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계에이방인 Mar 31. 2023

왜 우리는 0 0 해야하는 존재 인가

'사피엔스'를 읽고


왜 우리는 우리가 되었을까

어떻게 나는 내가 되었을까

우리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종교에서는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어릴때부터 도무지 그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생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희노애락 그 모든것들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떠오른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까? 이유가 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인가

45억년전 지구라고 불리는 행성이 형성 되었다. 38억년전에는 처음으로 생명체가 등장 했다. 그리고 250만년전 최초 인류가 탄생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생명체보다 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다지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우리는 영장류라는 과에 속하고 침팬지와 같은 조상을 공유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가 침팬지의 자손을 뜻하는것은 아니다. 불과 600만 년 전 한마리의 유인원에게서 두명의 자식이 나왔는데 이중 한마리는 침팬지의 조상이, 다른 한마리는 우리 종의 조상이 되었다.


흔히 우리가 우리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는것이 있다. 인류라고 불리는 종 중에서도 여러 종이 있었는데 이들 종을 단일 계보라고 생각하는것 이다. 예컨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진화해서 네안데르탈인이 되고 또 그 것이 사피엔스로 진화 했다는 식이다. 다른 동물들도 다양한 종이 동시대에 살았듯 우리 인류라고 불리는 종(호모)도 여러 종이 동시대에 살았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왜 우리 종(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 남았을까. 지금 존재하는 모든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다.


인간의 특징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구분하자면 직립보행과 손을 이용한 도구사용, 그리고 불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일거다.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뇌의 크기가 아닐까.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뇌가 상당히 크다. 왜 하필 우리는 뇌가 커지게 진화가 되었을까.

뇌는 몸의 무게에 2~3%만 차지하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25%나 된다. 에너지 효율에 비하면 매우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게 커진 뇌는 두가지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데 하나는 더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서 식량을 더 오랫동안 찾아다녀야 했던 것이고 근육은 퇴화 했다는 것이다. 수렵채집인 시절에 무엇보다 근육이 퇴화해서 힘이 약해지면 진화가 아니라 오히려 퇴화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큰 뇌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인터넷을 이용해 이렇게 글을 쓸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 특징으로는 직립보행과 손의 사용이 있지만 무엇보다 빠르게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게된 핵심은 불을 길들일수 있게 된것이다. 불은 자연을 통제 할수있게 해주었다.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이겨내고 적들로 부터 보호할수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음식을 익힐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식은 소화를 도와 줬다. 소화가 잘 되다보니 그동안 먹을수 없었던 것들고 먹을수 있게 되었고 창자가 짧아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는 에너지를 뇌에 더 쏟아 붇게 되면서 뇌는 더 커지게 되었다.


우리 인간 종은 뇌가 커지게 진화하면 유리할것 이라는 가정하에 그렇게 진화가 됐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은 사피엔스만이 남아 지구를 정복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었다


최초의 혁명

200만년전 다양한 인간 종이 진화 하기 시작했고 유라시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15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사피엔스가 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피엔스는 그저 별볼일 없는 인간 종의 하나 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었는지 7만 년 전 우리 사피엔스는 무리를 지어 아프리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시기에 다른 인간 종들은 멸종을 했다. 유발 하라니는 우리 사피엔스를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형제살인마]. 그 당시 사피엔스는 우리와 거의 같았고 심지어 다른 인간 종 보다 더 나은점도 없었다. 똑같이 언어도 구사 했다. 하지만 오직 사피엔스만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책 '사피엔스'에서는 이 사건을 '인지혁명'이라고 말한다.


인지혁명이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44p


무엇때문에 사피엔스에게 이런 일이 벌여졌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냥 우연의 사건이다. 우연히 일어난 유전자 돌연변이가 사피엔스의 뇌 내부 배선을 바꿨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존재의 이유 라던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는거 마냥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한 존재인 마냥 살아간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우연의 사건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앉아서 컴퓨터, 아니 이제는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대부분의 일상 생활을 한다. 역사를 만들어낸 대부분의 사건들은 다 이런 우연한 사건의 발생으로 패러다임이 되어서 영속화 된것이다. 필연 이라고 생각하는 역사들이 말이다. 우연한 사건들이 연속되다 보니 우리는 쉽게 사후해석 오류에 빠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 그렇다면 인지혁명으로 얻어낸 사피엔스만의 언어는 무엇이 특별한 것일까


유연성과 뒷담화

우리의 언어는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제한된 개수의 소리와 기호를 연결해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무한한 개수의 문장을 만들수 있다 46p.  이를 통해 우리는 방대한 정보를 만들고 전달 할수 있었다. "오늘 아침 강이 굽어지는 부근에서 한 무리의 들소를 쫒는 사자 한 마리를 보았어."

그 다음 이론 또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수단이었지만 다른점은 동물이나 사물 주변환경이 아닌 사람에 대한 정보 전달 이었다. 결국 우리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소문을 이야기 하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란 거다. 46p.  사피엔스의 긴밀한 사회적 관계는 이때부터 더욱더 가속화 된것이 분명하다. 뒷담화란것이 부정적으로 보여지지만 사회관계 속에선 분명 무임승차 할려는 존재들이 꼭 존재하기 마련이다. 결국 뒷담화 이론은 관게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욱더 긴밀하고 밀첩하게 협동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그런 것들이 신뢰를 만들어내고 더 큰 무리, 더 긴밀하고 복잡한 현력관계로 발달 시켰다. 여기서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려 7만 년 전 우리 선조들은 더 긴밀하고 큰 무리를 만들고 현력하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전달 했는데 나는 도대체 누구에게 전달 할수있는 정보는 있나? 누군가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은 했나? 신뢰를 쌓을수 있게 행동 했나? 21세기에 살고있는 버전 21 사피엔스인 나는 초기 버전 사피엔스 보다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 나는 오히려 퇴화 하는 중이다. 지금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려는 이유이다


하지만 진정한 능력은 이것이 아니다. 우리를 지구의 정복자를 만들어준 진짜 능력은 바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 하는 능력에 있다.48p.

우리의 진정 특별한 점은 '허구'를 이야기 하고 믿게 만드는 능력 이었다. 여기서 허구는 전설, 신화, 신, 종교 등을 말한다.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수 있게 되었다 49P. 그리하여 우리는 진정한 진사회성 동물로 거듭나며 대단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방인들)과 모여 유연하게 협력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 할수있었던 이유이다.


던바의 숫자

과학적 연구 결과 뒷담화로 결속할 수 있는 집단의 '자연적' 규모는 약 150명이라는 것이 밟혀졌다 52p.

던바의 숫자로도 유명한데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협력할수있는 한계치가 150명 이라는 것이다. 그 한계치를 넘기 위해선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허구의 등장이 이 한계치를 뛰어넘어 마을이 도시가 되고 제국을 건설 할수있게 해주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인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다. 신화는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실체가 없다. 놀랍게도 현재 우리들도 실체가 없는 것들을 믿고 그 기반위에서 살아간다. 책에서는 '푸조' 라는 회사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으로 생각하면 될듯 하다.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고 삼성TV로 티비를 보고 심지어 차도 타고 다닌다. 삼성을 처음 세운 사람은 '이병철' 회장님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재용' 회장이 운영한다. 서류상 삼성은 존재하지만 실체는 어디에도 없다.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본사건물이 사라진다고 해서 삼성이 없지는건 아닐거다. 공장을 모두 모은다고 해서 그것이 삼성은 아닐거다, 경영진, 주주들 모두 있더라도 이들이 곧 삼성은 아니다. 만일 판사가 해산판결을 내린다면 모든게 그대로 있더라도 삼성이란 회사는 사라진다.

삼성은 우리가 집단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55p.


허구를 효과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쉬운건 아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믿게 만드는게 어렵다. 그것을 해낸다면 우리는 막강한 힘을 얻게 된다. 모든 사람이 믿는것을 가상의 실재라 하는데 그것이 현실 세계에서는 대규모 협력이라는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대규모 협력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를 지배하는 정복자가 되었다.


동시대에 여러 인간 종이 함께 존재했다.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종이기에 분명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특별하게 없는 사피엔스들은 동부 아프리카에 찌그러져 살았을것 이다. 하지만 우연한 돌연변이의 출현으로 일대일 개체로선 약할지 몰라도 1대 다수, 150 대 1천명 이면 얘기는 달라진다. 150명이라는 숫자의 한계를 오직 사피엔스 만이 넘었던 것이다. 허구를 만들고 믿게 만드는 능력으로 사파엔스들은 커다란 질서를 만들고 그 것이 문화가 되어 끊임없이 발전해서 역사가 만들어 졌다. 우리의 진사회성 능력은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바로 문화에 새겨져 온 것이다. 그래서 집단은 유연하고 대규모 협력을 통해 제국까지 만들어 냈다. 우리 존재의 이유에는 함께하는 문화가 뿌리 박혀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고립은 죽음이라는 유전자가 진화했는지도 모른다. 현시대 사람들이 늘 고통스러운 이유일지도 모른다. 분명 과거보다 우린 훨씬 살기 좋아졌다. 더이상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고 날씨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고 먹거리는 풍부해졌고 무엇보다 안전해졌다. 사람들은 더많이 늘어났고 많이 밀집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사피엔스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과학은 더 발전하고 산업을 더 발전했지만 우리는 더욱더 고립 되어 가는거 같다, 불과 집앞 1미터 앞에 같은 사람이 살지만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조차 모른다. 정보는 더 많아졌고 전달 할수 있는 플랫폼들은 더 많아졌지만 정작 우리는 정보를 전달 하는 방법을 모를지도 모른다. 아니 더 심하게는 정보를 전달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불행과 고통들은 결국 내가 사피엔스라는 종의 한 일원으로서 그 역활(정보를 전달 하는 능력. 즉 소통)을 잘 해내지 못 함 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공부를 해야하고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이다.



우리는 끊임 없이 공부하고 나눠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사피엔스 #독서 #서평 #멘토링프로젝트 #혼자 #공부 #스터디어 #졸꾸 #노력 #호모아카데미쿠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을 넘어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