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돕는 프로그램 비기너 드라이브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은 만 20세 전후에 운전면허를 취득합니다. 당장 운전 계획이 없더라도 성인이 되는 과정의 일부처럼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고 정해진 교육 과정을 이수해 면허를 취득하죠. 그러나 면허 취득과 실제 운전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더라도 막상 도로에 나서는 순간, 긴장과 부담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흔히 ‘장롱면허’라 불리는 상황 뒤에는 개인마다의 경험과 심리적 이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시작이나 육아, 생활 환경의 변화로 운전이 필요해졌지만 실제 도로 경험이 부족해 운전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운전과 멀어진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각은 둔해지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에는 두려움이 먼저 자리 잡습니다. 도로는 언제나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가득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초보 운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연수 이전에, 차와 환경에 천천히 익숙해질 수 있는 과정입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이러한 고객의 필요를 반영해 운전이 서툴거나 오랜 공백을 가진 이들이 다시 운전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비기너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전 연수를 돕는 게 아니라, 차와 친해지는 과정 속에서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고 스스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초보 운전자나 장기간 운전을 하지 않았던 이들이 도로 위에서 긴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운전은 반복된 경험을 통해 감각을 축적하는 행위이며, 이러한 감각이 몸에 익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차량 조작, 상황 판단, 각종 기능의 활용은 모두 실제 경험을 통해 체득됩니다. 여기에 더해 운전은 타인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책임감에 대한 부담 역시 큽니다.
특히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더욱 커집니다. 교통신호 체계, 빠르게 변하는 교통 흐름, 주변 차량의 움직임 등 운전자가 동시에 인지해야 할 요소가 벽으로 다가오죠.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교통 환경의 복잡성이 곧 운전 난이도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운전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교육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입니다. 차량 전시와 시승, 디자인 콘텐츠, 브랜드 컬렉션 등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이러한 특징에 더해, 자동차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남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를 반영해, 비기너 드라이브는 강남 일대 도로와 올림픽대로 등 실제 주행 환경을 포함한 코스로 구성됩니다. 초보 운전자에게 결코 단순한 코스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프로그램 전반은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기너 드라이브는 프로그램 및 코스 안내와 주의사항 설명, 자동차 관리 및 기초 사용법 학습, 전용 코스에서의 주행 체험. 이렇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상주하는 구루*의 안내에 따라 모든 과정이 세심하게 이뤄지죠. 우선 현대 모터스튜디오 안에서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실제로 운전하게 될 차의 엔진룸을 보면서 엔진오일, 워셔액, 브레이크액, 냉각수 등 주기적으로 교체 및 관리가 필요한 소모품의 종류와 기능을 안내받고, 와이퍼 교체 방법도 들을 수 있습니다.
*구루: 힌디어로 전문가, 지식인, 현자를 뜻하는 말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자동차 정보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동차 전문가.
구루의 상세한 설명은 차 안으로 이어집니다. 올바른 운전 자세를 비롯해 방향지시등 및 와이퍼 레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 등 각종 기능의 조작법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구루의 태도에서 그동안 다양한 초보 운전자를 만났을 그의 경험이 자연스레 전해졌습니다. 오늘 촬영에 동행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박주빈 구루는 그동안 만난 고객들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비기너 드라이브를 신청하신 분들은 참 다양했는데요. 신차 출고 전에 차와 익숙해지기 위해 방문한 분들, 오랜 기간 운전을 안 하다가 다시 운전을 시작하려는 분들, 차를 몰고 강남 일대로 출근하게 되어 주행 환경에 익숙해지려고 몇 번씩 신청한 분들이 기억에 남네요. 운전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잘 찾아오신 분들이었죠.”
도로 위에 나서기 전에는 구루의 안내를 받으며 출발 및 정지 방법부터 가속 및 감속 감각, 차선 유지 및 차로 변경, 좌우 선회 등 실제 운전에서 기본이 되는 동작을 연습하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속도를 내는 것’보다 ‘차를 안정적으로 다루는 감각’을 되찾는 데에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운전자가 실수하더라도 동승한 구루가 하나씩 천천히 설명하면서 도와주는 덕분에 부담이 한결 덜하죠.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하면 머리로 이해한 방법을 몸소 감각으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발끝에 얼마나 힘을 실어야 차가 나아가고 멈추는지, 운전대를 얼마나 돌려야 차가 방향을 트는지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죠. 여기에 익숙해지면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면서 차의 너비를 느끼고, 차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선을 돌려 주변 차량의 흐름을 인지하는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처럼 천천히 가시면 돼요.” “괜찮아요, 조금 틀어질 수 있어요. 다시 해볼게요.” 중간에 멈칫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옆에서 들리는 조언에 긴장이 풀리고 점점 자신감이 차오르죠.
초보 운전자에게 힘이 되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도움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구루의 따스한 말 한마디와 배려 깊은 조언은 실수해도 괜찮고, 속도를 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믿음과 심리적 안정감을 전해주죠. 약 1시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초보 운전자 김미정 씨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몇 년 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비기너 드라이브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통행량이 많지 않아 도로가 넓어 보였고, 한층 재미있고 자신감 있게 운전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오늘은 출발하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어요. 복잡한 강남 도로에서 무사히 운전할 수 있을까 싶었죠. 저처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초보 운전자가 많을 거예요.”
“하지만 구루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듣고 있으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엔진룸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차 안의 기능을 조작해 보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용기가 생겼어요. 주행을 시작한 뒤로는 ‘출발하고 멈출 때는 계란을 살며시 밟듯이 가볍게 페달을 밟아주세요’, ‘경사로 진입을 앞두고 있을 때는 전방과 좌우 시야를 잘 살펴야 해요’, ‘잘하고 계세요, 지금처럼 천천히 감각을 찾아가시면 돼요’라며 도와주는 구루 덕분에 한층 안정된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었죠.”
김미정 씨는 비기너 드라이브를 경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운전의 자신감을 높여준다는 프로그램의 취지, 그리고 주행 중 최신 현대차에 탑재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주변 360°를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나 충돌 위험을 경고하고 방지하는 충돌방지 보조 기술에 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은 덕분에 자신감이 더 높아졌어요.”
그 덕분일까요. 비기너 드라이브 프로그램이 끝난 뒤 자동차를 바라보는 김미정 씨의 눈빛이 조금 달라진 듯했습니다. 어떤 마음의 변화가 일었을까요?
“오랫동안 운전을 쉬면서 ‘수많은 차들과 교통 신호, 구조물들이 있는 도로를 내가 다시 달릴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갈 만큼이요. 그런데 구루의 친절한 설명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조언을 들으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겼어요. 물론, 다시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요. ‘다시 운전하고 싶다’는 바람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비기너 드라이브는 제게 너무나도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비기너 드라이브는 단순한 운전 연수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운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초보 운전자나 장롱면허 보유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이전에 ‘시작할 수 있다’는 감각입니다. 프로그램 이후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이나, 경찰청 등록 운전학원과 연계한 운전 연수 매칭 플랫폼 ‘운전결심’을 통해 추가적인 연습도 가능합니다.
운전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일상의 반경을 확장하고 자유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경험입니다. 이 경험을 제대로 누리기까지 각자 필요한 시간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죠. 친절한 설명, 차분한 코칭, 천천히 감각을 되찾는 과정 등 비기너 드라이브는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입니다. 오랫동안 운전을 쉬었거나 운전하길 주저하고 있었다면, 비기너 드라이브는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진. 김범석
촬영 협조.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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