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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젤라 Mar 30. 2023

다시 읽는 영어교과서

Merian 인물 이야기

 오늘은 고2 능률 교과서에서 나오는 17세기 인물 Maria Sibylla Merian 이라는 여성을 소개해 볼까 한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나비(Butterfly)와 애벌레(Caterpillar)를 완전히 다른 생명체로 여겼다. 그 때 사람들은 곤충이 진흙에서 생겨나는 사악한 생물이라고 믿은 반면, 나비는 '여름 새'로 여겼으며, 따뜻한 날씨에 하늘에서 떨어졌다가 가을이면 사라진다고 믿었다.  Merian은 열 세살때, 곤충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애벌레, 거미, 그리고 다른 곤충들을 몇 주 동안 계속 지켜보고 각각의 미묘한 변화들을 그림으로 묘사하여 생명 주기의 각 단계를 세심히 그렸다.

  Merian은 1679년 곤충에 관한 책을 출간했는데, 그 이전에도 곤충에 관한 책들은 있었지만, 주로 단순한 하나의 표본들만 보여주는 책이었던 반면, 그녀의 책은 자연 환경 내에 있는, 있는 그대로의 곤충들을 관찰하고 그림으로써 식물과 동물이 어떻게 잘 어울리는지를 보여주어 그 당시에는 특별한 책이었다.

 또한 그녀는 17세기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서 여성 동식물학자로서 과학탐험을 위해 1699년, 그것도 그녀의 나이 52세에 막내딸과 함께 네덜란드령 수리남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Merian은 수리남에서 폭염과 열대성 폭풍과 같은 열악한 날씨에 타란툴라 거미와 육식 물고기 같은 위험한 동물들에 맞서며, 구할 수 있는 모든 표본을 수집하고, 심지어 키우면서 많은 그림들을 그려 자신의 필생의 역작인 '수리남 곤충의 변태(Metamorphosis)'라는 책을 1705년에 출간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어떤 과학자들은 종의 분류에 그녀의 그림들을 사용했고, Merian의 작품은 곤충 연구뿐만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것으로 칭찬했지만, 그녀의 사망 이후, 작품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하지만, 20세기에 와서야 초기 현대 과학에 기여했던 그녀의 뛰어난 업적과 열정이 재평가되기 시작해 오늘날 그녀의 이름을 딴 학교도 만들어졌다.



 

 이 글의 제목이자 주제는 Find and do what you love.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보라 )이다.

우리가 태어나는 것은 부모한테서도 태어나지만, 시대도 타고 난다. 그래서 사람은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

그 당시 역사, 종교, 남성, 권위 중심의 사회에서 예술, 과학을 융합한 과학 삽화가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말 그대로 '일반적이지 않은' 또는 '다름'의 아이콘이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다. 물론 상황과 문화권에 따라서는 오늘날 그것을 '특별함'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이 '다름'의 스트레스를 이기고 사람을 정진하게 하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잘하는가? 는 다른 질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답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우면 질문을 바꾸어, '나는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로 답해 보자. 그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우면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그럼 알려 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기가 어렵다. 눈이 남을 향해 있고 나를 향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울을 본다해도 온전한 내 모습은 아닐 것이다. 

 



Specialist vs Generalist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트렌드다. 예전에는 한 우물만 파는 전문가(Specialist)집단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추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지식의 공유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요구하는 인재 또한 상위 15~25%의 전문 지식으로 기존 지식을 어떻게 융합(fusion)하고 재창조할 수 있느냐의 시대로 화두가 옮겨 가고 있다.

소위, 넓고 얕은 '잡학의 시대'가 이미 왔고, 또한 그 흐름은 더욱 커져 갈 것이다. 잡학이라 무시하는 게 아닌, 마치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의 마음으로 지식을 대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 ℼ형 인재'라 칭하고 책 제목에서처럼 '폴리매스'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여러 개의 우물을 파는 사람들, 다재다능한 개인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일론 머스크, 벤저민 프랭클린,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인물들을 예를 들어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윗글의 Merian처럼 못 말리는 호기심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일 것이다.

 결국,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이 질문의 대답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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