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쉴 새 없이 전해진 현대차그룹의 수상 소식
2025년은 대한민국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K 열풍’이 분 가운데, 문화계와 산업계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바로 자동차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대변되는 ‘K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하반기에도 주요 글로벌 어워즈에서 다양한 수상으로 높은 명성을 입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상을 한 차종의 다양성이다. 경차부터 세단, 여러 크기의 전동화 모델, 픽업까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모델들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런 수상 소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K 자동차’의 전성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쉼 없이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수상 내역을 하나씩 들여다봤다.
올해는 아이오닉 9을 향한 미디어들의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먼저, 아이오닉 9은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인 ‘2026 독일 올해의 자동차(German Car of the Year 2026, 이하 GCOTY 2026)’에서 ‘프리미엄(Premium)’ 부문에 등극했다. 아이오닉 9이 독일에 출시한 지 3개월밖에 안된 시점에 독일의 쟁쟁한 프리미엄 자동차를 제치고 수상한 사실만으로도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 9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려하고 우아한 외관 디자인, 고급 소재와 맞춤 옵션으로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최첨단 편의 사양, 압도적인 초고속 충전 기술 등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아이오닉 9의 외관은 공기저항계수가 0.259에 불과할 정도로 매끈하고, 실내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800V 전력 시스템 기반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하는 덕분에 110kW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GCOTY 2026 심사위원단 역시 아이오닉 9의 이런 특징에 주목했고, 망설임 없이 프리미엄 부문 수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오닉 9을 향한 호평은 영국에서도 들려왔다. 이번 수상 무대는 영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리뷰 및 구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커스(Parkers)〉의 ‘파커스 뉴 카 어워즈 2026(Parkers New Car Awards 2026)’였다. 이미 지난해 아이오닉 5 N이 ‘최고의 펀 카’에 선정된 바 있는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9까지 상을 받으며 2년 연속 파커스 뉴 카 어워즈와 인연을 이어갔다. 아이오닉 9이 상을 받은 부문은 ‘최고의 7인승 자동차(Best Seven-Seater Car)’다.
9년째 파커스 뉴 카 어워즈를 진행하고 있는 〈파커스〉 편집팀은 아이오닉 9에 대해 역대 최고의 7인승 자동차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아이오닉 9의 넓고 다재다능한 실내, 프리미엄 소재, 부드럽고 조용한 운전 경험을 언급했다. 키스 아담스(Keith Adams) 〈파커스〉 편집장의 심사평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이오닉 9은 넓고 편안하며 가족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훌륭하게 설계된 완벽한 7인승 자동차다. 현대차가 실내 디테일에 집중한 덕분에 어느 공간 하나 소홀하지 않고 모든 좌석이 집안의 가장 좋은 장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7명의 승객을 태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동차다.”
아이오닉 9을 향한 호평은 미국 텍사스에서도 계속 됐다. 텍사스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기자들은 ‘텍사스 자동차 기자 협회(Texas Auto Writers Association, 이하 TAWA)’를 조직해 자동차 구매에 관한 여러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TAWA가 32년째 개최하고 있는 ‘2025 텍사스 트럭 로데오(2025 Texas Truck Rodeo)’도 그런 목적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SUV와 픽업을 정확히 평가해 부문별 최고의 차를 선정해오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올해 텍사스 트럭 로데오에서 ‘텍사스의 전기 SUV(Electric SUV of Texas)’에 선정됐다. 독일과 영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아이오닉 9의 상품성과 가치는 SUV의 본고장 미국 텍사스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TAWA 회장 코리 포니켓(Cory Fourniquet)은 “아이오닉 9은 텍사스 운전자를 위한 차세대 가족용 자동차를 대표한다. 자동차의 성능, 품질, 혁신을 면밀히 조사하는 우리 심사위원들은 아이오닉 9의 넓은 공간, 매끈한 스타일, 다재다능함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의 명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한 연이은 수상으로 더욱 높아졌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 〈카와우(Carwow)〉가 주관하는 ‘2026 카와우 올해의 차(Carwow Car of the Year)’에서 아이오닉 9은 가족용 SUV로서의 실용성과 첨단 전기차 기술을 모두 갖춘 모델로 평가받았다. 자동차 전문 리뷰어 맷 왓슨(Mat Watson)은 “사이버펑크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오닉 9은 실제로도 편안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정숙한 주행과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으로 장거리 주행까지 쾌적하다”고 평하며, 패밀리 전기차로서의 강점을 강조했다.
한편 아이오닉 9은 미국의 ‘히스패닉 모터 프레스 어워즈(Hispanic Motor Press Awards)’에서 ‘올해의 전기차(EV of the Year)’로 선정되며 또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3열 구성과 넓은 실내 공간, 최첨단 EV 기술과 안전 사양이 결합된 아이오닉 9은 가족용 전기차로서 실용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로써 아이오닉 9은 글로벌 시장에서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프리미엄 전동화 SUV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해 아일랜드 자동차 시장의 이목은 ‘2026 아일랜드 올해의 차(Irish Car of the Year 2026)’ 시상식에 집중됐다. 아일랜드 자동차 전문기자 협회(Media and Motors Association of Ireland, MMAI)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매년 아일랜드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주요 모델들을 29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직접 평가해 수상 모델을 선정하는데, 올해 역시 전동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치열한 전기차 기술 경쟁이 두드러졌다.
부문별 시상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우수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먼저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가 ‘올해의 소형차(Small Car of the Year)’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고, 기아 EV3는 ‘올해의 중형차·크로스오버(Medium Car/Crossover of the Year)’에 선정되며 핵심 차급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현대차 아이오닉 9은 ‘올해의 7인승 자동차(7 Seater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해 패밀리 전기 SUV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중심의 모델 라인업을 기반으로 아일랜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글로벌 전동화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했다.
현대차그룹의 놀라운 수상 실적은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노스웨스트 자동차 기자협회(Northwest Automotive Press Association, 이하 NWAPA)’가 주관하는 ‘2025 드라이브 레볼루션(2025 Drive Revolution)’에서 현대차의 2개 차종이 나란히 수상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2024 드라이브 레볼루션에서도 아이오닉 5 N이 3관왕을 차지하며 인상적인 결과를 남긴 바 있다.
NWAPA 드라이브 레볼루션은 미국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15명의 자동차 미디어 전문가들이 승차감과 핸들링, 파워트레인 성능, 제동, 내외관 디자인, 기술 및 전반적인 가치 분야를 평가해 각 부문별로 최고의 차를 선정한다. 올해는 총 15종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참가했으며, 대상 격인 ‘올해의 자동차(Vehicle of the Year)’와 ‘최고의 전기차(Best Battery Electric Vehicle)’의 영예는 현대차 아이오닉 9에게 돌아갔다.
NWAPA 회장 톰 보엘크(Tom Voelk)는 “최첨단 디자인, 최대 500km의 주행거리, NACS 방식을 지원하는 충전 규격, 승객과 화물을 위한 넉넉한 공간이 아이오닉 9을 최고 자리에 올려놨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 부문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아이오닉 9은 다양한 매력으로 NWAPA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아이오닉 9 외에도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하이브리드 자동차(Best Hybrid Electric Vehicle)’에 이름을 올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선정된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 넓은 3열 구성, 우수한 활용성과 성능으로 미국 북서부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가장 뛰어난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NWAPA는 “프리미엄 나파 가죽 시트와 고급 안전 기술을 갖추고 있어서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아는 영국에서 전해진 수상 소식으로 높은 가치를 입증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가 주관하는 ‘오토 익스프레스 어워즈 2025(Auto Express Awards 2025)’에서 기아의 두 차종이 부문별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오토 익스프레스 어워즈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영국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되는 수많은 자동차를 지속가능성, 실용성, 매력도 등으로 평가해 약 30개 부문에서 최고를 선정한다.
오토 익스프레스 어워즈 2025에서 기아가 받은 상은 각각 ‘올해의 소형차(Small Company Car of the Year)’와 ‘올해의 시티카(City Car of the Year)’다. 현존하는 최고의 소형차 중 하나인 EV3가 올해의 소형차를, 국내에서는 모닝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피칸토(Picanto)가 올해의 시티카에 각각 선정됐다.
이미 ‘2025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휩쓸며 월드클래스 전동화 모델로 올라선 EV3에 대해 〈오토 익스프레스〉 에디터 폴 바커(Paul Barker)는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EV3는 외관 디자인이 훌륭하고 실용적이며, 주행 거리에 민감한 운전자가 전기차를 타는 것을 꺼리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그의 평가대로 EV3는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멋진 디자인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영국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약 603.5km를 달릴 수 있는 압도적인 효율성까지 갖췄다.
피칸토의 수상 이유도 인상적이었다. 폴 바커는 “피칸토는 운전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시티카임에도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도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동차”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피칸토는 실제로도 이런 심사평에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최고출력 69마력의 1.0L 직분사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뛰어난 운전 재미와 민첩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피칸토는 2004년 영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년 동안 누적 판매량 25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시티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 수상은 현대차 아이오닉 5 XRT가 기록했다. 지난 7월 3일, 〈American Cars And Racing(이하 ACAR)〉이 진행한 시상식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XRT가 ‘올해 최고의 미국산 스포츠 자동차(Best U.S.-Built Sports Vehicle of the Year)’에 선정된 것이다. 〈ACAR〉은 매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혁신성, 매력도, 가치, 전반적인 완성도 등으로 평가해 승용차, 픽업, SUV, 럭셔리 자동차, 스포츠 자동차 등 부문별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ACAR〉의 평가 기준이 미국 현지 생산이기 때문에 해당 상을 받기 위한 차는 반드시 미국에서 조립되어야만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베마주, 두 곳에 현지 생산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그중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는 전동화 모델 생산의 전초 기지로 활용 중이다. 물론, 아이오닉 5 XRT를 포함한 아이오닉 5도 HMGMA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전용 사양인 아이오닉 5 XRT는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다. 지상고를 약 2.3cm 높이고, 무광으로 처리한 앞뒤 범퍼, 18인치 오프로드 휠과 타이어, 현대차 전동화 모델 최초로 적용된 샌드/머드/스노 등의 터레인 모드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오프로드 사양 덕분에 아이오닉 5 XRT는 〈ACAR〉로부터 최고의 스포츠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ACAR〉 편집장인 개리 개스텔루(Gary Gastelu)의 호평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현대차가 최고의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 5를 활용해 XRT 버전을 만들었다. 아이오닉 5 XRT는 일상적인 편안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길을 달릴 수 있고, 오프로드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동차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 파워(J.D. Power)〉는 유명한 글로벌 자동차 평가 기관으로서 정기적으로 소비자 설문을 진행해 자동차의 가치를 평가한다. 그중 ‘상품성 만족도(APEAL, 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는 자동차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을 평가하는 조사다. 따라서 ‘J.D. 파워 APEAL’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2025년도 J.D. 파워 APEAL 조사 결과는 지난 7월 22일 공개됐다. 총 9만 2,964명의 소비자가 설문에 참여해 90일 동안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총 4개 차종이 각 부문별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며 그룹별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싼타페와 싼타크루즈가 각각 ‘준대형 SUV(Upper Midsize SUV)’와 ‘중형 픽업(Midsize Pickup)’ 부문에 선정됐다. 싼타페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 등 미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쟁 모델을 따돌리고 소비자 만족도가 뛰어난 준대형 SUV로 등극했다. 싼타크루즈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픽업 분야에서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GMC 캐니언, 토요타 타코마 등을 제치고 싼타크루즈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운 상품성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아에서는 K5와 K4가 각각 ‘중형차(Midsize Car)’와 ‘소형차(Compact Car)’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승용차 부문에서도 내로라하는 모델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K5는 미국의 국민차로 여겨지는 쉐보레 말리부를 비롯해 오랜 시간 판매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을 넘어서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중형차로 인정을 받았다. 기아 K4가 속한 소형차 부문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였다.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와 프리우스,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등 인지도 높은 모델이 속해 있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K4였다.
7월 말에는 한 가지 독특한 분야에서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온라인 쇼핑몰 〈카즈닷컴(Cars.com)〉이 진행하는 ‘2025 카시트 장착을 위한 최고의 자동차(2025 Best Cars for Car Seats)’ 어워드에서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선정된 것이다. 〈카즈닷컴〉은 월 방문자 수가 3,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자랑하며, 소비자가 차량을 선택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카즈닷컴〉은 이번 평가를 진행하는 데 있어 단순히 자동차에 카시트를 장착하는 과정에서의 편리함만 고려하지 않았다. 어린이용 카시트 설치 기술자가 참여해 고정 시스템의 안전성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크기의 카시트 설치 여부까지 판단했다. 물론 평가 항목에는 카시트에 앉는 아이가 느끼는 편안함까지 포함됐다. 〈카즈닷컴〉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싼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최고의 자동차 7대를 선정했다.
〈카즈닷컴〉의 편집장이자 공인된 카시트 테크니션인 제니 뉴먼(Jenni Newman)은 투싼 하이브리드에 대해 ‘넓은 공간을 갖춘 진정한 패밀리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투싼 하이브리드는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모든 카시트(유아용, 후방형, 전방형, 부스터형)를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다. 또한, 용이한 카시트 설치를 위한 래치(LATCH), 탈착식 헤드레스트, 사용자 친화적인 테더 포인트(Tether Point) 덕분에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아울러 운전자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해도 키 182cm가 넘는 운전자가 여전히 넉넉한 다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미국 뉴잉글랜드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뉴잉글랜드는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등 6개 주를 의미한다. 해당 지역은 지리적으로 위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 주행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런 이유로 뉴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기자들은 ‘뉴잉글랜드 자동차 기자협회(New England Motor Press Association, 이하 NEMPA)’를 조직해 ‘윈터 비히클 어워즈(Winter Vehicle Awards)’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뉴잉글랜드에서 판매되는 100대 이상의 신차를 대상으로 겨울철에 어울리는 특징과 편의 사양 조합, 전천후 성능 등을 평가해 총 9개 부문에서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마다 NEMPA 윈터 비히클 어워즈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데, 올해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4개 차종이 각각의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며 뉴잉글랜드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우선,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공식 겨울용 전기차(Official Winter EV)’와 ‘동급 최고의 고성능 자동차(Best In-Class Performance Car)’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 N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NEMPA 회장 클리포드 아티예(Clifford Atiye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에 아이오닉 5 N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오닉 5 N은 평가 무대에 나온 고성능 슈퍼카와 럭셔리 SUV를 넘어서며 놀라운 정숙성과 편안함을 제공했다.”
현대차 투싼은 ‘동급 최고의 SUV(Best In-Class SUV)’에 선정됐다. 다양한 차급을 아우르며 투싼이 SUV 중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클리포드 아티예 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투싼 XRT 트림은 뉴잉글랜드 지역에 어울리는 운전 경험을 선사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림 같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동급 최고의 SUV에 오를 수 있었다.”
기아에서도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는 ‘최고의 겨울용 중형 SUV(Best Winter Midsize SUV)’에 선정됐다. 이미 지난 2021년과 2024년 해당 부문 수상과 함께 2020년 ‘올해의 겨울용 SUV’에 올랐던 텔루라이드는 올해 수상으로 네 번째 수상 기록을 써 나갔다. NEMPA는 텔루라이드를 다시 한번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유용한 디스플레이와 3열 좌석, 넉넉한 화물 공간, 전천후 타이어가 장착된 X-Pro 트림을 바탕으로 텔루라이드는 최고의 겨울용 중형 SUV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인공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다. NEMPA로부터 처음 상을 받게 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겨울용 미니밴(Best Winter Minivan)’에 이름을 올렸다. 가솔린 엔진 사양으로만 판매되던 카니발이 하이브리드 모델의 추가 직후 2년 만에 공식 겨울용 미니밴으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NEMPA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미니밴과 SUV의 특성을 절묘하게 혼합했다.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구입한다는 것은 겨울 내내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용 차량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수상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 매체 중 하나인 〈왓카?(What Car?)〉가 진행하는 ‘전기차 어워즈(Electric Car Awards)’에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EV3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나란히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차종이 〈왓카?〉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열린 〈왓카?〉 어워즈에서 이미 싼타페가 ‘최고의 7인승 자동차’, EV3는 ‘최고의 소형 전기 SUV’, 스포티지 또한 ‘최고의 패밀리 SUV’에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3개 차종은 약 반년이 흐른 후 진행된 ‘전기차 어워즈’에서 또 한번 상을 받으며 뛰어난 가치를 입증했다. 우선,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7인승 하이브리드 자동차(Best Hybrid Seven-Seater)’와 ‘최고의 7인승 하이브리드 중고차(Best Used Hybrid Seven-Seater)’에 선정됐다.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또 한번 〈왓카?〉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한두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왓카?〉의 편집장 스티브 헌팅포드(Steve Huntingford)는 “신형 산타페 하이브리드는 성인 7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동시에 정확한 조향, 단단한 차체 제어 및 강력한 그립 덕분에 운전하기가 놀라울 정도로 쉽다”는 말을 남겼다. 아울러 그는 “만약 경제적으로 신형 싼타페를 구입하기 어렵다면 이전 세대 싼타페만으로도 충분하다. 여전히 실용적이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기간으로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더했다.
올해 초 〈왓카?〉의 선택을 받았던 기아 EV3는 다시 한 번 ‘최고의 소형 전기 SUV(Best Electric Small SUV)’에 선정되며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왓카?〉가 6개월이 지난 후 EV3를 다시 선정한 데에는 현시점에서 대체 가능한 소형 전기차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왓카?〉의 편집장은 “정숙하면서도 승차감이 뛰어나고 운전하기도 편안하다. 두 가지 용량으로 제공되는 배터리 중 더 작은 사양을 선택해도 인상적인 주행 거리를 기록하는 등 EV3는 뛰어난 가치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부분 변경 이전 모델로 ‘최고의 하이브리드 패밀리 중고 SUV(Best Used Hybrid Family SUV)’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에 〈왓카?〉가 선정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021년 공개된 5세대 초기 모델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로 등극했다.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왓카?〉로부터 최고의 하이브리드 패밀리 중고 SUV로 선정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매력적인 승차감, 사용자 친화적인 인테리어, 약 70km(WLTP 기준)에 달하는 PHEV의 전기모터 주행거리, 넉넉한 보증 기간이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영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다.
현대차 투싼은 영국 자동차 매체 〈왓카?〉가 진행한 ‘2025 중고차 어워즈(2025 Used Car Awards)’에서 ‘최고의 패밀리 중고 SUV(Best Used Family SUV)’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5세대 투싼은 지난 2021년 영국에서 출시된 이래 가장 인기 있는 SUV로 자리매김했다. 가솔린 엔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4가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성능과 효율성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영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투싼은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운전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보증 기간을 업그레이드해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 투싼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고의 SUV를 소유하고 싶은 영국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왓카?〉의 중고차 부문 에디터 마크 피어슨(Mark Pearson)의 의견이 이 같은 사실을 지지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내부 공간이 중요하다면, 투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 명의 성인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으며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이토록 매력적인 가족용 SUV를 중고로 구입하려 할 때 이만큼의 가치가 유지된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에 받은 수많은 상은 오늘날 K 자동차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이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및 독일을 넘나들며 수상한 가운데, 여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상을 받으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물론, 내연기관 자동차와 세단 등 전통적인 자동차 영역에서도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즉, 현대차그룹의 상품성과 가치가 모든 영역에 걸쳐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 모든 결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열정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보여준 현대차그룹의 놀라운 수상 실적은 남은 올해를 넘어 2026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써 나갈 K 자동차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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