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는 밤을 재운다
늙은 아비 코 골아 무너지는 밤은
그래도 까맣게 물들어 간다
낮의 시간은 밤까지 꼬리를 물어 들어선다
두 다리 뻗어 차오른 숨을 가다듬어 잠들라 하니
옆으로 누워 허리 구부린 채
겨우 젊은 엄마의 태아가 된다
고된 수면은 곱게 수 놓아
문 앞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내일로 넘어갈 때면
사뿐히 즈려밟고 가도록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하루를 푸념한다
소심한 하루는 소심한 내게서
아무렴, 그래도 잠들라
내일은 오늘이 되어 다시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