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일. 장국영 배우 19주기. 장국영 배우 영화 추천
2022년 4월 1일. 장국영 배우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9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실 저는 장국영 배우와 같은 시간을 보낸 세대는 아닙니다. 2003년, 그 당시 저는 유치원의 맏언니였을 뿐이고… 그냥 꼬꼬마였습니다. TV를 통해 <영웅본색> 같은 영화들을 흘려보긴 했으나 그 안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가 누군지,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같은 건 알 수 없었죠. 청소년기에도 영미권 영화를 주로 챙겨 봤을 뿐, 홍콩 영화는 왠지 거리감이 느껴져 찾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완벽한 무지 상태였던 저에게 처음 다가온 홍콩 영화는 <화양연화>였습니다. <화양연화>를 접한 후 홍콩 영화에 대한 거리감이 없어진 건 아니었기에 한참을 먼 곳에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보게 된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속 장국영이란 배우가 저를 이끌었고, 자연스레 다음 영화 <아비정전>을 찾아보게 되었죠. 장국영 배우가 나오는데, 감독까지 왕가위라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저는 이 옥빛깔의 영화, <아비정전> 한 편에, 외로운 새 같은 장국영에게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래된 팬분들에 비하면 장국영이란 배우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가진 추억도 별로 없지만 날이 따뜻해질 때쯤이면 4월 1일이라는 날짜가 눈에 밟히더라고요. 왠지 이 날은 거짓말과 웃음에 대한 영화 보단 장국영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만우절’이라는 타이틀과는 조금 다른 무게를 가진 장국영 배우님의 작품 4편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좋아요. 언젠가 함께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보시려면 <아비정전>과 <이도공간>을. 멘탈이 아주 튼튼하고 소모할 감정이 충분하다 싶은 날에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을 그 중간 단계로는 <해피투게더>를 추천드려요. 영화의 소개와 후기 링크를 함께 첨부해놨으니 영화를 보신 후, 후기를 읽어보셔도 좋아요 :)
(블로그가 아닌 제 브런치 '함께 읽는 영화' 매거진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어요!)
1. 아비정전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1990)
개봉일 : 1990.12.22.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범죄,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왕가위
출연 :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장학우, 양조위, 유가령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간다.
그는 그녀에게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결국 ‘수리진’은 ‘아비’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구속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비’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
제가 두 번째로 접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이자 장국영 배우에게 제대로 빠지게 됐던 영화입니다. 장국영의 맘보 댄스로도 유명하죠. 어디에도 둥지를 틀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새 같은 주인공 ‘아비’의 모습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잊지 못할 운명의 1분…!
<아비정전> 후기
https://blog.naver.com/hkyung769/221980688681
2. 이도공간 (異度空間, Inner Senses, 2002)
개봉일 : 2003.06.05.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스릴러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나지량
출연 : 장국영, 임가흔, 이자웅, 주가령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남겨진 ‘얀’은 오래된 낡은 아파트로 새로 이사를 온다.
이사 온 첫날부터 아파트에 감도는 이상한 기운에 자신 말고 다른 존재들이 집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불안감을 느낀다. 불안해하는 자신을 위해 사촌 언니는 정신과 대학교수 ‘짐’을 소개 시켜주고 그녀가 보이는 건 자신의 과거 상처로 인해 비롯된 존재라는 말로 그녀를 안심시켜준다. 서서히 이상한 존재에게서 멀어지며 회복되어 가던 그녀는 ‘짐’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는데...
장국영의 유작이라고도 칭해지는 영화입니다. 일각에선 이 작품이 장국영의 우울증을 만든 원인이라며 작품의 개봉을 못마땅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장국영은 잊지 못한 옛사랑에 대한 기억에 붙잡혀 사는 대학교수 짐을 연기했고, 그의 불안감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가슴이 시원하게 툭 터짐과 동시에 그 구멍 안으로 먹먹함이 밀려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릴러라기보단 드라마에 가까운 이야기고, 쫄보인 저도 봤으니.. 스릴러라고 쪼실 필요 없습니다.
<이도공간> 후기
https://blog.naver.com/hkyung769/222452434797
3.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1993)
개봉일 : 1993.12.24.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71분
감독 : 천카이거
출연 : 장국영, 공리, 장풍의, 지앙 웬리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극을 해온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아우와 형이지만, ‘두지’는 남몰래 ‘시투’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시투’는 여인 ‘주샨’(공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로 인해 ‘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데…
장국영의 인생 작이라고도 불리는 영화입니다. 경극 배우 ‘두지’를 연약하고 아름다운 꽃처럼 표현해낸 장국영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두지의 인생과 중국의 근현대사를 한 번에 관통하는 영화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 소모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멘탈 컨디션이 튼튼한 날,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두지의 소년기였던 1924년부터 두지와 시투의 재회를 보여주는 1966년까지. 중일전쟁, 국공 내전기, 공산당 집권 시기 등등… 격동의 시기를 겪었던 중국의 역사를 알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모르셔도… 두지의 인생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ㅠㅠ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후기
https://blog.naver.com/hkyung769/221978130443
4. 해피투게더 (春光乍洩, Happy Together, 1997)
개봉일 : 1998.08.22.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97분
감독 : 왕가위
출연 : 장국영, 양조위, 장첸, 관숙의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보영’과 ‘아휘’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던 중 두 사람은 사소한 다툼 끝에 이별하고 각자의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상처투성이로 ‘아휘’의 앞에 다시 나타난 ‘보영’은 무작정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보영’의 변심이 두려운 ‘아휘’와 ‘아휘’의 구속이 견디기 힘든 ‘보영’은 또다시 서로의 마음에 상처 내는 말을 내뱉은 뒤 헤어지는데...
장국영, 양조위 배우의 빛나는 순간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두 배우가 함께하는 탱고 댄스 장면을 볼 때 느꼈던 묘한 감정은 잊을 수가 없네요.
간절하지만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랑, 떠난 곳에 남은 고독을 가슴 시큰하게 그려냅니다. 함께한 약속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가본 적도 없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이과수 폭포에 대한 그리움과 로망을 심어준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해피투게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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