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르단은 다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우리는 국경을 넘은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을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붉은 모래바람이 불어오고, 기이한 바위산들이 침묵하고 있는 땅.
SF 영화의 배경이이자, 고대 문명이 숨겨진 미지의 세계.
현실 감각을 지워버리는, 요르단의 가장 압도적인 3가지 풍경입니다.
요르단 여행의 이유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하지만 페트라의 진짜 감동은 '알 카즈네(보물창고)' 그 자체보다, 그곳에 닿기까지의 '여정'에 있습니다.
'시크(Siq)'라 불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협곡.
양옆으로 깎아지른 붉은 절벽 사이를 30분 남짓 걷다 보면, 어둠에 익숙해진 눈앞으로 틈새가 벌어지며 믿기지 않는 풍경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정교한 신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처럼, 잊혔던 고대 도시가 눈앞에 현현하는 순간.
그 극적인 등장은 여행자의 심장을 가장 빠르게 뛰게 만듭니다.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붉은 사막 '와디 럼'에 들어서면,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모래와 기괴하게 솟은 바위산들.
지프 트럭 뒤에 타고 사막을 질주하다가, 해 질 녘 모래언덕에 앉아 붉은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밤'입니다.
전기도, 통신도 끊긴 사막 한가운데 '베두인 텐트'나 '버블 호텔'에서 잠드는 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와, 귀가 먹먹할 정도의 절대적인 침묵.
우주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듯한, 가장 광활하고 아름다운 고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에 압도되었다면, 이제는 신비로운 푸른색에 몸을 맡길 차례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 해수면 아래 400m에 위치한 바다.
이곳에선 수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힘을 빼고 눕기만 하면 됩니다.
엄청난 염분 덕분에 몸이 코르크 마개처럼 둥둥 떠오르는 기이한 체험.
물 위에 누워 잡지책을 읽거나, 미네랄이 풍부한 진흙(머드)을 온몸에 바르고 햇살을 즐기는 시간.
중력을 거스르는 부유감 속에서,
여행의 피로마저 가볍게 씻겨 나가는 듯한 힐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요르단은,
우리가 알던 세상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협곡 속에 숨겨진 도시,
붉은 화성의 사막,
그리고 가라앉지 않는 바다.
그 낯선 풍경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지구라는 행성이 얼마나 경이로운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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