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와 첫날밤(?)을 보낸 후
잠을 못 자는 건 아닐까
밥은 소화가 잘 된 걸까
온갖 걱정을 하며 잠에 들었더니
잠을 설쳤다
역시 낯선 공간이 편할 리가 없겠지
피자도 그런 것 같다
이왕 눈 떴으니 산책을 시켜주려고
물과 배변봉투를 챙겨서 나왔다
와
물을 챙기길 잘했다
두 시간을 걸었다....
가져 나온 물 절반은 내가 다 먹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물도 안 마시고
줄을 신나게 당기면서
공원 전체를 냄새 맡을 기세로
콧구멍이 쉼 없이 꿈틀거린다
자동 리드 줄이
끊어지기 쉽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고유형 예시 모델에
내가 있을 것 같았다
어제
쪼그려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피자 모습이 생각나면서
속았구나... 생각할 때쯤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지원군이구나
바톤터치를 해야겠다!!
아
적군이었다
한 시간을 뛰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뛰었더니
피자가 지쳤다
*자유롭게 풀어 놓고 같이 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때까지
육상을 했던 게
처음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가도
꼭 우리 동 앞에서만 주저앉는 게
집에 들어가기 싫은 것 같아서
'그래 많이 답답했지.. 만족할 때까지 걷자' 하고
계속 돌았던 건데
매번은 힘들겠지만
노력해 볼게
속은 게 확실했지만
다행히 집은 갈 수 있었다
근데 집에 올라가기 전
피자가 갑자기 토를 했다
적잖게 놀랐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걱정이
머릿속에 꽉 찼다
혹시 모르니 사진도 찍어놓고
보호소에 연락해서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아내랑 나는 핸드폰이 불나도록
찾아보고
이곳저곳 연락을 해보고 나서야
병원 가는 길을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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