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과 함께 떠나는 마이크로 어드벤처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는다.
세상의 속도를 늦추는 주말,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듯 산악 바이크를 타고 산속을 누비며 숲길을 달린다. 특별한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니다. 단지 바이크 라이딩에 집중하고 자연을 즐기는 시간이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모험, ‘마이크로 어드벤처(Micro Adventure)’를 떠났다.
‘마이크로 어드벤처’는 영국 탐험가 앨러스테어 험프리스(Alastair Humphreys)가 제안한 개념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큰 비용 없이도 일상의 틈새에서 즐길 수 있는 모험. 그 안에서 사람은 삶의 원동력을 되찾는다.
주중엔 회사원으로 살아가지만, 주말만큼은 나만의 리듬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모험의 시작에는 든든한 파트너인 기아 타스만이 있다. 준비가 거창하지 않아도, 목적이 특별하지 않아도 좋다. 타스만의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도심의 소음이 천천히 멀어진다.
산악 바이크는 도로 주행이 어렵기 때문에 늘 운송 수단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타스만을 선택하고 난 뒤, 그 고민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타스만의 테일 게이트를 내리는 순간부터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단단한 베드 라이너 위에 바이크를 올리고, 베드 사이드 레일 & 클릿에 스트랩을 걸어 핸들바를 고정하고 나면, 이제 도로로 나설 차례다.
타스만의 베드 공간은 세로 1,512mm, 가로 1,572mm로 산악 바이크를 싣기에 충분히 여유롭다. 또 베드 고리 및 베드 사이드 레일 & 클릿 등 다양한 보조 고정 장치가 있어 헬멧, 보호대, 공구 세트까지 정리 정돈이 손쉽다. 베드 라이너는 긁힘이나 충격에도 손상이 없도록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구성된 덕분에 오프로드 기어와 같은 거친 장비나 짐도 부담 없이 실을 수 있다. 게다가 야간에 유용한 LED 조명과 야외에서도 전력 공급이 가능한 220V 인버터 덕분에 자연 속에서도 ‘작업실’처럼 기능한다. 기술의 정밀함이 만들어내는 모험의 여유다.
크고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달리, 실내는 정숙하다. 이중접합 차음유리와 흡음 구조 설계가 도심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픽업 구조상 베드와 캐빈이 분리되어 있어 적재물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실내로 전달되지 않는다. 룸미러 너머 단단히 고정된 바이크를 확인하며 오늘의 목적지를 떠올린다.
전장 5,410mm, 전폭 1,930mm, 전고 1,920mm, 휠베이스 3,270mm의 체격은 분명 크지만, 조향이 가벼워 운전하는 부담은 적다. 당연한 얘기지만, 타스만과 같은 픽업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앞차를 추월할 때만 왼쪽 차로를 이용하고 평소에는 오른쪽 화물차 주행 차로로 달려야 한다. 베드에 바이크와 다양한 짐을 싣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느긋하게 달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럴 때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를 활용하면 차선과 주변 차량을 인식해 장거리 주행도 한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순간, 나는 이동에 오롯이 몰입한다.
실내 디자인은 강인함과 정제미가 공존한다. 수평 레이아웃과 육각형 패턴의 대시보드, 묵직한 금속 질감의 버튼과 러기드한 도어 핸들. 이 요소들이 기능적이면서도 세련된 균형을 완성한다. A필러의 어시스트 핸들을 잡고 차에 오르는 순간, ‘픽업 트럭’이라는 장르가 품을 수 있는 감성의 폭을 깨닫게 된다.
운전석은 직관적이다.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다루기도 쉽다. 센터페시아는 큼직한 버튼으로 구성돼 있어 라이딩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다루기 편리하다. 4WD 모드 전환이나 험로 저속 크루즈 컨트롤 기능인 X-TREK의 조작, 온도 조절 등 여러 버튼이 토글 스위치 형태로 돼 있어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동승석 크래쉬패드 스토리지에는 안경집이나 잭나이프 같은 작은 소품을 넣어두기 좋다. 이처럼 직관적인 사용성에 최적화된 실내 구성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더욱 유용하다.
타스만의 주행은 신뢰감을 준다. 속도를 높이면 묵직하게 나아가는 질감, 이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 특성이다. 승용차처럼 부드러운 주행과는 거리가 있지만, 노면이 거친 도로에서도 차체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스마트스트림 G2.5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2.2톤에 달하는 중량을 가볍게 다룰 정도로 충분하다. 엔진에서 나오는 힘은 자연스럽게 노면을 파고든다.
주행 중간에는 2H, 4A 등 후륜구동과 4륜구동 모드를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달릴 수 있다. 보디 온 프레임 기반의 차는 대체로 무거워 연비 효율이 그리 좋지 않지만, 고속도로에서 뒷바퀴만 굴리는 2H 모드를 적절히 쓴다면 트립 컴퓨터에서 리터당 10km를 넘는 수치를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4륜구동으로 설정한 뒤에는 차의 안정감이 한층 높아진다. 거친 노면의 오프로드를 달릴 때 조향 반응도 직관적이라, 손의 움직임에 따라 차체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힘’보다 ‘균형’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길은 점점 험해진다. 자갈과 흙길이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수록 타스만의 진가가 드러난다. X-Pro 모델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은 즉각적으로 노면을 읽고 네 바퀴에 적절한 힘을 배분한다. 높은 차체와 여유 있는 하부 설계 덕분에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를 달리거나 높은 둔덕을 지날 때도 바닥이 닿아 파손될 걱정이 덜하다. 올터레인 타이어는 흙길과 자갈길에서 바닥을 움켜쥐듯 달리고, 충격 흡수력이 높은 서스펜션이 차량의 흔들림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조용한 엔진음과 함께 거친 지형 위에서도 리듬이 흐른다. 노면을 이기지 않고, 그 위를 함께 달린다.
목적지에 도착해 바이크를 내린다. 라이딩 기어로 갈아입고 헬멧을 착용하면서 오늘의 라이딩을 계획한다. 이제부터는 두 발과 손끝으로 바이크의 움직임을 느끼며 라이딩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산악 바이크는 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울퉁불퉁한 길, 미끄러운 진흙, 갑자기 바뀌는 경사. 이런 변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균형을 잡는 것은 오로지 운전자의 몫이다.
거친 노면 위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은 일종의 명상이다. 달리는 동안에는 오직 라이딩에만 집중해야 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직 라이딩의 리듬만 남는다. 노면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균형을 잡고 주행을 이어 나간다. 바퀴가 흙을 움켜쥐고 바람이 헬멧을 스치는 소리,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지는 감각, 그리고 심장의 박동까지. 모든 자극에 바쁘게 반응하다 보면 라이딩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든다. 그 순간 타스만은 내 뒤에서 묵묵히 숨을 고른다.
중간에 잠시 멈춰 시동을 끄면 고요가 찾아온다. 깊은 자연의 공기는 도시와 다르다. 풀잎과 나무 냄새, 새가 지저귀는 소리, 서늘한 공기의 질감과 축축한 습도 등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오감으로 느낀다. 아무런 장식도 꾸밈도 없는 순수한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자연은 여전히 단순하고, 그 단순함이 주는 충만함이 있다.
바이크 라이딩을 마치고 다시 타스만에 오른다. 오프로드를 빠져나오며 천천히 주행하자 라이딩의 긴장감이 천천히 풀린다. 타스만은 거친 지형에서도 부드럽게 달려나간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끝에 전해지는 노면의 질감조차도 편안하다. 엔진은 낮게 으르렁대며 부드럽게 험로를 헤쳐 나가고,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된 움직임으로 쾌적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흙먼지를 일으키고 물살을 가르며 어떤 장애물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서스펜션이 거칠고 자잘한 충격을 흡수해 빠른 속도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영리하게 구동력을 배분하는 4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베드에 실린 바이크는 오늘의 흔적을 묵묵히 간직하고 있다. 묻은 흙과 긁힌 바이크 프레임, 그리고 이를 묵묵히 감싸고 있는 단단한 베드 라이너. 타스만은 오늘 하루의 기억을 담는 그릇이자, 일상을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다리가 된다.
내게 차는 단지 장비를 실어 나르고 목적지로 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짜릿한 취미를 묵묵히 지원하는 동반자이자, 일상과 모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함께라면 언제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타스만의 시동을 건다. 다음 모험이 어디든, 그 시작은 언제나 이 차 안에서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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