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by 지영

산다는 건

자장면인지 짬뽕인지 고민이다

100원 한 손에 쥐고

구멍가게 아줌마 화나도록

뭘 먹을까 고민하던 그때만큼 어렵다

볕 잘 드는 양지에 앉아 동전이라도 던져볼까?


산다는 건

소매를 걷어 올리는 일이다

한 번 접고 두 번 접고 세 번

두려움도 불안도 나 자신도 접어둔다

걷어붙인 팔의 그 손

불끈 주먹 쥔다

내 손이 네 손 잡아줄까?


산다는 건

아빠의 슈퍼맨 놀이다

목에 보자기 묶어 두 팔 쭉 뻗어

힘차게 날아 오른다

너를 사랑하니까 나는 다 할 수 있다

나는 너를 위해 맛있는 밥상 차려줄까?


산다는 건

주렁주렁 내어 놓은 보따리다

없는 것이 없다

싸거나 비싸거나

가지고 싶거나 없어도 그만이거나

그래도 네 보따리가 가장 좋은 걸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