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파도소리가 그립다
내가 결혼한지도 15년.
15년 전에 신혼여행으로 꿈에 그리던 제주 신라호텔에 투숙했었다.
한가득 부푼꿈을 꾸고 결혼한지도 15년이 지났지만 다시 그 호텔에서 잘 수 있는 여건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내친구 성유리, 그 친구는 비혼주의다. 그래서 그런가 매번 바뀌는 남자와 함께 셀수없이 신라호텔을 드나든다. 인생은 한번뿐이고 신라호텔 경험은 한번 뿐인 내가 내 친구를 부러워하게 된 이유는 일거양득이 아닌 일거다득의 논리가 오직 싱글에게만 주어진다는 거다.
만약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경험해야할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다음생에 레벨업을 할 수 있다면 내 친구는 이미 그 레벨업을 달성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유로움을 택할 것이냐 외롭지 않음을 택할 것이냐는 이번 생의 메인 시나리오를 변화시킨다.
싱글은 당연히 자유로움을 택할 것이고 의존적인 나같은 존재는 누군가를 택하겠지
그 누군가를 택할 때부터 감옥처럼 구속되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그래 지금도 늦지는 않았지만, 다음 생은 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다른 삶을 사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 생에서 도움을 줄지 모르는 일이라고 여기며
언제나 나는 내 친구를 응원한다.
그 친구도 나를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친구야 곁에 누군가 있어도 고독하고, 없어도 고독하단다. 오늘밤은 네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