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과 술한잔을 기울이다 그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주사장.
그에게는 10년동안 지근에서 그와 함께 동고동락을 해 주던 직원이 있었다.
주사장은 회사가 성장해 감에 따라 회사를 위해 고생해 주고 열심히 일을 하는 김차장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서 가끔씩 회사에 큰 이익을 냈을 때는 다른 직원들과는 별개로 수시 보너스를 주었다.
김차장은 그러한 주사장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게 되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감에 주사장은 가끔씩 김차장에게 일부 업무에 대해서는 전권을 부여하며 스스로 일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김차장은 자신의 일인것 마냥 열심히 일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그 새로운 업무가 회사의 주요 매출처로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씩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전권을 받은 새로운 업무에 대해 김차장은 자신이 직접 이 일을 갖고 회사를 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자신이 모든 업무를 잘 알고 있고 또한 거래처도 자신이 관리하기에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이 업무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것이다.
결국 김차장은 이 업무를 들고 새로운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그때 주사장은 돈 보다도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지 않은 것이다.
회사를 나간 김차장은 어떠한 경로로 정보를 알았는지 자신이 가끔씩 받던 보너스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근거로 주사장에게 추가로 퇴직금을 요구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김차장은 고용노동부에 신고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주사장과 김차장은 서로 대면하고 이 사실을 확인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주사장은 김차장에게 추가로 돈을 입금해 주고 일을 마무리했다.
이때 김차장은 주사장의 눈을 끝까지 마주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주사장의 다시한번 그동안 아껴왔던 직원에 대한 배신감은 지금까지 20여년을 운영해온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 왔다고 한다.
한비자 책에 의하면,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는 애정도 아니고 동정심도 아니다라고 한다. 의리도 아니고 인정도 아니다. 그것은 단 하나, 다름 아닌 이익 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하는 것이 한비자의 기본 생각인 것이다.
이 사건 이후로 주사장은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더욱 심해졌고 직원들에게 그동안 살갑게 대해오던 관행을 다 변경하게 된다. 아울러 모든 직원과 노무사를 통해서 계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는 특별 보너스라는 명목도 이제는 없어졌다. 단지 계약에 근거해서만 진행되었다.
어느정도 김차장에 대한 배신감에 대한 괴로움이 잊혀졀 무렵 한통의 전화를 받게된다.
김차장님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가 한참 심각하던 시점에 백신을 접종받고 이상 반응을 일으켜 사망한 것이다.
그래도 한때 동거동락했던 동료이기에 주사장은 이 부고에 무대응할 순 없었다.
장례식장에 가려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있고 있는 주사장의 아내는 절대 그곳에 가지 말라고 소리를 쳤다.
결국 조의금을 타인을 통해 전달했다는 주사장.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疏而不失)'라는 말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빠뜨리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하늘은 다 보지 않는 것 같지만 인간이 잘 못된 것들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현재 좀 더 이익을 얻을려고 하다가는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도 잃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김차장도 그냥 주사장과 함께 일을 계속 했다면 어땠을까?
돈은 자신이 사업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 적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지근에 두고 자신이 인정 받으면서 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