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두근 Jan 11. 2024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수영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물가에 가면 빠져 죽을 위험이 있습니다!"


가난한 집 외동아들이었는데, 점쟁이가 부모님께 아이가 물가에 가면 위험하니까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말 잘 듣는 아이였기에 어릴 때는 수영장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수영장 갈 돈도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직장인일 때 업무 시간이 끝나고 난 후 저녁반 수영을 2개월쯤 다닌 게 전부입니다. 회사 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었고, 일에 지쳤던 때라 일에서 벗어난 자유감이 무척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개월 배운 결과로 자유형은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정도입니다.


최근 다시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평영 발차기, 팔 동작, 팔 동작과 다리 동작 연결하기 등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머리와 몸이 완전히 따로 놀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운동은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이 배우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조금씩 배우는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틈이 날 때는 유튜브를 찾아서 봅니다. 좋은 콘텐츠가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를 보고 발차기, 팔동작을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다시 익히니까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수영을 배우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내 생각대로 내 욕심대로 되는 게 아니고, 큰 흐름에 내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 내 몸이 흐름을 기억하고 배울 때까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투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 생각대로 내 욕심대로 되는 게 아니고, 시장 흐름에 맡겨야 한다는 것. 시장의 흐름이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올 때까지 조급해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코스피는 매수를 준비해야 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