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매버릭> 리뷰 / 신작, 액션 영화 추천 / 정보
개봉일 : 2022.06.22.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30분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출연 :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니퍼 코넬리, 존 햄, 에드 해리스,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 발 킬머, 모니카 바바로, 루이스 풀먼
개인적인 평점 : 5/5
쿠키 영상 : 없음
탑건: 매버릭 줄거리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매버릭의 지휘아래 견고한 팀워크를 쌓아가던 팀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자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서는데…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여러모로 팬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배우 톰 크루즈의 <탑건>이 무려 36년 만에 돌아왔다. <탑건: 매버릭>이 제작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처음으로 속편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탑건>의 감독인 토니 스콧이 세상을 떠나며 제작이 무산되었고,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로 인해 몇 번의 개봉 연기가 있었다. 최근에도 진짜 진짜 개봉! 일거라 생각했는데 한 달 정도 개봉이 밀리며 많은 팬들의 애를 아주 바짝 태웠더랬다. <탑건>의 올드 팬들도, <탑건: 매버릭>의 제작 소식을 듣고 늦게나마 <탑건>을 본 새로운 팬들도. 모두 이 영화를 참 오래 기다려왔다.
<탑건: 매버릭>은 해군의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학교 '탑건’에서 전설로 남은 독불장군 파일럿 '매버릭’이 탑건의 교관으로 발탁된 후, 자신보다 어린 생도들을 가르치며 하나의 팀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탑건>의 속편인만큼 <탑건>을 미리 보고 간다면 좋겠지만, 보지 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1편을 꼭 보고 가시라 말하고 싶다. 러닝타임도 2시간이 조금 안 되고,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영화도 아니니 말이다.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
이 영화는 모두가 만든 <탑건: 매버릭>이기도 하고,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기도 하다. <탑건: 매버릭>은 오랜 시간 영화계에 몸담아온 배우, 톰 크루즈의 모든 신념이 압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CG 기술이 발전하면서 꼭 위험을 감수하면서 어려운 액션신을 찍을 이유가 없어진 현시대, 그는 뚝심 있게 진짜를 추구하는 배우다. 그는 <탑건: 매버릭>에서도 역시 대부분의 장면을 CG가 아닌 리얼로,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한다. 실제로 헬기, 제트기 면허와 자가용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탑건: 매버릭>의 프로모션 당시 직접 헬기를 몰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배우와 제작자로서 극 중에서 매버릭이 제시하는 훈련 과정을 직접 계획하고, 촬영에 깊이 관여하며 영화에 대한 진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영화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이 대사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니라 파일럿이야."에 담긴 메시지. 즉 "중요한 건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해내는 데 성공한다. <탑건: 매버릭>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가, 우리 팀이 뭉치면 CG의 도움 없이도 이런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 외치는듯한 작품이었다. 이 영화엔 풍부한 CG로 짜낸 장면이 아닌, 사람들이 몸을 부딪히며 만들어낸 액션들이 주는 순수한 쾌감이 가득하다. 물론 언젠가는 기계를 운용하는 기술 감독 없이도 촬영이 가능하고, 배우 없이도 가상의 배우가 연기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직은 아니다.
<탑건>에 바치는 <탑건: 매버릭>
<탑건: 매버릭>은 <탑건>의 속편이자 <탑건>과 <탑건>을 만든 이들과 팬들에게 바치는 경의를 담은 영화다. <탑건: 매버릭>에는 <탑건>에 대한 오마쥬가 가득하다. 매버릭이 다시 탑건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으로 인해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그때의 배경들 (실제로 1편과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장면도 있다고 함),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들, 그리고 여전한 주인공 매버릭까지. 36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그대로 남아있거나 재현된 장면들은 팬들을 다시 그때의 시간으로 데려다 놓는다.
<탑건>의 장면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만큼 싱크로율이 높은 오프닝 장면부터 지키지 못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소중한 순간, 그리고 그토록 다시 만나고 싶었던 매버릭의 모습까지. 이러한 장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울렁울렁해서 괜히 "아 이거 뻔하잖아! 추억 치트키잖아!!"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이런 부정 같은 건 단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속절없이 당한 건지 모르겠다.
속편 소식을 듣고 뒤늦게 <탑건>을 본 나도 이 정도였는데, 실제로 <탑건> 개봉 당시부터 톰 크루즈 배우를 봐온 팬들에겐 <탑건: 매버릭>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느껴졌을지. 그들의 추억이 부러울 정도였다.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속편
<탑건>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마쳤음에도,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었기 때문인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인물들이 있었다. <탑건: 매버릭>은 <탑건>에서 남겨놨던 그 아쉬움과 아픔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속편을 내면서 뒤로 갈수록 실망하게 만들거나 세계관을 무리하게 확장하거나, 본 주인공을 묻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탑건: 매버릭>은 올드맨이 되어버린 매버릭을 여전히 존중하고, 그를 뒤로 밀어버리기보단 앞에 내세우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탑건: 매버릭>은 과욕 없이 <탑건>을 함께 품고 깔끔하게 딱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 영화는 무분별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속편과 리부트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 영화시장에 제대로 된 긴장감과 가르침을 준다. 속편을 만들 거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앞서 선사했던 감동과 추억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이렇게.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쾌감의 끝
<탑건: 매버릭>의 관전 포인트에서 이걸 빼먹으면 섭섭하다. 쾌감! <탑건: 매버릭>은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쾌감의 끝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선 그래픽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진짜 속도감과 무게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탑건: 매버릭>은 안전상 제작할 수 없었던 폭탄, 폭파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CG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진짜 액션이 주는 쾌감과 떨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전편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욱 발전된 액션 또한 엄청난 관전 포인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액션신뿐만이 아니라 바다 위, 설원, 산맥 사이를 아우르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을 보고 있으면, 파일럿과 전투기에 대한 로망이 절로 생긴다. 만약 내가 남자고, 미필자였다면 농담으로라도 공군에 지원하겠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매버릭은 해군이지만…)
모든 일을 홀로 책임지는 파일럿 매버릭
영화에 나오는 모든 파일럿들은 각자 코드명을 갖는다. 주인공 피트 미첼(톰 크루즈 배우)의 코드명은 Maverick. 매버릭은 독립성이 강한 사람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매버릭은 코드명처럼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책임지는 파일럿이다. 그는 30년 전, 구스라는 동료와 함께 전투기를 몰았지만 불의의 사고를 겪으며 구스를 잃는다. 가족 대신 구스를 의지하며 살아온 매버릭은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고 파일럿을 그만두려고 하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꾼다. 매버릭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아버지가 그랬듯 파일럿으로서의 최선을 다한다.
매버릭은 30여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훈장을 받으며 전설의 파일럿으로 활약했지만 여전히 대령이라는 직책에 머물러있다. 함께 탑건을 졸업했던 아이스맨은 사령관이 되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데, 매버릭은 조종대를 잡고 직접 작전에 뛰어든다. 그가 여전히 하늘을 날며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하늘과 전투기를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동료들을 지키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제독이나 사령관들은 대부분 ‘작전의 성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매버릭은 작전을 마치고 무사 귀환하는 법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스맨이 세상을 떠나고 모든 걸 포기하려던 그가 무모하게 전투기를 훔쳐 타고 다시 탑건으로 돌아온 이유도 자신이 가르친 파일럿들과 구스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영화의 초반에 나온 다크스타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 매버릭이 혼자 무리하게 전투기를 몰았던 이유 또한 자신을 포함한 파일럿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매버릭은 최대 마하 9였던 속도를 하루 만에 마하 10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여전히 전투기 자체보다는 전투기를 모는 파일럿의 역할이 크다는 걸 증명한다.
그가 이토록 다른 파일럿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지키지 못한 친구, 구스때문이다. 매버릭은 자신이 모든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파일럿이라 생각했고, 구스가 죽기 전까진 이성보단 본능적으로 전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고 이후 조금 더 신중해진 모습을 보인다.
매버릭은 사고를 겪고 구스를 잃은 가족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가장 친한 동료를 잃는다는 것의 의미는 물론이고, 파일럿의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구스의 아들 루스터를 위험으로 지키고 싶어 하고, 루스터를 위해 망설임 없이 희생을 택한다.
아버지와 아들
루스터는 구스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매버릭과 함께 비행하다 사고를 당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 루스터는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이루라도 하겠다는 듯 구스의 뒤를 따라 해군에 입대하려 한다. 매버릭은 루스터가 위험한 일을 하지 않길 바라며 서류를 몇 번이고 반려한다.
루스터는 겨우 입대에 성공했지만 매버릭이 자신의 앞길을 막았다고 생각하며 매버릭을 미워한다. 매버릭은 구스를 대신해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고 싶어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살갑다기보단 살얼음판처럼 느껴진다. 매버릭은 루스터를 보며 구스를 떠올리고 구스는 매버릭을 보며 다른 의미로 아버지를 떠올린다. 좋은 쪽으로는 아니고, ‘아버지와 함께 비행했던, 내 앞길을 막은 사람’으로 말이다.
살갑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둘이 함께 작전에 투입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루스터가 매버릭의 윙맨이 되어 작전에 투입되는 장면, 매버릭과 루스터가 서로를 구하고, 30년 전 그때처럼 같은 전투기에 두 사람이 함께 몸을 싣는 장면까지. 이 모든 순간엔 매버릭, 루스터, 구스가 함께였다. 매버릭은 루스터를 구하며 오래된 슬픔을 일부 풀어내고 루스터는 아버지의 파트너 매버릭을 구한다. 매버릭이 구스를, 구스가 매버릭을 구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면 매버릭과 루스터는 닮은 구석이 있다. 두 인물 모두 어린 나이에 파일럿이었던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홀로 자랐으며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해군에 입대한다. 매버릭은 누구보다 루스터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루스터의 서류를 반려시키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 여전한 라이벌
30년 전, 매버릭이 탑건에서 교육을 받던 때 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아이스맨이었다.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사람은 졸업식과 동시에 투입된 작전을 함께 수행하며 앙숙이 아닌 진정한 동료가 된다. 두 사람은 탑건을 졸업한 이후에도 우정을 이어왔고, 먼저 높은 자리에 앉게 된 아이스맨은 매버릭이 사고를 칠 때마다 뒤를 돌봐주었다. <탑건> 초반부에는 아이스맨이 은근히 재수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인물이었다. 나이 먹은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현재, 탑건으로 돌아온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매버릭과 아이스맨 같은 관계가 있다. 그건 바로 루스터와 행맨. 행맨은 아이스맨처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며 루스터를 적대적으로 보는 인물이다. 하지만 매버릭과 아이스맨이 그랬듯 처음으로 함께 투입된 작전에서 루스터를 구하고 마침내 루스터를 훌륭한 파일럿으로 인정하게 된다.
놓친 것들을 꽉 쥐고, 이제야 완전해진 매버릭
매버릭은 뛰어난 파일럿이다. 이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해군엔 뛰어난 파일럿이 필요하고 매버릭은 긴 시간 해군에 복무해왔다. 하지만 매버릭은 파일럿으로서의 자신은 끊임없이 발전시켜왔으나, 피트 미첼로서의 자신의 인생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구스와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매버릭은 파일럿이 항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연인도, 가족도 만들지 않고 홀로 살아간다. 탑건으로 돌아와서 만난 ‘페니’는 매버릭이 탑건에 입학하기 전부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제독의 딸이다. <탑건>을 보면 매버릭과 구스가 함께 사령관에게 불려 가는 장면에서 사령관이 매버릭에게 “제독의 딸을 날려 보내고…”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언급됐던 딸이 바로 페니다. <탑건: 매버릭>에선 매버릭과 페니가 함께 전투기를 타는 장면에서 “전에 함께 전투기를 탔을 때~”하는 뉘앙스의 대사가 나온다.
두 사람은 항상 가까운 사이로 지냈지만 언제나 이뤄지지 않았고, 그렇게 30년의 시간이 지났다. 타이밍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실 매버릭은 가정을 이룰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구스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을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파일럿으로선 완벽했지만 정작 피트 미첼로서의 인생은 챙기지 못한 채 불완전하게 살아온 매버릭은 루스터를 구하면서 슬픔을 극복한다. 그는 항상 품고 있던 구스의 군번줄을 멀리 던지며 드디어 구스를 보내주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페니는 매버릭의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마지막 조각이다. 페니는 해군이지만 보트를 운전하지 못하는 매버릭에게 보트 운전법을 알려주며 그가 조금 더 완벽한 해군으로 보일 수 있게 도와주고, 매버릭의 인생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오래된 아쉬움과 슬픔을 털어냈으니 매버릭도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아픈 순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영원히 찬란하게 빛날 우리의 배우, 톰 크루즈
<탑건>과 <탑건: 매버릭>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해 질 녘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다. 노을이 지는 주황빛의 하늘 아래서 사랑을 찾아 헤매고, 동료들과 함께 몸을 부딪히는 인물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해가 지면 어두운 밤이 오는 건 당연한 순리인데, 이상하게도 이 두 영화를 볼 땐 해가 질거란 생각도, 어두운 밤이 올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보고 있어도 딱 이런 생각이 든다. 62년생이라는 나이와 81년 데뷔 이후 무려 40년이 지난 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는 여전히 잔잔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나에게 톰 크루즈는 쨍한 오후의 파란 하늘 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은은한 빛을 머금은 따스한 해 질 녘 하늘 같은, 그런 배우다. 그를 보고 있으면 어두운 밤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그에게 고마울 뿐이다. 왠지 톰 크루즈에겐 어두운 밤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kyung769/
https://www.instagram.com/movie_read_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