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풀 있으니

by 지영

사람들 종알거리는 걸음 사이

강아지 깝죽거리는 목줄 따라

길가의 마른풀 있으니

늙은 어미의 쭈글 든 피부거죽 같거늘

내리는 빗물 그대가

고운 빛깔 다시 내어줄 수 있는 건가요


찬란한 햇살 등에 업혀 따갑도록 내리치고

세찬 바람 거세게 몰아칠 제

길가의 마른풀 있으니

늙은 아비의 허허로운 웃음 같거늘

내리는 빗물 그대는

대신 눈물이 되어줄 수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