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연구소 3Cs 기본과정 수료 후기, KAC 자격증 따기
육아휴직을 하면서 몇 가지 삶의 목표로 세운 것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코칭 자격증 따기!
HRBP로 일하면서, 또 리더십 교육을 하면서 리더는 팀원들에게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나 진정한 코칭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휴직 중이지만, 내 사비를 들여서 코칭 기초반을 듣고 KAC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의외로 시장에는 돈 값을 못하는 교육이 많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이유로 CiT연구소 3Cs 기본과정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코칭접근법을 활용하는 것과 코칭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 예를 들어, 저성과자로서 지속적으로 역량 개선이 안 되는 케이스라면 코칭보다는 명확한 트레이닝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코칭이 아니라고 해서 코칭접근법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사진처럼 코칭의 정의는 길다. 2, 3일 차 강사님께서 강조해 주셨던 건 파트너십이다. 그리고 코치마다 개인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 막 끝난 3일 차 강의에서 나만의 코칭 정의를 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코칭이란 '내담자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여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어쩌면 HR로서 일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나만의 편견과 잣대를 벗겨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강의의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이런 코칭의 방법론을 차용해서, 대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코칭접근법이다. 꼭 모든 대화의 형태가 코칭일 필요는 없으니까. 아내와, 아이와, 고객과 대화할 때 내가 더 경청하고, 질문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칭철학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2. 동질감과 커뮤니티
처음 참가했을 때 예상과 달리 많은 분들이 HR업계 분들이셨다. 그분들과 많은 실습을 진행하면서 커리어와 삶의 고민이 저마다 다양한데, 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날 조원분들과는 꽤나 친해졌다.
이 커뮤니티는 단순 네트워킹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동질감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었다는 게 큰 것 같다. 나처럼 리더들에게 코칭 방법을 잘 전수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또 현업에서 리더 역할을 하시면서 팀원을 더 잘 양성하고 싶은 분들도 있다.
요즘 아이의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되고, 커리어에 대해서 깊은 고민들로 생각보다 번뇌와 불안이 많았다. 코칭 실습을 하면서 동료분들이 물어봐주신 질문 하나하나가 그 고민들의 나침반이 되어줬다. 내게 그 문제가 왜 중요했는지, 나에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몇 번의 심리상담보다도 더 효과적인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우선 내 머릿속에 있던 <빌리언스>의 퍼포먼스 코치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었다. 해당 드라마의 코치는 상대방을 당황시키지만,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단박에 잘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코치도 질문에 실패할 수 있다'는 나영선, 박선민 코치님의 말씀이 내 머리를 띵하고 때리는 느낌이었다. 잘하는 코치는 내담자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인생을 다 아는 것인 양 조언할 필요도 없다. 마치 현인인 것처럼 울림을 주는 질문을 한 번에 할 필요도 없다. 이런 부담 때문에 코칭이 어려웠는데, 그걸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18명의 수업인원을 활용한 다양한 실습기회도 좋았다. 특히 2일 차 때 코치 그룹과 내담자 그룹을 편성한 뒤, 각 1분씩 릴레이로 코칭을 하는 연습은 신선했다. 내담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코칭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잘 느껴졌다. 테크 조직의 HRBP로 일하면서, '나는 개발과 기술을 잘 모르니까..'라는 생각에 주눅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코치는 어떤 영역이든지, 내담자에게 호기심만 있으면 다 코칭할 수 있다.
이제 KAC 인증 준비반으로 다음 주 화요일부터 입 과한다. KAC 자격증은 난이도가 쉽다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진중하고 몰입된 태도로 임하고 싶은 내 선택이었다. 자격증이 그 사람의 전문성을 꼭 대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 전문성을 확인받는 용도로서는 충분히 가치 있다. KAC이후의 KPC, KSC 등의 자격증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싶은 이유이다. 3일간 열심히 수강하신 동기분들께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 삶의 고민에 스스로 답을 찾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KAC 자격증도 무사히 취득하길!!
* 이 글은 순수한 저의 동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