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아가며 우리는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비가 오면 황급히 우산을 펴고, 옷에 물 한 방울만 튀어도 인상을 찌푸리죠.
'젖는다'는 것은 곧 불쾌함이고, 스타일을 구기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4월의 방콕에서는 그 상식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젖을수록 행복하고, 물벼락을 맞을수록 "코 쿤 캅(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기이한 도시.
태국의 새해(New Year)를 맞이하여, 전 세계 어른들이 체면을 벗어던지고 아이로 돌아가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시원한 축제, 송크란(Songkran)을 즐기는 3가지 방법입니다.
송크란 기간, 방콕은 거대한 워터파크가 됩니다. 하지만 구역마다 '전투'의 스타일이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곳, '실롬(Silom)'과 '카오산로드(Khaosan Road)' 중 당신의 취향은 어디인가요?
실롬(Silom): BTS 살라댕 역 아래, 도로를 통제하고 벌어지는 '인구밀도 1위'의 전장입니다. 소방차까지 동원되어 물대포를 쏘아대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엉켜 춤을 춥니다.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를 원한다면 실롬입니다.
카오산로드(Khaosan Road):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답게, 전 세계 청춘들이 모여듭니다. 좁은 골목에서 서로의 얼굴에 석회 가루(딘소펑)를 발라주며 "Happy Songkran!"을 외치는 낭만.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글로벌'한 난장판을 원한다면 카오산입니다.
"그냥 물총 하나 들고 가면 되는 거 아냐?"
천만에요. 송크란은 전쟁입니다. 맨몸으로 나갔다간 10분 만에 눈을 못 뜨고 후퇴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보호 안경(고글)'입니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물줄기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지치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지킬 튼튼한 '방수팩', 미끄러지지 않는 '샌들'.
복장은 화려할수록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입는 알록달록한 '하와이안 셔츠'를 사 입고 그들 틈에 섞여보세요. 젖은 옷이 피부에 달라붙는 게 싫다면, 래시가드를 입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신나게 물총을 쏘다가도, 문득 이 축제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송크란은 원래 불상이나 웃어른의 손에 향기로운 물을 부어주며 정화와 축복을 비는 의식이었습니다.
거리의 사원이나 쇼핑몰 앞, 불상에 물을 붓는 작은 제단이 보인다면 잠시 물총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조용히 물을 부으며, 나의 지난 액운을 씻어내고 새로운 행운을 빌어봅니다.
지나가는 행인이 당신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뿌리거나 하얀 가루를 칠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웃어주세요.
그것은 "당신의 새해가 축복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태국 방식의 가장 격렬하고 다정한 인사니까요.
송크란은,
서로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경계'를 허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이도, 국적도, 체면도 모두 물에 씻겨 내려간 자리.
그곳엔 오직 흠뻑 젖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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