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앨범을 펼쳐보면 나오는 여러 장의 사진
언젠가부터 넌 항상 내 곁에서 웃거나 울고 있었다
친했던 친구와 부모님의 존재마저 흐릿해졌는데
아직도 넌 어제의 액자에 생생하게 걸려있다
한번은 꿈을 꾸었다
머리가 희끗해진 나의 먼 미래, 까마득한 청사진
푸르다 못해 누렇게 빛이 바랜 그 사진은
마치 영정과도 같았다
우리가 떨어진 것이 인명 때문인지, 그대의 의지인지
지금의 나로선 알 도리가 없다
다만 확실한 점은
나의 청사진은 외롭다는 것
그것은 사진 속의 표정만 보아도 훤히 드러나는
내 미래가 지닌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