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곳에서

by 지영

툭툭한 몸집으로 꽃 파는 여자

아무렇지 않은 표정에 아기가 안겨

얼굴만 한 젖가슴 내어 빠니

아기가 웃어 빙그르 웃어

수북이 내어놓은 꽃들도 눈 맞춰 웃는다


송송 쌓인 빨간 사과 박스 사이

빼곡한 포도송이 주렁주렁

엄마 장사 따라 하려나

얼굴 내밀고 손 흔들며 수줍어 소년이 웃는다


첫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이른 아침부터 라디오 DJ는

마음을 팝콘처럼 튀겨놓았는데

함박눈처럼 나뭇잎 날리니

손잡은 남과 여 주변을 채우도록 웃는다


여행 사이 사랑 사이

유리창 부서지도록 햇살 받아

그녀는 책 읽고 하얀 커피잔 가지런하니

네 미소에 설레어 내가 자꾸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