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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Nov 03. 2020

그냥 사랑하는 사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자려 누웠는데

뜬금없이 툭 던지네



"아빠 좋아"

"아빠가 해주는 것도 없고 맨날 혼내기만 하는데 뭐가 좋냐?"



"그냥 좋아, 아빠잖아!"

(....)

"그래 고맙다. 빨리 자!"




나를 사랑하는 것이 너무 힘든데.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게 정말 힘든데.

존재 하는 것 자체의 나를 사랑하는게 이리 힘든데.



착착 돌아가는 시간이 무섭고

쓱쓱 흘러가는 세월이 두렵고

꼴깍 넘어가는 날이 불안한데.




쿵쿵 쿵쿵

잠못드는 두근거림


콩콩 콩콩

설레이며 스르르륵



'고마워,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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