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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요일 Nov 02. 2022

정리하니 나아지더라구요.

내 삶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다. 언젠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이지만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던 것이 어느새인가 피할 수 없게 내 눈앞에까지 다가와 있다. 정리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를 수 있다. 정말 우리가 실생활에서 해야 하는 물리적인 정리, 내 생각이나 마음에 대한 정신적인 정리 등 말이다. 나는 오늘 이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평소에 방 정리를 어중간하게 하는 편이다. 책상이나 수납공간은 내 나름대로 깨끗하게 유지한다고는 하는데 들어있는 게 몇 없는 화장대가 내게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녀석들이다. 남자이지만 스킨케어에 관심이 있는 나의 화장대에는 스킨로션을 비롯한 앰플, 세럼, 크림 등이 때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적지만 다양하게 있다.


여유로운 공간에 많지 않은 화장품을 품은 내 화장대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청소하기 귀찮은 내가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넣어놓기 딱 좋은 장소이다. 한번 들어간 잡동사니들을 다시 정리하기엔 원래 그들의 자리가 거기 인 것만 같고 버리자니 아깝고 하는 그런 마음이 생겨 정리하자는 마음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아주 가끔 청소를 한 번씩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매우 곤란함을 느끼곤 한다.



가끔은 화장품을 넣기 위해 만들어진 이 가구 속에 정작 화장품은 적고 잡동사니들만 들어있는 것을 보면 내가 힘들었구나 싶기도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작 내게 필요한 긍정적 감정은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고 부정적 감정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스트레스 같은 것을 저항 없이 전부 받아들이는 편이라 남들보다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한 편이다. 표정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오버스러운 생각을 해가며 받아가는 스트레스는 내 일상생활을 좀먹어가는 요인중 하나이다. 마음이 힘들 때면 나를 챙기는 것에 바빠 주변을 보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가령 청소라던지 주변인의 연락 같은 것 말이다.


마음도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것인 줄 착각했던 부정적 감정을 정리하고 내가 편안해 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만들어야 올바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때론 부정적 감정이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지만 우리네 삶에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행복, 기쁨과 같은 긍정적 감정이라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으로 화장품이 잘 보여야 하고 그게 어떤 화장품인지 잘 알아야 한다. 마음도 똑같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한 감정을 잘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떨 때 행복할 수 있을지 잘 알아야 한다. 정리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깨끗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이다.


어지럽혀진 마음이, 주변 환경이 당신과 나의 내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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