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실 내부 몇 년 만에 블로그 글을 써보는지.. 그만큼 공사다망했으니;;
내 과거 얘기부터 해보겠다.
바야흐로 2014년 6월, SBS A&T 공채가 떴다.
SBS A&T 홈페이지 공지글 SBS 아트텍과 SBS 뉴스텍이 합쳐지고 실시한 첫 공채였다.
인테리어디자이너, 특수분장사, 조명감독, 영상편집기자, 제작기술감독, 중계기술감독을 뽑는 채용이었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논술평가->역량면접->임원면접 순으로 채용이 진행됐다.
6월에 채용 공고 뜨고 7월부터 채용 절차가 진행돼 신체검사까지 해서 8월 말쯤 최종 합격 발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내 직업의 첫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신입 채용이 사라진 채 경력 채용이 이뤄지다가 2020년 SBS A&T 두 번째 신입 공채가 이뤄졌다. 6년 만의 일이다.
이때 전형 과정은 서류->필기시험->역량면접/인적성->실무평가->임원면접 이었다.
SBS A&T 홈페이지 공지글 그 이후 2022년 상반기에 신입 공채가 또 이뤄졌다.
이번엔 서류전형->필기시험->역량면접(인성검사)->종합평가->임원면접 으로 이루어졌다.
SBS A&T 홈페이지 공지글 그럼 왜, 왜? 갑자기 이런 글을 쓰는 거냐.. 갑자기 ㅋ
그렇다. 사실 나도 PD, 기자, 영상기자 준비를 했었다. 왜냐 그런 직군만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직군도 알리고 싶다.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방송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사실 블로그도 잘 안 했다. 하더라도 여행 좀 다녀오고 끄적여 본 게 다다.)
그럼 본격적으로 영상편집기자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 한 번 해보겠다.
우선 영상편집기자란 직무는 실제로 KBS, MBC, SBS, 종합편성채널(JTBC, MBN, TV조선, 채널A), YTN, 연합뉴스TV 등 웬만한 언론사엔 모두 존재하는 직군이다.
과거엔 '영상편집기자'란 직무는 없었다. 과거 촬영기자(카메라기자).. 현재의 영상기자 업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 종합편성 채널, IPTV 시작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방송 산업이 커지고 확대되면서 언론 매체도 생산과 소요가 활발해졌다. 자연스럽게 뉴스 프로그램 편성도 확대되고 뉴스 콘텐츠 생산도 많아졌다. 당연히 영상 편집해야 할 인원이 필요해졌다. 지금의 '영상편집기자'라는 직무가 생기게 된 계기이다.
보통의 보도 프로그램에서 뉴스 아이템이 제작되는 데 참여하는 인원은 아래와 같다.
취재기자, 영상기자(촬영기자/카메라기자라고도 부름), 그래픽 디자이너, 영상편집기자
저 인원이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물론 방송사/언론사마다 콘텐츠 생산 전략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다.
취재기자(방송기자)는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영상기자는 현장을 카메라로 촬영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기사 내용 중 일부분을 그래픽화 작업을 한다.
영상편집기자는 영상기자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의 원본 소스를 갖고 영상 편집을 한다.
영상편집기자 업무만 떼어내어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원본 영상, 사진 소스 확인 (마커 표시 또는 가편집)`
2. 자료 영상, 사진 소스 확인 (마커 표시 또는 가편집)
3. 기자 오디오 편집 (방송 리포트의 경우)
4. 1차 영상 편집 (내레이션 또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 편집)
5. 2차 영상 편집 (BGM, 효과음, 자막 등 삽입)
6. 영상 출력 및 송출
이처럼 영상편집기자는 수집된 영상과 자료를 바탕으로 음성, 원본 및 아카이브 영상, 외신 영상, 컴퓨터 그래픽(CG) 등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작된 영상은 품질 검사를 거쳐 방송 송출을 위해 주조실에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상편집기자는 기술적 요소뿐만 아니라, 전달력과 스토리텔링을 고려하여 영상의 구조와 흐름을 결정한다
요즘엔 방송 뉴스 업무보다 디지털 뉴스 제작 업무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다 보니 워크플로우 및 시스템 또한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영상편집기자의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편집기자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뭐 뚜렷하게 이런 사람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 즉 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이 좀 적성에 맞을 것 같다. 영상 제작하는 사람은 내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보이고 그것으로 사람을 설득하는 행위를 하는 자이다. 그런 면에서 영상편집기자는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고 피드백을 받는 데 거리낌 없는 소유자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상편집기자라는 직군 정말 메리트 있나?
나 같은 경우 대학 때부터 구성, 촬영, 편집을 해왔다. 수십 개 공모전에서 상도 탔고 대학 생활 동안 정말 많은 대외활동(홍보단, 기자단)을 했다. 촬영도 편집도 좋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둘을 다 하기는 쉽지 않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방송산업도 세분화, 전문화돼있다. 영상 편집 단계는 콘텐츠 완성 단계로 아이템 내용과 의미 전달의 최종 관문이다. 그런 면에서 매력이 있다.
내가 취업을 하려던 시기인 2013~2014년엔 유튜브 시장이 이 정도로 활발하진 않았다. 막 시작 단계였다. 그때 나도 유튜브를 하곤 있었으니.. 그러나 그 이후 점차적으로 유튜브 시장이 커지고 영상 편집은 필수인 시대가 됐다. 그런 면에서 두 말하면 잔소리 영상편집기자 직군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영상 편집 툴(프로그램)은 무엇을 쓰는 것이 좋나?
종종 강의를 나간다. 영상 편집 교육도 한다. 그중 어떤 툴을 쓰는 게 좋은지 질문을 많이들 한다. 나 또한 그런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툴 사용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과거 윈도우무비메이커, 파워디렉터, 베가스부터 파이널컷프로, 프리미어프로, 에디우스, 아비드 다 써봤다. 말 그대로 다 다룰 줄 알아야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현시점에서 말하자면 하나의 영상편집 프로그램만 잘 다뤄도 된다. 가급적 대중적이면 좋을 것이다. 개인 유튜브 제작이나 간단한 영상 편집 정도야 이제 각종 편리한 스마트폰 앱으로 해도 좋지만 가장 대중적인 프리미어 프로나 파이널컷 프로 등을 사용하는 게 이 업계에서 일하기엔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영상편집기자 어떻게 준비하나?
그냥 이거다. '영상편집+기자' 이것이다.
영상편집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고, 기자의 소양도 갖춰야 한다. 그래서 평소 신문, 방송 뉴스를 통해 시사 상식을 두루두루 익히고 언론 가치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미디어 이론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굳이 대학의 전공을 비교해 말하자면 신문방송학(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영상/영화학 이 두 영역 이론이라고 말하겠다. 실제로 채용 과정도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묻는 과정들이 많겠다.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난 PD도 준비했었고 촬영기자도 준비했었다. 어떻게 영상편집기자가 됐지만 내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누구보다 높다. 영상 편집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종의 요리와 같다.
주어진 재료 또는 재료를 준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이다. 요리사 능력에 따라 음식이 달라지듯 영상편집기자 능력에 따라 콘텐츠는 달라진다. 분명한 것은 취재기자의 의도와 가치는 분명히 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요리와 차이라면 차이.(참고로 난 요알못)
아래는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가.. 찍자고 해서 찍은 거다.
열정이 남다른 친구.. 선배를 가만두지 않는 후배다. 이런 친구가 있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