히 덜 지친다. 체력이 올라가니 스트레스가 줄었고 여유 에너지가 생겼다.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다. 어쨌든 꾸역꾸역 했고 그 작은 노력들이 쌓이다 보니 큰 노력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

달리기는 이미 목표치의 두 배가량의 거리를 뛰었고(목표:1000km -> 12월 말 현재기준: 1900km)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거리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수면은 더 이상 불면증에 괴로워하지 않게 됐다. 피로해서 일수 도 있지만 생활패턴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1년간 노력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간능하면 24시를 넘지 않기 위해 놀고 싶은 것도 참아냈다. 물론 과정은 매우 어려웠다. 유혹을 이겨 내는 건 언제나 어렵다. 잠자기 전, 잠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려고 여러 방법들을 써봤고 여전히 완벽히는 못 해내지만 꽤 잘 지켜나가고 있다. 16시 이후에는 카페인 섭취도 줄이고 커피는 점심때까지만 마신다. 그런 노력들이 1년이 쌓이니 겨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불면증의 다른 요인들도 분명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지금은 불면증을 겪지 않게 됐다.

건강은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 너무 마구잡이로 먹고 많이 먹고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먹었다. 확실히 느끼는 거지만 피로, 건강, 불면증 까지 먹는 거와 연관이 있는듯하다. 최대한 밤늦게 먹지 않으려고 했지만 밤늦게 퇴근하면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저녁을 먹을 타이밍을 놓치게 되니 더우 더 허기진 거 같다. 아직까지 이건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 중이다. 다만 식사의 패턴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식단의 구성도 간략하게 만들어나가는 중이고 일주일 한번 단식도 시도 중이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테스트하는 중이고 내년까지 계속될듯하다. 어찌 됐든 지금보다 체중을 2kg 이상은 줄여야 한다.



시간관리

데일리리포트를 알기 전까지 시간관리 나는걸 알지 못했다. 늘 감으로만 시간을 활용했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내가 잘했는지 안 했는지 판단 자체가 되지 않았다. 나 스스로 피드백을 해보기에는 데일리리포트는 정말 훌륭하다. 그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PDS다이어리는 완벽에 가까운 도구인 거 같다. 일단 하루를 기록했다. 그 기록들이 어느 정도 쌓이며 나의 시간패턴들이 보였다. 어느 시간대에 좀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오후시간은 육아도 해야 되고 아무래도 집안일도 해야 되고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늘 새벽이라는 시간을 나는 동경해 왔다. 모두 잠든 시간 나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언제나 새벽의 어둠을 뚫고 달리는 러너들은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었다. 난 늘 피로했기에 새벽에 일어나는 거 조차 어려웠다. 새벽 운동은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한번 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피로에 절어 누워있어야 했다. 그만큼 나는 약해져 있었다.

일단 새벽에 일어나는 거부터 시작했다. 하루를 길게 시작하고 피로하면 저절로 밤에 일찍 잘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밤에는 피로하지만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쓸데없는 유혹이 너무 많았다. 매주 10분씩만 일찍 일어나기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하며 독서를 시작했다. 늘 처음에는 하기가 쉽다. 이것들이 시간이 갈수록 유지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오후 시간도 덩달아 낭비되기 시작했다. 시작이 무너지니 그다음은 저절로 무너졌다.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이 문제는 나는 체력의 문제로 생각했다.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지만 그게 언제까지일지 알 수는 없었다. 그냥 계속 버티는 게 다였다. 일 년의 기간 동안 연말이 되어서야 새벽기상이 습관이 되었다. 습관이라곤 하지만 여전히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보 다는 수월해졌다. 결국 쌓이다 보니 된다. 부족했던 건 절대적인 노력의 투입량이었다.


늘 느끼지만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러나 더 이상 하루를 시간에 끌려 다니진 않는다. 이것 하나만 으로도 똑같은 양의 일을 해내도 삶의 질은 완전히 달라졌다. 12월이 돼서야 새벽루틴은 좀도 단단해졌다. 1월을 다시 떠올려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신없이 1년이 흘러갔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간 시간들이 아니라 빠르게 지나간 1년이었다. 1달, 1주, 하루를 의식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설령 멍하니 보낸 시간들조차도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런 시간들을 확인하면서 다음엔 더욱더 의식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다행히 한 해의 목표는 통과했다. 성과는 미미하지만 이것들이 쌓이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거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그 작은 거 하나에 2022년은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 기록이다. 똑같은 일을 해도 의미가 달라졌다. 어제의 나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진정 말로만 듣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노력하게 됐다. 의식하지 않아도 하루를 시작하는 의미가 달라졌다. 흔히 말하는 스펙은 없지만 더 이상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야 '현재'를 살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다. 그동안 후회와 불안으로 보낸던 시간들이 2022년을 지나오면서 기대와 희망이 생겨났다. 1등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승리가 아니더라도 결국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는 나를 위해 박수를 쳐주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게 됐다. 지지 않는 다면 결국 이기게 됐다.


2023년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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