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는 그저 도시지만, 어떤 도시는 거대한 영화 세트장 같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문(Pile Gate)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의 시계를 벗어나 중세라는 연극 무대 위로 던져집니다.
반질반질하게 닳은 대리석 바닥, 머리 위로 쏟아지는 주황색 지붕들.
그리고 그 견고한 성벽을 끊임없이 때리는 아드리아해의 짙푸른 파도 소리.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아드리아해의 진주'.
그 화려한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3가지 방법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시작이자 끝.
이곳에선 땅이 아닌, 하늘과 맞닿은 성벽 위를 걸어야 합니다.
총길이 2km, 높이 25m의 거대한 성벽.
한쪽에는 짙푸른 아드리아해가 끝없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는 붉은색 기와지붕들이 빼곡하게 파도칩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킹스랜딩이 눈앞에 실재하는 순간.
뜨거운 태양 아래 성벽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땀은 흐르지만 눈에는 평생 잊지 못할 가장 강렬한 색감이 각인됩니다.
"설마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고?"
'부자(Buža)'는 크로아티아어로 '구멍'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성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과하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매달린 노천 카페가 나타납니다.
안전 펜스도, 근사한 인테리어도 없습니다.
그저 낭떠러지 바위 위에 놓인 테이블과 눈부신 바다뿐.
차가운 레몬 맥주(Ožujsko) 한 병을 손에 들고, 바다로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그래서 가장 짜릿한 휴식처입니다.
성벽 안에서 디테일을 봤다면, 이제는 멀리서 전체를 조망할 차례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 산 정상에 오르면, 두브로브니크가 왜 '진주'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성벽에 둘러싸인 조그만 올드타운이 짙은 바다 위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모습.
특히 해 질 녘,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다가 서서히 남색 어둠 속으로 잠기는 '매직 아워'는 압권입니다.
이 풍경 앞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과 자연이 빚은 색채가
가장 극적으로 충돌하고 화해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성벽 안에 갇혀 보낸 며칠.
그것은 내 생애 가장 화려하고 낭만적인
'자발적 감금'의 시간이었습니다.
https://hotel-monkey.com/croatia-dubrovnik-luxury-hotels-kings-landing-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