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반짝,
옅은 분홍빛 몸을 피워내느라 치장에 온 열정을 쏟는다.
하얗게, 더 새하얗게.
나 좀 봐라, 나 좀 봐라,
날 좀 봐주라.
봄비가 쏟아진다.
"나 진다, 나 간다, 또 보자"
11개월 15일의 긴긴 죽음에 빠진다.
나도,
그러하다. 나도, 너와 같다.
헛되고 헛되고 헛된 짧은 이생에서,
내 한 몸 화려하게, 활활 태워버리고.
저 푸른 하늘 뒤의 만남,
준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