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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요일 Feb 03. 2022

부모를 골라서 가족이 될 수 있다면?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 를 읽고

안녕하세요 땡요일입니다.


다들 해피 해피한 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조금 바쁘게 지냈답니다. 독서록도 쓰고 책도 읽고 하면서 말이죠.


오늘 가져온 책은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입니다! 부모 면접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전개되는 책인데요. 정말 신선했답니다! 아이(?)로 예상되는 사람이 작은 부모를 바라보고 있는 표지가 정말 인상적이에요! 바로 줄거리로 넘어가 볼게요!!



줄거리


주인공 제누는 nc라고 불리는 부모가 원치 않은 아이들을 국가에서 보살펴주는 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13세가 되면 부모 면접을 한다. 이걸 parents interview 줄여서 페인트라 부르는데 이 페인트에서 좋은 관계가 잘 형성된다면 1달 합숙을 거치고 입양된다. 당연한 거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가 마음에 들어야 입양이 성사된다. nc 센터에 오는 부모들은 정부혜택금, 지원 등을 이유로 오는 부모도 있기에 좋은 부모님을 찾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누는 자신을 돈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 페인트를 했다. 3차까지 끝냈지만 제누는 입양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제누는 좋은 아들 되는 거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nc 센터의 아이들이 받는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싶었기에 입양을 가지 않는 결정을 내렸답니다. 제누의 페인트 마지막에 부모와 제누는 nc 센터를 나가게 되는 2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주소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제누는 미래를 바라보며 이 책은 끝나게 된답니다.



인상 깊은 문장


“가디 우리는 아기가 아니에요. 열세 살부터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무얼 뜻하는지 아시잖아요.”

“아무리 부모라도 아닌 건 아니다 틀린 건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라는 거죠. 우리를 지금까지 쭉 그렇게 교육시킨 건 바로 가디 아니었나요?

때로는 부모이기에 나약하고, 부모이기에 무너져 내릴 때가 있겠지. 거짓말도 하고, 잘못된 판단도 하겠지. 우리가 부모에게 길을 안내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어깨를 빌려줘야 하는 상황도 생기겠지.


제누가 한 말입니다. 저는 이걸 보고 13살이 마냥 어리게만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제누는 비록 13살은 아니지만 13살도 제누가 말한 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페인트를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도 부모님이 처음이고 다가올 내일이 처음이에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부모이니까 난 어리니까 이런 생각하지 말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올바른 방향을 찾아서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예행연습 없이 부모가 되잖아요. 어른이라고 해서 다 어른스러울 필요가 있나요?

이것 역시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모든 어른의 가슴속에는 자라지 못한 아이가 살고 있다고 했다. 여자의 가슴속에 발레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열 살의 아이가 살고 있는 것처럼.


뭐든지 이론과 실전은 다르듯이 부모님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겠지만 실전 육아는 다를 거예요. 앞서 말한 듯이 부모님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타이틀은 경험했겠지만 누군가의 엄마, 아빠라는 타이틀은 처음이겠죠. 육아에 게임처럼 연습모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부모님들이 훌륭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삶은 게임이 아니에요. 기회는 한 번뿐이죠.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생각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자신이 당했을 때 기분이 좋지 못 했던 것을 한두 개 정도는 생각해서 자녀에게 하지 않아야겠다! 하는 약속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 가슴속에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다는 말처럼 자녀도 어른이 되면 가슴에 작은 아이가 생기겠죠 그 아이가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게 해주는 게 부모님의 역할 아닐까요?  자녀는 과거의 기억을 평생 기억하며 살거에요 마음속의 아이와 함께 말이죠 그리고 부모님에게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고 커서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아갈 테니까요.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거야말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을 알아간다라...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심지어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조차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아는 건 얼마나 더 어렵겠어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많은 시간, 노력을 투자하는 건 기본이고 온 정성을 다 쏟아야 하는 것 같아요. 어려우니까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서로가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부모를 알기 위해 또 자녀를 알기 위해. 말뿐인 절차적인 사랑이 아닌 온 마음다 노력해서 하는 진심 어린 사랑 말이에요. 일방적인 사랑은 없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사랑은 양이 정해져있어서 그에 대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소진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받기만 하는 거에 익숙해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게 될 거예요.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건, 그게 누구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나를 이루는 요소라고 믿는 것들이 정작 외부에서 온 것일 수도 있으니까.


온전한 자기 자신이란 무엇일까요? 최근에 올린 독서록에 적은 것처럼 저는 주변에 의해 만들어진 성격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어요. 지금은 내가 가면을 쓴 건지 원래 내가 그런 건지 헷갈려요. 여기서 하나 즉 제누에게 페인트를 신청한 부모님은 제 고민과 비슷한 상황에서 너의 가면은 외부가 만든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온전한 자신을 찾아서 대화해 봐 그리고 만들어진 너가 아닌 온전한 너를 찾아봐 분명히 너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게 분명히 존재할 거야!라며 제누에게 말해주며 제누의 생각을 일깨워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진정한 자신을 아는 건 정말 중요해요. 저는 그걸 고등학생 때 알아서 아직까지 열심히 찾고 있는데 잘 안 찾아지는 거 같아요. 만들어진 가면이 저라고 인정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 저에게 하나는 작은 위로를 툭 던진 것 같아요. [그게 누구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저는 아직 4년 남짓.. 시간은 많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온전한 제 가치와 저를 이루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싶어요. 그게 멋진 어른이 되는 길이라는 생각하거든요.


싫으면 빨리 떠나. 더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더 많은 사람도 만나고,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 아무도 너를 차별하지 않는 그런 세상으로.
어른으로서 이런 말,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있고,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 힘 있는 자들은 끊임없이 연약한 존재들을 짓밟지. 특권 의식을 누리려는 거다. 힘 있는 자들만 그런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있어. 자신도 약하면서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들을 짓밟는 거다.-친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은 국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너희들에게 묘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너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아이다. 누구라도 너를 보면 호감이 생길 거야. 그러나 네가 NC 출신임을 밝히는 즉시 사람들은 너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거다. 너도 알잖아. 이곳에서 부모를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어떤 불이익을 당하고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지.

차별은 왜 존재할까요? 사람이 왜 사람을 차별할까요. 정말 슬프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요. 타인을 멸시하고 괴롭히면 '내가 쟤보다 더 잘났어라는 생각을 가지는 걸까요..?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 안도하지 말자. 제 모토 중 하나랍니다. 물론 저도 항상 잘 지켜지는 건 아니에요. 저도 가끔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같은 못된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제 모토에 따라 생각하려고 항상 노력한답니다. 저부터 그렇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준다면 배려가 넘치는 세상이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답니다.


이 작품에서는 페인트에 성공해서 입양이 되는 아동들은 NC 센터의 아이라는 태그가 떨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20살이 되어 나가게 되는 아이들은 NC의 아이라는 태그가 붙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친부모에 의해 키워지고 국가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에게서 이질감, 반감을 느낀다고 박이 말했습니다. 다 같은 사람인데 왜 그럴까요. 뭔가 문제가 있어서 보살핌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저 말을 듣고 제누가 한 말입니다.


어느 시대든 차별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 차별과 억압을 조금씩 부숴 나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발전이기도 하다.
"NC 출신에 대한 차별을 없앨 수 있는 건, 오직 NC 출신들 밖에 없어요."

잘 닦인 고속 도로를 놔두고 좁고 험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찾는 사람이 늘면 언젠가는 좁고 험한 길도 넓고 평평해질 것이다. 시작은 돌멩이 하나를 치우는 일일 것이다. 벌써 누군가는 돌멩이를 멀리 풀숲으로 치웠을 것이다.

차별과 억압에 맞서려는 제누의 생각이에요. 저는 이 대목을 보아 제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궁금하네요. 17살의 생각이 이렇게 깊을까요. 저 17살 때 생각해 보면 전혀 다른데...


생각해 보면 상처는 사람을 철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냥 상처가 아닌 현실이 입힌 상처 말이에요. 제누는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기에 더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생각이 깊어진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17살의 저는 세상 물정 모르는 학생이었기에 저런 깊은 생각을 하지 못 했던 거 같아요. 현실에 대한 상처가 크게 없었거든요.


상처라는 건 참 무서워요. 무딘 칼이 열과 망치질을 거치면 거칠수록 날카롭고 예리해지는 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상처라는 망치질을 계속 맞으면 사람이 차갑고 날카롭고 철들게 되거든요. 때에 맞지 않은 사람에게 철들었다는 말을 하는 건 정말 슬픈 거라고 생각해요. 현실에게 자꾸 괴롭힘당해서 자기도 모르게 깊게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사람은 역시 나이에 맞게 커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때에 맞는 생각을 하고 때에 맞는 행동을 하고 말이에요.




등장하지 못한 문장들

네가 할 수 없는걸 그분들에게 강요하지 마. 나랑 아옹다옹하는 것처럼 그분들과도 마음 안 맞는 일이 분명히 생길 거야 그분들에게서 좋은 면만 찾지 마. 너도 좋은 면만 보여 주려고 하지 말고. 그러지 않으면 그게 너와 그분들 모두를 힘들게 할 테니까
우리가 꼭 부모가 되어야 할까? 그냥 친구가 되면 안 될까? 십 대들에게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잖아. 부모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친구에게 하잖아.
마찰은 서로 접촉하는 물질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인데, 언제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만 생겨난대요.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분명 마찰이 있을 거예요.

작은 생각들


소설 정말 좋아요. 이희영 작가님의 [나나]를 먼저 읽고 [페인트]를 읽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나나]가 더 좋았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이 [페인트]라는 소설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책이에요. 아이들의 생각 부모님의 생각 둘 다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거 같거든요.


부모가 되고 싶은 누군가의 자식,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그 아이들을 최선의 부모에게 보내고 싶은 어른 이 세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해결, 대화 정말 배울 부분이 많았어요. 특히 하나의 과거 이야기들에서 정말 많은 점을 배웠답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이야기하고 인정하는 부분이 정말 멋있었어요.


또 차별이라는 프레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서 좋아요. 세상에는 차별받는 소수의 분들이 정말 많아요. 어떻게 보면 모두 차별을 받고 당하는 세상이 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모두가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차별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말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종종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틀리고 더디 가도,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 내게 왜 청소년 소설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런 이류를 들고 싶다. 유년 시절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하면 돼. 괜찮아, 잘될 거야.



위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용문은 [페인트]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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