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에게 '벽'은 가로막힌 장애물이나 답답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도야마(Toyama)에서는 그 벽이 여행의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내 키의 10배가 넘는, 20미터 높이의 거대한 '설벽(雪壁)'.
그 하얀 벽 사이를 걸으며, 우리는 답답함이 아닌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바다 건너편에 3,000미터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도시.
일본의 알프스, 도야마의 가장 압도적인 3가지 풍경입니다.
도야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봄과 여름에만 허락된 길입니다.
겨울 내내 쏟아진 눈을 치워 만든 거대한 눈의 계곡, '유키노 오타니(눈의 대계곡)'.
버스가 장난감처럼 보이는 그 거대한 눈 벽 사이를 걸을 때,
세상은 온통 파란 하늘과 하얀 눈, 두 가지 색으로만 존재합니다.
지구 온난화 시대에 마주하는 이 차가운 영원성.
압도적인 자연의 크기 앞에서, 인간의 고민은 눈송이처럼 작아집니다.
(※ 설벽 개방은 보통 4월 중순~6월 말이니 시기를 꼭 확인하세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절경이 도야마에 있습니다.
바다 건너편으로 해발 3,000m급의 '다테야마 연봉'이 웅장하게 솟아있는 풍경.
해안가의 낡은 기차역(아마하라시 역)에 내려, 모래사장에 섭니다.
찰랑이는 파도 소리 뒤로, 마치 신기루처럼 하얀 설산이 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맑은 날, 눈 덮인 산맥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은 가히 몽환적입니다.
바다와 산이 가장 완벽하게 타협하고 공존하는 지점입니다.
압도적인 자연에 지쳤다면, 도심 속 오아시스로 향합니다.
과거의 운하를 현대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선정되었던 매장이 있습니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매장 안에 앉아, 잔잔한 운하와 '텐몬교' 다리를 바라봅니다.
해가 지고 공원에 조명이 켜지면, 벚꽃 나무와 물빛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야마 시민들의 여유로운 일상 속에 섞여, 따뜻한 라떼 한 잔으로 여행의 쉼표를 찍는 곳입니다.
도야마는,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높이'의 도시였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설벽과
바다 너머의 거대한 산맥.
그 웅장함 속에 파묻혀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키도 훌쩍 자란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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