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자장면인지 짬뽕인지 고민이다
100원 한 손에 쥐고
구멍가게 아줌마 화나도록
뭘 먹을까 고민하던 그때만큼 어렵다
볕 잘 드는 양지에 앉아 동전이라도 던져볼까?
산다는 건
소매를 걷어 올리는 일이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세 번
두려움도 불안도 나 자신도 접어둔다
걷어붙인 팔의 그 손
불끈 주먹 쥔다
내 손이 네 손 잡아줄까?
산다는 건
아빠의 슈퍼맨 놀이다
목에 보자기 묶어 두 팔 쭉 뻗어
힘차게 날아 오른다
너를 사랑하니까 나는 다 할 수 있다
나는 너를 위해 맛있는 밥상 차려줄까?
산다는 건
주렁주렁 내어 놓은 보따리다
없는 것이 없다
싸거나 비싸거나
가지고 싶거나 없어도 그만이거나
그래도 네 보따리가 가장 좋은 걸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