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MG 저널 Feb 22. 2024

자동차 소모품의 모든 것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들이 제 성능을 내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중고차를 구입하면 으레 각종 오일부터 교체하곤 한다. 이는 소모품 교체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 차주가 소모품 교체 이력을 꼼꼼하게 기록했다면 다음 소모품의 교체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차는 소모품의 상태나 교환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따라서 정밀 점검을 통해 전체 소모품 상태를 확인하고 교환한 뒤, 해당 시점에서 교체주기를 지키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물론 신차를 구입한 차주도 각 소모품의 교체주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자주 교체하는 자동차 소모품을 확인해보자.




엔진오일과 오일 필터



엔진오일은 엔진 작동 시 각종 부품의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다. 엔진오일이 부족하다면 실린더와 피스톤 등의 주요 부품이 마찰로 인해 파손될 수 있다. 그리고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를 순환하며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엔진오일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 엔진오일은 1만 5,000km 또는 12개월마다 오일 필터와 함께 갈아주는 것이 좋지만, 가혹 조건에서는 7,500km 또는 6개월 주기로 교환하는 것이 권장된다. 




오일 필터는 일종의 거름망이다. 엔진 속에서 마모된 금속가루나 이물질을 엔진오일이 씻어내면, 오일 필터가 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오일 필터는 엔진오일과 함께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값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오일 필터에 남아 있는 잔여 오일이 새로운 엔진오일과 섞이면 전체적인 오일 성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일 필터를 오래 사용하면 누적된 이물질이 엔진오일 순환을 방해하고, 이는 엔진의 파손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엔진오일 규격 상식 보러가기>

알수록 유익한 자동차 지식, 엔진오일의 모든 것




변속기 오일



변속기 오일 역시 대표적인 자동차 소모품 중 하나다. 변속기 오일은 변속기의 종류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수동변속기에서는 마모 방지를 위한 윤활 역할을 하고, 자동변속기에서는 변속기 오일이 동력 전달의 매개체로도 쓰인다. 따라서 자동변속기의 경우 변속기 오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연비는 물론 주행 질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가혹 조건에서 10만 km마다 변속기 오일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변속기 오일의 점도 분류는 엔진오일과 동일하게 저온 규격을 숫자 뒤에 알파벳 ‘W’를 붙여 표시하고, 고온에서의 특성은 숫자로 표시한다. 그리고 변속기 종류에 따라 규격이 다르다. 각 변속기의 구동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변속기 오일은 SP4M-1. SP-IV RR 등 전용 규격을 두고 있다. 사용자 설명서를 보고 자신의 차종에 호환되는 변속기 오일 규격을 확인하고 알맞은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액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대부분 유압식으로 작동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마스터 실린더가 브레이크 액을 밀어 넣어 브레이크 캘리퍼에 힘을 전달하는 구조다. 밀폐 구조 덕분에 브레이크 액 자체가 감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브레이크 액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수분 비중이 늘어나면 교체가 필요하다. 브레이크 액이 부족하거나 수분을 흡수해 상태가 나빠진 경우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진다. 브레이크 액은 5만 km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액은 끓는 점과 점도에 따라 규격이 나뉜다. 미국교통국(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서 성능 기준을 세웠기에 DOT3, DOT4, DOT5 등의 규격명으로 불린다. 숫자가 높을수록 오일의 끓는점이 높다. 가령 글리콜 에테르를 사용하는 DOT3는 205°C이지만, 붕산염을 더한 DOT4는 230°C로 더 높은 온도에서 끓는다. 실리콘을 사용하는 DOT5의 끓는점은 260°C로 가장 높다. 




냉각수



냉각수는 자동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엔진에 있는 냉각수 통로(워터 재킷)를 따라 순환하면서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가져가고, 이를 라디에이터를 통해 방출한다. 냉각수는 흔히 부동액이라고도 부른다. 겨울에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섞어 주입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서 냉각수는 배터리 온도를 일정 수준에 맞춰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를 이용해 배터리를 식히기도, 데우기도 하는 것이다. 


냉각수 또한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부동액이 변질될 경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냉각 라인의 다른 부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냉각수의 최초 교체 시기는 20만 km 또는 10년이며, 최초 교체 후에는 4만 km 또는 2년마다 교체가 권장된다. 




에어클리너



에어클리너는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의 불순물을 거른다. 도로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염물질이 있다. 먼지, 낙엽, 모래 등의 불순물이 엔진에 들어가면 마찰로 인해 실린더 표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에어클리너는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다. 필터에 이물질이 많이 끼면 공기 흡입 기능이 떨어져 엔진 출력과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에어클리너는 보통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함께 새것으로 바꾸는 걸 권장한다.




연료필터



연료 필터는 자동차의 연료탱크에 있는 수분이나 먼지 등의 불순물을 걸러낸다. 연료 필터가 수명을 다하면 불순물을 거를 수 없기에 엔진 성능은 물론 인젝터와 센서, 고압 펌프 등 연료 분사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디젤차의 경우 연료 필터 교체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디젤 연료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연료 필터 점검이 필요하다. 


교체 시기가 지나 연료 필터가 막히거나 손상될 경우에는 연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엔진이 힘을 낼 수 없게 된다. 가속이 느려지고 엔진의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평소보다 연비가 크게 저하된다. 또한, 시동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사례를 피하려면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실내 필터



실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공기를 여과한다. 주행 시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공기의 양은 상당하다.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의 분진,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도 많다. 이처럼 실내 필터는 외부 이물질에 노출되기에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이물질이 쌓이면 냉난방 시스템의 공기 통로가 막히므로 에어컨이나 히터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이나 겨울 등 공조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기를 기준으로 교환하면 공조기를 마음 놓고 쓸 수 있다. 


<에어컨 필터 관리법 보러가기>

전기차도 다를 것 없다, 여름철 자동차 관리법




구동 벨트



구동 벨트는 워터펌프, 에어컨, 발전기 등 자동차의 다양한 부품들의 작동을 위한 것으로, 정기적인 교환이 필요하다. 고무 소재로 된 구동 벨트는 장력이 느슨해지는 등 수명을 다하면 소음이 발생한다. 정기 점검을 통해 장력을 확인하고, 벨트가 경화되었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이는 주행 중 벨트가 끊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가령 주행 중 벨트가 손상되면 워터 펌프에 동력을 공급할 수 없다. 엔진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구동 벨트는 9만 km 또는 72개월 차에 점검 후, 매 3만 km/24개월마다 확인이 필요하다. 




점화플러그



점화플러그는 엔진 작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소모품이다. 엔진은 흡입, 압축, 폭발, 배기의 과정을 반복하는데, 점화플러그는 폭발 단계에서 압축된 공기와 연료에 불꽃을 튀긴다. 점화플러그가 수명을 다하거나 이상이 생기면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점화플러그 교체주기는 16만 km로, 가혹 조건에서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점화플러그의 규격은 나사부의 지름과 길이, 열가(Heat Range), 저항값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 중 열가는 열방산 정도를 뜻한다. 엔진 대비 열방산 정도가 너무 낮으면 열에 의해 전극이 녹고, 너무 높으면 열 방출이 과해 카본 불순물이 쌓이게 된다. 수치상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차량에 맞는 규격을 사용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는 차량 제동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품으로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는 보통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찰력을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데, 해당 부품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 마모되었을 때는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가 수명을 다하면 제동 시 금속 마찰 소음도 발생한다. 브레이크 패드의 남은 수명은 두께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을 휠 안으로 집어넣어 캘리퍼 내부를 촬영하면 브레이크 패드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디스크의 마모 정도는 시각과 촉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눈에 띄는 줄이 있다면 이는 이물질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사이에 유입된 흔적이다. 또한, 볼펜이나 손가락으로 디스크의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쓸어볼 때 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끝부분이 턱에 걸리는 느낌이 난다면 마모가 진행된 것이다. 브레이크는 안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소모품이기 때문에 꼭 정비사에게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부품은 정교하게 연계되어 있다. 부품 하나의 고장이 다른 부품의 고장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따라서 소모품 교환은 자동차 유지관리의 기본이다. 수명을 다한 부품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추가적인 고장을 예방할 수 있으며, 안전한 주행도 담보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서비스 센터를 찾아 자동차의 상태를 점검해 보자. 정기적인 차량 관리는 즐겁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의 첫걸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

https://www.hyundai.co.kr

작가의 이전글 혹한 속에서 빛난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승온 기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