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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Apr 01. 2020

G80의 16가지 컬러는 어떻게 탄생했나?

G80의 컬러가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담당 디자이너에게 직접 물었다.


3세대 G80는 지금껏 동급 럭셔리 세단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외장 컬러를 제공한다


새롭게 등장한 3세대 G80는 제네시스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다양한 첨단 사양으로 완성됐다. 럭셔리 세단인 만큼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외장 컬러는 단일 차종 기준 최대 수준인 총 16가지를 적용했고, 인테리어 컬러 역시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G80의 컬러와 소재가 기존 럭셔리 세단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1세대부터 3세대까지 G80 디자인에 참여한 제네시스칼라팀 유민희 책임연구원에게 신형 G80에 적용된 컬러와 소재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G80는 단일 차종으로 최대 수준인 총 16가지의 외장 컬러를 구비하고 있다


Q. 경쟁 럭셔리 세단과 비교했을 때, G80의 강점은 무엇인가?


신형 G80는 16가지의 외장 컬러를 구비하고 있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단일 차종에 적용되는 컬러 종류로는 최대 수준이다. 외장 컬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컬러도 5종류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자동차에서 컬러는 주관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시보드부터 도어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가죽, 리얼우드 등 고급 소재도 G80의 차별화 포인트다. 물론 좋은 소재를 쓴다고 완성도가 무조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형태부터 마감까지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럭셔리 세단에서 선호하는 컬러는 블랙이나 화이트 등 비교적 명확하다. 이렇게 많은 컬러를 구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화이트나 블랙 등 자동차 외장 컬러로 선호하는 색상이 있다. 하지만 이 컬러가 모든 고객의 취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네시스는 처음 단일 모델로 등장했던 때부터 독립 브랜드로 성장한 지금까지 제네시스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구축해왔다. 이런 제네시스만의 스타일을 대변할 다양한 컬러를 개발하려는 의지와 더 많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G80의 16가지 외장 컬러로 구현됐다. 앞으로도 과감한 제네시스만의 컬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G80의 대표 컬러인 ‘태즈먼 블루’는 뉴질랜드 태즈먼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Q. 종류가 많아 대표 컬러를 선정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다. G80의 대표 컬러는 무엇인가?

G80는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란 디자인 테마로 완성됐다. 이런 콘셉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컬러가 바로 ‘태즈먼 블루’다. 태즈먼 블루는 밤하늘에 빛나는 오로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오로라는 우주에서 지구로 유입되는 전자가 대기 물질과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인데, 실제 모습은 마치 바람을 타고 빚이 흐르는 것처럼 매우 역동적이고 우아하다. 태즈먼 블루의 깊고 진한 블루 컬러는 밤하늘을, 하이라이트 부분에 맺혀 반사되는 빛은 오로라를 상징한다. 럭셔리하지만 올드하지 않고, 세련됐지만 가볍지 않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추구하는 G80의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다.


Q. 태즈먼 블루 외에도 각 컬러가 가진 콘셉트가 있나? 이런 컬러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디자이너마다 새로운 컬러를 고안해내는 방법은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다양한 색을 섞어가며 아름다운 색을 만들 수도 있지만,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고 그 이야기를 컬러에 담아냈을 때 더 매력적인 컬러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영감을 얻는 소재나 경험에 제한은 없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일 수도, 어제 다녀온 어떤 장소일 수도 있다. 가령 G80에 적용한 포르토 레드는 포르투갈의 포르투 지역을 여행하다가 아이디어를 얻고 완성한 컬러다. 포르투 지역은 포트 와인으로 유명한데, 그 와인의 짙은 레드가 차체에 적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

포르토 레드처럼 G80에 적용된 컬러 앞에는 모두 특정 지역의 명칭이 붙는다. 단순히 컬러 색상만으로 이름을 구성하지 않은 이유는 G80의 각 외장 컬러가 어떤 콘셉트에서 시작됐는지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Q. 외장 컬러에 G80처럼 화이트 컬러가 2가지인 경우는 드물다. 2가지 화이트 컬러는 어떻게 다른가?

그레이, 블루, 레드 등의 컬러는 톤에 변화를 줌으로써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 외장 컬러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화이트는 다양한 톤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차종을 불문하고 선호도가 높은 컬러가 화이트다. 똑같은 화이트라도 도료나 마감 방식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여러 화이트 컬러를 적용하게 됐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영감을 얻은 ‘우유니 화이트’는 유광 화이트 컬러에 펄 소재를 적용해 빛이 반사됐을 때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 선보인 ‘베르비에 화이트’는 스위스 알파인 빌리지 ‘베르비에’의 새하얀 눈 덮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무광 화이트펄 컬러다. 이 컬러는 개발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생각한 콘셉트에 맞춰 양산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무광 화이트펄 컬러는 적절한 광택의 펄 느낌을 내기도 어렵고, 품질을 유지하며 대량 생산하기가 쉽지 않아 양산차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G80는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에 맞춰 과감한 컬러를 적용함으로써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Q. 인테리어 컬러 조합도 다양하다. 특히 인테리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블루 컬러가 눈에 띈다.


블랙이나 브라운은 여러 차종의 인테리어 컬러로 쓰이고 있고, 실제로 이런 컬러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G80의 인테리어 컬러 중 하나인 마룬 브라운과 포레스트 블루 컬러 조합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디자이너가 봐도 익숙한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구김 없이 깔끔하게 라인이 잡힌 블루톤 수트에 브라운 컬러 구두를 신은 사람을 상상해보면 어떤가? 세련되고 댄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G80 대시보드의 오차 없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도어까지 길게 이어진 곡선들은 멋진 수트를 연상시킨다. 마룬 브라운과 포레스트 블루 컬러 조합은 G80의 이런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G80는 투톤 조합 인테리어 컬러의 상부 컬러로 다크 그레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럭셔리 세단 인테리어 컬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다크 그레이와 듄 베이지, 다크 그레이와 바닐라 베이지를 조합해 유니크하고 세련된 G80의 콘셉트를 구현했다.



G80에 적용된 리얼우드는 총 4가지로, 클래식한 느낌의 리얼우드뿐만 아니라 메탈릭 컬러를 적용하거나 컬러 톤을 변경한 그라데이션 리얼우드로 신선한 느낌을 전달한다


Q. G80 인테리어에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다. 그 중에서 리얼우드가 매우 특별하다고 들었다.

G80는 시트를 감싸는 가죽부터 가니시에 사용한 알루미늄, 다이얼 형태의 변속레버에 적용한 리얼 글라스 등 다양한 소재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가장 특별한 부분은 바로 리얼우드다. G80 가니시로 선택할 수 있는 리얼우드는 총 4종으로, 그 중 올리브 애쉬와 유칼립투스 사양은 기존 럭셔리 세단에서 볼 수 있었던 리얼우드처럼 나무가 가진 고유의 패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애쉬 메탈릭 그라데이션은 리얼우드 고유의 나뭇결은 살리면서 메탈릭 소재를 적용해 포인트를 살렸다. 애쉬 컬러 그라데이션도 새롭게 선보인 리얼우드인데, 크래시패드 중앙에 길게 적용되는 리얼우드의 형태를 감안해 중간 부분에 톤 변화를 줌으로써 그라데이션 효과를 낸 것이 특징이다.


Q. G80의 컬러와 소재 디자인을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다양한 컬러를 만들어내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양산화 하는 건 더 어렵다. 3세대 G80는 외장 컬러 종류가 매우 많다.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컬러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해야 할 일이 배가 된다. 차체와 부품의 색상을 매칭 해야 하고, 콘셉트에 맞는 양산 품질을 구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국에 있는 생산 현장을 찾아 다녔다. 컬러의 종류가 많은 만큼 설명해야 할 일도, 설득해야 할 일도 많았다.

컬러 디자이너에게는 좋은 컬러를 만드는 것만큼 양산 품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도료의 배합을 정하는 것부터 표면을 코팅하는 클리어를 개발하는 일, 로봇이 제대로 도색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까지 제대로 된 컬러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기술, 노력이 필요하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론칭 후 오랜 시간 동안 고품질 양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3세대 G80에 뛰어난 품질의 다양한 컬러를 적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에서 컬러는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포인트다. G80는 실내외 다양한 컬러를 접목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Q. 16종의 외장 컬러와 5가지 인테리어 컬러 조합, 그리고 4종의 리얼우드까지. 실제 G80를 구매한다면 어떻게 매칭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G80를 구매한다면 어떤 컬러 조합을 선택하고 싶은가?

외장 컬러로는 대표 컬러라고 할 수 있는 태즈먼 블루나 무광 펄이 매력적인 베르비에 화이트를 선택하고 싶다. 인테리어 컬러는 과감함이 돋보이는 마룬 브라운과 포레스트 블루 투톤 조합이 좋을 것 같다. 가니시로 적용될 리얼우드로는 애쉬 컬러 그라데이션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고 싶다.

G80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컬러, 소재 위주로 선택을 했지만 사실 모든 컬러와 모든 소재에 애착이 간다. 제네시스가 처음 자동차 모델로 등장했을 때부터 브랜드 독립 후 G80를 선보였을 때, 새로운 모습의 3세대 G80가 탄생한 지금까지 계속해서 컬러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왔다. G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전방에 서 있는 모델인 데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깊은 모델이다. 그만큼 특별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16종의 외장 컬러와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인테리어 컬러를 선보인 이유는 명확하다. G80가 나에게 특별한 모델인 것처럼 고객에게도 특별한 모델이 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G80를 찾는 고객들이 G80의 다양한 컬러와 고급 소재를 통해 진정한 럭셔리 세단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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