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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r 15. 2024

평화를 수호하는 힘, 기아의 새로운 군용차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차량 연구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신 분이라면 군용차와 얽힌 추억 하나쯤은 있으실 겁니다. 군 생활 내내 마주하는 자동차이니까요. 군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크게 표준차량과 민수차량으로 나뉩니다. 표준차량은 군을 위한 전용 모델입니다. 흔히 ‘두돈반’이라 부르는 2½톤 트럭이 대표적인 예시죠. 반면 민수차량은 시중에서 팔리는 모델을 그대로 군에서 사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K512A1 정비샵밴


표준차량은 전장을 안전하게 누빌 수 있는 기동성이 가장 우선시됩니다. 작전 수행 중 이동이 불가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경사로 등판이나 험로 탈출 성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두꺼운 철판을 사용하며, 전장부품도 화학전이나 전자전에 대비해 최대한의 보호 성능을 갖춥니다. 


민수차량은 표준차량처럼 전장을 누빌 수는 없어도 일상적인 상황에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아 봉고 등 흔히 볼 수 있는 1톤 트럭이 부대 내 소규모 작업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죠.



K311A1 카고


그런데, 우리 군이 이전부터 사용해온 표준차량 대다수는 오래된 설계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미군의 군용차와 같은 것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동맹국과 장비를 통일할 경우 부품 및 정비 인력을 공유할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장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전장의 환경이 바뀌면서 요구 조건이 상향되어 구형 군용차를 활용하기 어려워진 것이죠. 성능은 물론 오래된 설계 탓에 운전이나 정비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우리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군용차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군의 군용차, 기아가 만든다


기아 특수차량 생산공장에서는 다양한 군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한국군 표준차량을 생산하면서 우리 군의 전투력 보강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기술 및 엔진, 변속기 등을 활용하며 부품 공용화를 진행했고, 생산설비와 협력업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가진 역량과 환경을 토대로 군용차량의 성능향상을 이루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공급 가격으로 국가방위와 경제적인 군 운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아가 개발·생산 중인 군용차는 성능도 우수합니다.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자동차 개발 능력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군용차의 모든 부품을 전용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민수용 차량을 기반 삼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유리합니다.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동시에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모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형전술차량 K154 관측반 차량의 옆모습


가령 모든 부품을 전용 설계한다면 품질과 내구성 시험에 상당한 시일을 소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군용차의 특성상 생산 대수가 많지 않아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민수용 모델을 개조해 만드는 방식은 보다 효율적입니다. 세계 여러 시장에서 입증된 우수한 내구성과 품질을 군용차에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은 덤입니다.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달성하기 위한 개조 범위는 상당히 큽니다. 엔진, 변속기, 차축 등 구동계에선 등판 성능과 냉간 시동성을 개선하고, 방수 구조도 적용해야 합니다. 프레임과 현가장치 역시 강성을 높여 거친 전장을 누빌 수 있게 합니다. 전기장치에는 전자파 대책까지 반영되죠. 



기아 특수 차량연구소의 전경


이와 같은 성능 개선을 위해선 협업이 필요합니다.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차량 전문 연구소인 ‘특수차량연구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남양연구소, 방위사업청의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긴밀하게 조율한 끝에 하나의 군용차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국군의 새로운 전력, 소형전술차량


소형전술차량 K153 기갑수색 차량의 옆모습


‘소형전술차량(KLTV, Kia Light Tactical Vehicle)’은 기존에 활용하던 ‘K-131’과 ‘K-311A1’을 대체하기 위해 기아 모하비를 기반 삼아 완전히 새롭게 만든 모델입니다. 소형전술차량은 최고출력 225마력의 V6 3.0L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덕에 60%의 경사도 막힘없이 오르며, 시속 130km로 달릴 수도 있습니다. 




소형전술차량은 201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 국군의 새로운 전력이 되었습니다. 소형전술차량 중 방탄 사양은 소총용 탄환은 물론 개인용 수류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48km로 달릴 수 있습니다. 긴급 상황 회피는 소형전술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입니다.



도하시험 중인 소형전술차량


기아의 소형전술차량은 4인승, 8인승 지휘 차량 외에도 기갑수색, 관측반, 정비밴, 캡 샤시 등 다양한 사양이 있어 어떤 용도에도 맞춰 쓸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길에도 오르고 있죠. 현재 폴란드, 필리핀, 칠레 등 20여 개국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 등 일부 국가와는 현지 생산을 통한 산업화 지원과 협력 강화로 양국의 군사, 외교적 관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병력의 안전과 운전 편의성까지 고려한 기아 중형표준차량


중형표준차량 4x4


기아가 현재 개발 중인 ‘중형표준차량(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은 추후 2½톤 표준차량과 5톤 표준차량을 대체하게 됩니다. 2½톤의 후속 차량은 280마력의 디젤 엔진과 전자식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합니다. 덕분에 운전이 용이합니다. 그리고 험로 주행에 특성을 맞춰 네바퀴 모두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전륜구동(AWD) 기능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중형표준차량 6x6


5톤 후속차량은 330마력의 디젤 엔진에 전자식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6바퀴 모두에 구동력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2½톤과 5톤의 후속 차량 모두 정상주행이 불가능한 연약지반에서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죠. 덕분에 험지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형표준차량 방탄킷 사양


기아 5톤 중형전술차량의 방탄킷 사양은 아주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명 방호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방탄 성능을 향상한 사선 구조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죠. 적습 시 총탄이 방탄 철판을 뚫지 못하도록 전면부를 쐐기형으로 만들었으며, 적재함 측면과 후면은 소총을 내밀 수 있는 구멍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탄 철판으로 둘러쌌습니다.



중형표준차량의 베어샤시


해당 차량은 병력 수송용과 대형물자 지원용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대형물자를 싣는 만큼 고성능 디젤 엔진과 전자식 자동변속기도 기본으로 조합하고 있죠. 방탄차체는 보통탄과 대인지뢰 방호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48km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적습으로 차량이 파손된 상태에서 빠르게 해당 지역을 벗어날 수 있게 돕습니다. 



시험 중인 5톤 중형표준차량 방탄킷 사양


또한, 적재함에는 전동 유압식 후방도어를 달아 버튼으로 여닫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이 동시에 신속하게 타거나 내릴 수 있는 계단식 구조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죠. 덕분에 높이가 1m 이상인 적재함에서도 병사들이 뛰어내리지 않고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재공간 의자 아래에 개인별 온풍 공급 기능을 더하는 등 병력의 편안한 이동까지 고려했습니다. 해당 차량은 전방 전투부대 위주로 우선 배치될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힘


수소 ATV 콘셉트카


기아의 소형전술차량과 중형전술차량은 국군의 새로운 발로 쓰임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수소 연료전지차 등 군용차량의 전동화 또한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동화 차량의 저소음, 저발열 시스템은 생존성 확보에 용이하기에 군용차로서의 활용성도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시험 중인 방탄킷 사양의 5톤 중형표준차량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평화를 논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아가 만드는 군용차는 우리의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군용차의 목적은 언제든 정확하게 작전을 수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있습니다. 기아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군용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 모든 정성을 다하는 이유입니다. 기아의 군용차가 국군을 위해 열심히 달려 주길,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버팀목이 되어 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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