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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달과별 Apr 18. 2018

'목소리 사랑(こえ恋)', 상처를 덮기 위한 웃음이란

한 사람 자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목소리 사랑'은 2016년 07월 08일부터 같은 해 09월 30일까지 일본에서 방영된 일본의 12부작 드라마이다. 종이봉투를 쓴 마츠바라,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여고생의 로맨스가 두근두근하는 학원물 드라마다. 한 편당 약 25분 내외로, 나가노 메이, 류세이 료, 오치아이 모토키, 오오토모 카렌, 사쿠라다 도리, 에리카 카라타, 모리오 유미 등이 출연한다.


특이한 점은 마츠바라의 목소리는 남자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했고. 실제 드라마 속 연기는 나가이 쿄가 했다는 것. 


반전이란... 이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마츠바라는 드라마의 제일 마지막 끝까지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내비치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에 종이봉투를 벗긴 하지만,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음으로써 신비로움을 남겨 둔다.



갓 고등학생이 된 요시오카(나가노 메이)는 감기에 걸려 새 학기 초, 1주일 동안 학교를 쉬게 된다. 그런 그녀를 걱정한 학급위원인 마츠바라(사쿠라이 타카히로)는 확인 차 요시오카에게 전화를 걸고, 요시오카는 마츠바라의 맑은 목소리에 설렘을 느낀다.


다음 날 요시오카는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되고, 어지럼증으로 인해 넘어질 뻔하지만 우연히 지나가던 마츠바라가 요시오카를 붙잡아주고 그렇게 해서 만난 마츠바라는 항상 종이봉투를 쓰고 있었다.


목소리만으로도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고 좋아하게 되는 요시오카라는 캐릭터도 참 예쁘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챙겨주는 마츠바라라는 캐릭터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좀 더, 좀 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남자 주인공인 마츠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내보이지 않는다. 이에 비해 여자 주인공인 요시오카는 참 많이 비춰지고 다뤄진다. 즉, 이 드라마는 철저히 나가노 메이가 더 눈에 띄는, 나가노 메이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드라마 곳곳에서 나가노 메이를 클로즈업하고, 나가노 메이를 단독으로 비추었다. 그리고 든 생각은 "나가노 메이가 혼또 카와이"였다. 오로지 나가노 메이가 출연했던 작품이라 찾아보았던 작품이었고, 드라마 자체의 즐거움이나 완성도보다는 나가노 메이를 보는 재미로 봤다. 특히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나가노 메이의 단발 머리가 되게 예뻤다.


나가노 메이 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가 하나 있었는데, '에리카 카라타(Erika Karata)'라는 배우다. 거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일본 배우임에도 이 작품에 출연하는 줄 모르고 봤는데, 1화에서 보자마자 '어? 에리카 카라타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고, 에리카 카라타의 첫 작품을 보게 되어 이 부분도 좋았다. 후반부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극의 전반부에서는 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같은 반 친구이면서 커플 사이에서 사랑을 방해하는 듯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요시오카를 통해 학교 이사장의 딸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심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항상 종이봉투를 쓰고 있다는 발상은 말이 안 되지만, 나름대로의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노력한 점은 느껴졌다.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 않나 싶으면서도, 가면 속 나를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나 같았으면 그랬을 것이다. 누군가가 알아봐줄까.


그냥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을,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 사람 자체를 받아들이는 주인공 요시오카는 참으로 닮고 싶은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기억에 남을 것이다. 


  

 

http://www.lunarglobalstar.com/news/articleView.html?idxno=1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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