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오늘 우울할까요?
자꾸 틀어집니다.
삐그덕거리는 것을 고쳐야되나,
그냥 모르겠다, 내버려둘까... 고민입니다.
망가지면 다시 이어짐이 어렵거늘 망설이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지요.
여자의 종이가방 속 딸기우유가
갑자기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내리면 언제나 그 커피집에서
따뜻한 라떼를 마시겠지요. 한여름 후덥한
더위에도 커피는 뜨거워야한다는
그런 은근한 고집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정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또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나를
형편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유가 있었던게지요.
출근하며, 번잡한 곳을 흘러 나오니
지하철, 여자가 조용히 화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 붉은 립스틱을 오늘은 저도 발라볼까요?
친구들끼리 티셔츠 한 장도 못갈아입던 제가
이제는 나이의 뻔뻔함인지 삶의 뻔뻔함인지
립스틱정도는 바를 수 있답니다.
오늘 떨리는 이것이 무엇인지,
내가 생채기 내어놓은 그것들일까요?
세로선과 가로선이 언젠가부터 틀어진 그걸
그냥 오늘도, 하루 더,
물끄러이 바라보고만 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