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온천 마을은 '고요함'을 팝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마을 한복판에서 24시간 내내 "콸콸콸" 쏟아지는 거대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치 땅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그 뜨겁고 강렬한 박동 소리.
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온천 1위'로 꼽는 곳이자,
상사병 빼고는 다 고친다는 전설적인 명탕.
도쿄에서 버스로 4시간, 군마현 깊은 산속 쿠사츠 온천의 가장 뜨거운 3가지 풍경입니다.
쿠사츠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압도당하는 곳, 마을의 심장 '유바타케(온천 밭)'입니다.
분당 4,000리터의 온천수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에메랄드빛의 강산성 온천수가 7개의 긴 나무 수로를 타고 흘러내리며 하얀 김을 뿜어냅니다.
이곳의 백미는 '밤'입니다.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켜지면, 자욱한 수증기가 몽환적인 보랏빛, 주황빛으로 물들며 마을 전체를 신비로운 분위기로 감쌉니다.
유황 냄새 섞인 따뜻한 수증기를 맞으며 유바타케 주변을 산책하는 것.
쿠사츠 여행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초이나~ 초이나~"
유바타케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구성진 민요 가락.
쿠사츠의 명물, '유모미(물 젓기)' 공연이 열리는 '네츠노유'입니다.
쿠사츠의 원천은 너무 뜨거워서(50도 이상) 바로 입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찬물을 섞으면 온천의 효능이 떨어지죠.
그래서 고안된 것이 긴 나무판자로 물을 휘저어 식히는 방식입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분들이 박자에 맞춰 물을 젓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씻는 행위를 넘어 온천을 대하는 이들의 '정성'과 '지혜'를 배웁니다.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으니,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마을 골목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이 전부 김이 펄펄 나는 '온천수'인 공원.
돌 틈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공원 끝자락에서 거대한 '사이노카와라 노천탕'을 만납니다.
남녀 합쳐 50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압도적인 크기.
지붕도, 벽도 없는 숲속 한가운데서,
나체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해방감.
답답한 실내 온천과는 차원이 다른, 가장 원초적이고 거대한 힐링입니다.
쿠사츠는,
'쉼'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솟구치고, 흐르고, 피어오르는 그 뜨거운 물의 생명력.
그 강렬한 기운을 받아,
식어버린 일상의 온도를 다시 뜨겁게 데워올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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