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도쿄에 연수를 다녀왔었다.
5일 풀이었음에도 공식 일정이 너무 바트게 있어
정말 반나절, 자유시간은 딱 반나절 뿐이었다.
뭘 할까 가기 전부터 한참을 고민은 해놓고
결국 현지 가서, 지나가다 어떤 포스터를 보고, 그 전시를 보기 위해 우에노의 도쿄국립박물관행을 선택했다.
그 전시는 추후에 얘기하고.... ^^;;
그 전시를 다 보고 벅찬 마음으로 나오니 시간이 약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가 본 박물관미술관 중 가장 제일 좋아하는 걸 보러 갔다.
호류지관의
제2전시실이다.
호류지관 2실은 3~40센치짜리 불상들이 7개씩 4줄로 있는 전시실로, 하나씩 유리관에 들어 있고, 천장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웅-하는 느낌이 든다.
엄청 조용하고 차분한데 (호류지관 자체가 그렇긴 하다 ㅎㅎㅎ) 엄숙한 불상들이 나열된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불상들은 귀족들이 호류지에 참배하러 왔을 때 바친 물건들인 걸로 추정되고 있다.
7~8세기 것들이라고 한다.
저 불상들 사이를 천천히 걷자면 내 마음도 참 경건해진다.
종교의 문제를 넘어
불상의 의미와 목적을 넘어
그 깨끗한 마음가짐을 나도 갖추게 된다.
호류지관은 건물은 얕은 물가 사이에 난 길을 돌아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 삶을 잘 살고 내세를 준비하는 과정...
또 몇 년 후에 오게 되려나, 싶어
이번에는 전시실 내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