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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듣기만하면 언젠가는 들린다고요? 정말 그러던가요?

반복해서 들어도 들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까요? 

영어 듣기를 반복해보아도,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혹자는 계속해서 듣다보면 언젠가 들린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듣기만 한다고 들릴까? 아니면 이렇게 반복해서 들어도 들리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왜 들리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나서야 그 방법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왜 들리지 않는 것일까? 

첫째, 화자가 말하는 강세나 연음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런 경우 '아, 나는 역시 듣기가 약해'라고 한다. 

둘째, 내가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모르는 단어는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셋째, 익숙한 단어들을 어려운 문법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단어 뿐 아니라 모르는 문법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이유들을 모국어를 습득하듯, 언어 습득의 관점으로 쉽게 이해해 보자. 


초등학교 저학년의 테디가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관했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의 원인은 대부분 과거의 우리 선조 시대에서 기인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원인의 제공자 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우리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과연 우리가 이 결백함을 계속 주장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내용의 발표자의 말을 단어 단어들을 낱자의 단위로 들려준다면 초등학생이 소리자체를 흉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단어가 아닌 화자가 말하는 구문이나 문장의 단위로 듣게 한다면 어떨까? 낱 글자를 들을때와는 달리 그 소리의 덩이를 흉내내어 말하기 쉽지 않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모르는 단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인된 것이 대부분입니다’의 경우에는 ‘기인’을 ‘제공자 적인 측면에서’의 경우 ‘측면’이라는 뜻을 모른다.다음 세대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의 경우 ‘관점’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단어의 낱소리를 듣고 따라 말할 수 있지만, 의미 덩이 전체(구문이나 문장)는 이해할 수도 따라 말할 수도 없게된다. 


이것은 우리가 영어를 습득할때와 같다. 모르는 단어라도 그 낱자의 소리는 흉내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단어가 포함된 구문과 문장의 덩이를 듣고 그대로 말하는 것은 당연이 어려운 것이다. 모르는 단어 ‘기인, 측면, 관점’이 포함된 구문과 문장을 반복해서 듣는 것 만으로 이것을 듣고 말로 활용알 수 있을까? 절대로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여 들었더라도 끝까지 들리지 않는 부분은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 


문제점. 눈으로 확인하면 알겠는데 막상 말로 활용하려면 되지 않는다.  

반복해서 들어도 들리지 않았던 부분을 눈으로 확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어? 이 단어였어…? 나 이 단어 아는 거였는데... 역시 내가 듣기가 약하다니깐...."듣기가 안된다니깐…” 이 반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모르는 영어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을 때의 반응과 거의 흡사하다. 기억나지 않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대부분 "아....! 아는 단어였네.... 내가 암기력이 약하서... 외우는건 정말 안되나봐...." 


여기서 잠깐 짚어 볼 부분이 '내가 안다'라고 말하는 단어들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눈으로 영어단어를 보았다. 하지만 모든 언어는 눈이 아닌 귀, 소리로 먼저 입력되어야 활용할 수 있다. 즉, 언어 활용의 기본이 되는 소리 입력은 부재인 채로 눈으로 그 단어의 모양을 익히고, 그 뜻을 이해한다. 어떻게 읽는지 소리나는지 들어보지도 못한 채 그 단어들의 모양을 눈으로 담고 뜻을 머리에 담고 '안다'라고 말한다. 그럼 여기서 물어보자. 언어를 막 배우는 아이들에게 활자로 된 책 100권을 보게하고 말을 하라고 한다면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아이들이 그 단어를 알 수 있을까?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단어들을 '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눈으로 본적이 있는 익숙한 그리고 이해해 본 적이 있는' 그런 단어라고 말해야 한다. 


단어 뿐만이 아니다. 눈으로 공부하는 영어에 익숙한 우리는 영어문장을 보면 반자동적으로 해석을 하고 그 뜻을 한국말로 이해한다. 아마도 독해를 통해서 문제의 답을 찾는 학교 교육 시스템에 잘 훈련된 결과일 것이다. 언어습득과 그 활용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역시, 영어 문장을 구조적으로, 문법적으로 분석하고 한국말로 이해해 버렸기 때문에 '영어 언어의 입력'은 '제로'상태가 되는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그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이해하고 입력했기 때문에 '안다'라고 말한다. 


내가 귀로 듣지 못하는 영어가 무엇인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내가 활용할 수 없는 원어민 표현이나 구문을 소리와 함께 입력하기 위해서는 다음 전제들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영어가 한국어 해석없이 영어로 입력되어야 한다. 

둘째, 영어가 눈으로 그리고 소리도 함께 입력되어야 한다. 즉, 영어를 보면서, 소리내어 말해봐야 한다. 

이렇게 영어 단어 자체를 눈으로 보면서 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이것이 바로 단어를 소리내어 말하는 방법인 *포닉스이다) 내가 들을 수 없었던 표현과 구문을 입력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귀로 듣지 못한 영어와 소리를 눈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게 되면, 들을 수 없어서 영어회화로 활용하지 못하는 표현, 구문 문장을 명확하게 입력하여 영어 말하기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 *포닉스(Phonics)는 단어가 가진 소리,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이다. 영어권에서는 다소 난독증을 보이는 아이에게 읽는법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파닉스에서는 발음 /ㅋ/ 는 c, k, ck 의 어떤 것으로 쓰여진다. 이와 같이, 어떤 발음이 어느 문자군과 결합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수법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솔루션. 의미 단위로 영어를 보면서 말해보는 ‘대본보며 스피킹’ 

영어를 눈으로 볼 때, 한국어로 해석하는 것을 멈추고 그 단어의 소리와 의미를 구문이나 문장의 단위로 입력하기 위해서는 '대본보며 스피킹' 연습을 하면된다. '대본보며 스피킹'은 귀로 들은 내용의 스크립트를 대본연습을 하는 것처럼 보며 말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떤 연극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제시된 대본을 보면서 리허설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주인공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말할까?  ‘아, 이런 표현은 내가 자주 쓰고, 좋아하는 표현인데!?’. ‘이런 표현은 익숙하지 않아서 말할 때 엉키는데?’, ‘어? 이건 무슨 뜻이지? 새로운 표현이라 입에 붙지도 않고 반복해서 말해봐도 외우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제 연극이나 영화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를 부단히 고민하면서 말해보게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했던 방법처럼, ‘어떤 문법으로 이런 문장 구조를 완성했는지’ 분석하지 않고, ‘한국말로 해석한 후’ 문맥에 맞는 정답을 찾지 않는다. 


오로지 대본에 나와 있는 표현과 어휘를 ‘내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말해보고 또 그 상황에 이입해 볼 뿐이다. 즉, 내게 익숙한 활용하기 쉬운 표현, 욕심나는 다양한 표현과 어휘,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문법들이 담겨있는 다양한 지문들을 '대본보며 말하기' 방식으로 반복해서 말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반복 연습을 하게되면 표현이나 문장이 암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반복해서 말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암기된 것이다. 남의 말을 빌려 말해보는 과정 즉, 반복적인 말하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영어회화를 할때 활용되고 응용될 수 있다. 이는 암기를 위해 암기한 것과 다른 것으로, 단순 암기 과정으로 암기한 표현과 문장들은 앞뒤의 맥락을 잊어버리게 되면 활용이 불가하다. 전체에서 일부만을 활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나의 영어회화에서 활용은 불가능 하게된다. 


대본보며 스피킹의 구체적인 방법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전제 조건) 

1. 대본에 제시된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먼저 영어로 답변해본다. 

2. 대본을 공감하여 리스닝하여 나의 어휘와 대본에 제시된 어휘를 비교한다. 

3. 공감하여 리스닝한 영어단어를 활용하여 내용을 요약해 말해본다. 이때는 내 영어 문장을 활용한다. 

(본격적인 대본보며 말하기 과정) 

4. 대본에서 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어의 영어단어를 찾는다. 

5. 의미를 포닉스로 명확하게 읽어 그 단어의 음가를 정확히 확인한다. 

의미어란 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단어로 대표적인 단어로는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의문자, 지시사가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맥락과 상황에 따라 강조할 수 있는 기능어(관사,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 들이 있을 수 있다. 

6. 눈으로 단어의 음가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의미를 음미하며 표현과 문장을 빌려 말해본다. 

이때, 절대로 익숙한 습관대로 책을 읽듯이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읽지 않는다.

7. 내 수준에서 활용하고 싶은 표현과 구문에 밑줄을 치면서 반복해서 말해본다.  


대본보며 말하기의 장점과 주의할 점

‘내가 영어회화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면서’ 꼼꼼하게 눈으로 음가를 확인하면서 말해보기 때문에, 영어 언어 습득의 기본인 포닉스라는 기초 공사부터 튼튼하게 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소리 내어 단어 단어를 말하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게 된다.  


또한 내가 익숙하지 않은 문장 구조를 눈으로 확인해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절대로 귀로는 들을 수 없었던 몰라서 귀로 듣고 말로 활용할 수 없었던 표현들을 꼼꼼하게 잡아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즉, 내가 활용하려고 했지만 활용하기 어려웠던 어휘, 구문들을 이 단계에서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운 적 있지만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문법과 어휘가 확실하게 내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공부한 표현과 구문을 회화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욕심 내어 연습해볼 필요는 없다. 즉, 알고 있는 욕심나는 난이도있는 문법이나 표현에 집중하지 않는다. 알고만 있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은 눈으로 보고도 읽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렇게 때문에 귀로 듣기도 어렵고, 귀로 술술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면 말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 *관련 영상은 다음의 링크로 이동하면 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Z-9b8KueIso&t=29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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