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4, 5위를 기록하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몬테카를로 랠리의 까다로운 날씨 속에서 출발선을 밟았다

by 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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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네 번째 주말,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을 무대로 펼쳐진 몬테카를로 랠리가 WRC 2026 시즌의 막을 올렸다. 1911년 창설된 이래 랠리계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로 사랑받아 온 몬테카를로 랠리는 까다로운 노면 환경으로 인해 드라이버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풍경의 알프마리팀(Alpes-Maritimes)과 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오트잘프(Hautes-Alpes)를 배경으로 산허리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은 WRC의 한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전으로 많은 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26wrc_2.jpg 알프스 산길에서 치러지는 몬테카를로 랠리는 빙판과 젖은 노면으로 드라이버를 시험한다


노면은 기본적으로 포장도로이지만 1월의 산길이라 눈과 얼음이 곳곳에 나타난다. 따라서 타이어는 네 가지 종류(슈퍼 소프트, 소프트, 스터드리스 스노, 스터드 스노)가 제공된다. 한 스테이지 안에 다양한 노면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타이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타이어에 적합한 노면 구간에서 최대한 시간을 줄여야 한다. 팀마다 노면 상태를 사전 조사하는 전문 인력을 운용하며, 팀과 드라이버들은 정보를 취합해 최적의 타이어를 선택하고 페이스 노트를 수정한다.


올해 랠리1은 기술 규정 면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대신 제조사들이 랠리카의 마지막 성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2개의 추가 조커(업그레이드 허가권)가 제공되었다. 스포츠 규정에서는 의무 휴식시간이 도입되었다. 하루에 최소한 10시간의 휴식시간이 보장되며 전체 휴식시간이 경기 시간보다 길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엔진을 교체할 수 있다. 다만 60분의 페널티가 부과되며 해당 경기의 포인트 또한 획득할 수 없다. 이전까지는 경기 시작 전에만 엔진 교체가 가능했고 5분 페널티가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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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은 지난 1월 22일, 2026 시즌의 신차 리버리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퍼포먼스 블루와 강렬한 퍼포먼스 레드 그리고 무게감 넘치는 다크 그레이 색 조합으로 새로운 느낌을 준다. 처음 공개된 사진에서는 양쪽 도어에 현대 ‘N’의 뿌리인 남양과 뉘르부르크링을 커다랗게 써넣었다. 그런데 실제 개막전에 등장했을 때는 마치 만화책에서 보았을 법한 엔진 사운드(BRAANG, BRAP-BRAP)가 쓰여 있었다.



26wrc_4.jpg (왼쪽부터)다니 소르도, 에사페카 라피, 헤이든 패든이 현대팀의 파트타임 드라이버로 활약한다


2014년 복귀 후 WRC에서 13년째를 맞는 현대팀은 드라이버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오트 타낙(Ott Tänak)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휴식을 선언했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팀은 베테랑 선수 3명, 다니 소르도(Dani Sordo), 에사페카 라피(Esapekka Lappi),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을 파트타임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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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아드리안 포모(Adrien Fourmaux)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풀타임 출전한다. 이로써 누빌은 올해로 현대팀과 13년째 동행이다. 누빌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했던 기세를 이번 개막전에서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누빌은 몬테카를로에서 2020년과 2024년 두 번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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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포모는 현대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 시즌 현대팀에 입단해 단번에 주요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성적은 최종전 2위 포함 포디엄 피니시 4회. “2026년에도 현대팀과 함께라서 매우 기쁩니다. 올해 목표는 타이틀 경쟁이며, 이를 위해 매 이벤트마다 최대한의 포인트를 획득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머신 개발을 지속하고 팀과 긴밀히 협력해 시즌 개막부터 결과를 내야만 합니다.” 포모는 지난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i20 N 랠리1을 몰고서 몬테카를로에서 3위로 포디엄에 들었다.



26wrc_7.jpg 8년 만에 WRC 톱 클래스에 복귀한 헤이든 패든은 세 번째 i20 N 랠리1을 몰게 됐다


세 번째 i20 N 랠리1을 몰게 된 첫 타자는 헤이든 패든이다. 무려 8년 만에 톱 클래스에 복귀하는 뉴질랜드 출신의 패든은 2014년 현대팀에 합류해 2016년 아르헨티나 우승 포함, 8번 포디엄에 올랐다. “WRC 톱 카테고리에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긴장되지만 당연히 무척 설레기도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머신과 환경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갑자기 뛰어든 만큼 크나큰 도전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차량 개발에서 가능한 팀을 지원하고 이벤트에서 귀중한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업데이트된 i20 N 랠리1은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짧은 휴식기 동안 조커를 활용해 성능 개선에 힘썼다. 외관상 지난해와 큰 차이점은 없지만 12월 초 남부 알프스에서 열린 데볼루이 랠리(Rallye National Hivernal du Devoluy)에서 신차 테스트 겸 시즌 개막 대비 적응 훈련이 이뤄졌다. 한편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인 앤드류 휘틀리(Andrew Whitley)는 눈앞에 다가온 개막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몬테카를로의 어려움은 고속 구간과 얼음과 눈으로 덮인 까다로운 구간 사이의 변화무쌍함에 있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같은 구간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 선택에 있어 드라이버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죠. 바로 이 부분이 복잡함을 더합니다.”



26wrc_8.jpg 사진: WRC Mediaroom(https://www.wrc.com/en/misc/wrc-mediaroom)


지난해 라이벌들을 압도하며 타이틀을 차지했던 토요타는 칼레 로반페라(Kalle Rovanperä)가 랠리 은퇴를 선언하며 드라이버진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지난해 9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은 세바스티앙 오지에(Sébastien Ogier)가 건재하다. 개막전 몬테카를로는 사실상 오지에의 홈그라운드로, 지금까지 무려 10번이나 우승했다.


토요타는 오지에 외에도 엘핀 에반스(Elfyn Evans)와 다카모토 가츠타(Takamoto Katsuta), 사미 파야리(Sami Pajari)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오지에와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에반스는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로반페라가 떠난 공백은 올리버 솔베르그(Oliver Solberg)가 채웠다.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야리스 랠리1에 올라 개인 통산 첫 종합 우승컵을 차지한 솔베르그는 랠리1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오지에, 에반스와 함께 개막전 제조사 챔피언십 득점을 담당한다.


야리스 랠리1은 지난해의 검은색 리버리에서 벗어나 화이트와 레드를 사용한 강렬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조커를 활용해 리어윙을 개선했고, 서스펜션 쪽에도 셋업 폭을 넓힐 수 있는 신형 파츠를 도입했다.



26wrc_9.jpg 사진: WRC Mediaroom(https://www.wrc.com/en/misc/wrc-mediaroom)


M-스포트 포드는 스폰서 교체에 따라 리버리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드라이버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조쉬 멕컬린(Josh McErlean)은 그대로 유지하고, 신예 존 암스트롱(Jon Armstrong)을 영입했다. 라트비아 출신의 마틴스 세스크스(Mārtiņš Sesks)도 개막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7경기 정도 파트타임 출전하기로 했다.



26wrc_10.jpg 사진: WRC Mediaroom(https://www.wrc.com/en/misc/wrc-mediaroom)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팀은 단연 란치아였다. 종합 우승을 다투는 랠리1이 아니라 WRC2의 랠리2 차량이긴 하지만 2027년부터 크게 바뀌는 규정에서는 랠리2가 주역이 된다. 이탈리아의 란치아는 WRC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70년대 전설적인 스트라토스를 비롯해 그룹B 시절의 037과 델타 S4, 그리고 그룹A 시절의 델타 인테그랄레 등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무려 10번의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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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몬테카를로는 많은 스테이지가 새로워졌다. 무엇보다도 18년 만에 부활한 모나코 항구 앞 스테이지가 큰 볼거리였다. 1월 22일 목요일 야간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일요일까지 총 17개 스테이지가 339.15km로 구성되었다.




DAY 1 – 어둠 속에 열린 개막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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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가프 지역으로 이동해 3개 스테이지를 달렸다. 오후 4시에 21.9km의 SS1 투통-생 탕토냉(Toudon - Saint-Antonin)을 시작으로 첫날 가장 긴 23.8km의 SS2 에스클랑공-센 레 잘프(Esclangon - Seyne-les-Alpes)를 달린 후, 15.06km의 SS3 보메유-클라레(Vaumeilh - Claret)에서 첫날을 마감했다. 첫날 합산 거리는 60.76km. 어둠 속에 잠긴 미끄러운 산길은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 드라이버들을 괴롭혔다.


SS1 투통-생 탕토냉은 좁고 구불거리는 기술적인 스테이지로 노면은 비에 젖어 있었다. 오프닝에서 가장 빨랐던 것은 슈퍼소프트를 섞어서 끼운 에반스였다. 솔베르그와 오지에가 뒤를 따르고 포모가 네 번째였다. 요한 로셀(Yohan Rossel)은 돌담과 충돌하며 란치아의 역사적인 복귀전을 리타이어와 함께 시작했다. M-스포트 포드의 암스트롱은 가츠타에 이은 6위로 인상적인 데뷔 스테이지를 기록했다.



13.gif 아드리안 포모는 미끄러운 노면 탓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SS2는 이미 스테이지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도입된 스테이지로 노면이 거칠고 돌벽이 많아 약간의 실수로도 파손으로 이어지기 쉽다. 솔베르그가 SS2 톱타임으로 종합 선두에 나섰다. 누빌이 네 번째로 빨라 다소 회복된 페이스를 보였다. 암스트롱의 질주도 눈길을 끌었다. 누빌보다 빠른 페이스로 솔베르그, 에반스에 이어 종합 3위로 부상했다. 포모는 도랑에 빠져 10여 초 손해를 보았고, 파야리와 멕컬린은 차량 파손으로 리타이어했다.



14.gif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안개까지 낀 랠리 코스 때문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SS3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헤어핀이 많은 스테이지. 초반은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마을을 지나면 기술적인 구간이 나타난다. 짙은 안개로 인해 5분 늦게 시작되었는데 대부분의 참가자가 스터드 타이어의 접지력 부족을 호소했다. 오지에가 경쟁자들을 최소 7초 이상 따돌렸고 솔베르그, 누빌, 에반스가 뒤를 따랐다.


결국 솔베르그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의 인상적인 첫 우승을 떠올리게 하는 역주로 개막전 첫 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2위 에반스보다 무려 44.2초나 앞섰다. 3위 오지에와는 1분 8초 차이다. 누빌이 종합 4위에 들었고 암스트롱과 포모가 10초 차이로 5, 6위였다.




DAY 2 – 악조건에서도 레이스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현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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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가프 서쪽에서 열렸다. 노면 변화가 심해 타이어 선택에 따라 큰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지역이다. SS4~SS9 6개 스테이지의 합산 거리는 128.88km. 많은 비가 내리면서 눈과 뒤섞여 최악의 난이도였다.


SS4 라보렐-쇼바크 로 몽토(Laborel - Chauvac-Laux-Montaux)에서 오프닝을 잡은 것은 다시 솔베르그였다. 어제의 깜짝 선두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엄청난 페이스로 라이벌을 압도했다. 그가 세운 13분 48초5의 기록은 스테이지 2위인 누빌보다 19초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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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 생 나제르 레 데제르-라 모트 샬랑콩(St-Nazaire-le-Désert - La Motte-Chalancon)은 28.7km로 금요일 중 가장 긴 스테이지다. 초반에 구불거리는 오르막으로 시작하며 고속 코너와 헤어핀이 뒤섞여 있어 리듬을 잘 타야 한다. 이번 톱타임은 에반스가 차지했고 오지에와 포모가 뒤를 이었다. 솔베르그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막판에 타이어 바람이 빠져 네 번째로 밀렸다. 종합순위는 여전히 솔베르그를 선두로 에반스, 오지에, 누빌 순이었으며, 포모가 암스트롱을 추월해 종합 5위로 올라섰다.



17.gif 포장도로였음에도 눈과 얼음 등으로 뒤섞인 노면은 그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SS6 라 바티 데 퐁-아스프르몽(La-Bâtie-des-Fonts - Aspremont)은 초반 오르막 구간에 눈과 얼음이 많아 고전이 예상되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운 솔베르그가 다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누빌과 포모가 그 다음으로 빨랐다. 포모는 경기 직후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 초반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질척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고속 구간에서 너무 조심하다 보니 차가 마치 배처럼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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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스테이지를 반복한 오후에도 토요타 세력의 맹공이 계속되었다. SS7에서는 다시 솔베르그가 톱타임을 기록하고 이어진 SS8과 SS9는 오지에가 잡았다. 누빌이 SS9에서 도랑에 빠져 3분 가량을 허비하는 바람에 포모가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포모는 차량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포모는 “서비스 구간을 벗어난 후 연료 펌프와 핸드 브레이크 전자장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핸드브레이크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이번 코스가 더욱 까다로웠죠”라고 말했다.


금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솔베르그가 라이벌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종합 선두를 차지했다. 2위 에반스와의 시차는 무려 1분 8초4. 다시 1분 15초 가량 떨어져 오지에가 3위다. 그에 이어 포모, 누빌, 암스트롱, 패든이 뒤따랐다.




DAY 3 – 아드리안 포모의 SS13 쾌속 질주로 추격 레이스의 불씨를 살리다


26wrc_19.jpg 모나코의 요트 선착장 앞에서 펼쳐진 시내 레이스는 몬테카를로 랠리의 하이라이트였다


토요일은 낮에 산악 구간을 달린 후 저녁에 모나코로 돌아와 항구의 요트 선착장 앞에서 화려한 시내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경기 최장인 29.93km의 라 브레올-벨라페르(La Bréole – Bellaffaire)를 오전과 오후에 2번 달리지만, 첫 날의 보메유 클라레를 오전에 한번, 그리고 마지막에 시내의 단거리 스테이지로 구성된 단출한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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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으로 뒤덮인 SS10은 마치 스웨덴을 보는 듯했다. 오지에가 톱타임을 기록하며 2위 에반스와의 시차를 3초까지 좁혔다. 패든은 오지에보다 1분 53초나 더 걸렸다. 패든은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봅니다. 어떻게 운전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질 않네요. 어쨌든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21.gif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기량을 발휘한 아드리안 포모는 현대팀에서 가장 빨랐다


SS11은 첫 날의 보메유-클라레를 다시 달렸다. 밤이 아니라서 시야는 확보되지만 여전히 까다로웠다. 얼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 진흙과 뒤섞이며 그립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솔베르그가 에반스와의 시차를 1분 이상으로 벌렸다. 현대팀에서 가장 빨랐던 포모는 이렇게 설명했다. “아스팔트에 진흙과 얼음이 뒤섞여 매우 까다로운 조건입니다. 진정한 몬테카를로죠. 이전 스테이지는 몬테카를로가 아니라 스웨덴 같은 느낌이었어요.”



22.gif 헤이든 패든은 코스를 이탈했지만 주변 관람객들의 도움으로 코스에 복귀할 수 있었다


솔베르그는 오프닝 스테이지를 다시 달린 SS12에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잠시 코스를 이탈했음에도 에반스보다 1.9초 빨리 들어와 연속 톱타임을 기록했다. 반면 패든은 5.7km 지점에서 코스를 크게 벗어나 팬들의 도움으로 겨우 경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페이스가 느린 패든은 뒤따르던 누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잠시 옆으로 피해 누빌을 앞으로 보냈다.



26wrc_23.jpg 화려한 모나코 시내에서 치러진 SS13에서 톱타임을 기록한 아드리안 포모


SS13은 무려 18년 만의 모나코 시내 스테이지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달렸던 2008년과 비슷한 레이아웃이지만 수영장 옆으로 연속 헤어핀과 관람객을 위한 도넛 구간이 추가되었다.


적잖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포모가 이번 시즌 첫 스테이지 톱타임을 기록했다. 포모는 “오늘 모나코 슈퍼 스페셜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처음 달리는데 정말 즐겁네요. 아주 좋은 경험입니다”라고 말했다.


토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 솔베르그는 2위 에반스와 여전히 59.3초의 여유가 있다. 큰 변수만 없다면 솔베르그가 역사상 최연소 몬테카를로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반스 뒤로 26초 차이로 오지에가 뒤쫓고 포모는 4분 37초 떨어진 4위. 누빌과 암스트롱이 그 뒤를 따랐다. 패든은 코스를 벗어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잃고 종합 13위까지 밀렸다.




DAY 4 - 아드리안 포모 4위, 티에리 누빌 5위로 포인트를 챙기다


1월 25일 일요일에는 오프닝 콜 드 브로스-라 카바네트(Col de Braus - La Cabanette)와 유명한 콜 데 튀리니(Col de Turini)가 포함된 라 볼렌 베쥐지-물리네(La Bollène-Vésubie – Moulinet) 2개 스테이지를 반복하는 구성이었다. 4개 스테이지 합산 71.9km 구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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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4는 시작부터 연속 헤어핀이 참가자를 맞는다. 석벽과 가드레일 사이 비좁은 도로에서 연속 코너를 끊임없이 공략해야 하는 고난이도 스테이지. 정교한 핸들링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포모가 오프닝 스테이지 톱타임으로 슈퍼 선데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반면 포디엄이 확실시 되는 토요타 3인방은 페이스를 늦추어 안정적으로 달렸다. 경기 직후 포모는 “노트 크루가 알려준 것보다 초반에 눈이 훨씬 적었습니다. 효율적으로 달리려 노력했지만 급커브 구간에서 접지력이 거의 없었어요. 계속 접지력을 확보하려 애썼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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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5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가장 유명한 콜 데 튀리니 구간을 지난다. 2002년 이후 오랜만에 전통적인 구성으로 돌아와 물리네(Moulinet)에서 시작하며, 후반부를 수정해 길이를 23.45km로 늘렸다. 거의 오르막으로 구성되었던 기존과 달리 중반에 해발 1,609m의 정점을 찍고 헤어핀이 연속되는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주행을 거듭할수록 노면 상태가 나아지면서 뒤에 달린 WRC2 클래스의 폰타나(M. Fontana)가 스테이지 톱타임을 기록했다. 랠리1에서는 에반스가 가장 빨랐고 포모가 뒤를 이었다. 타이어가 터진 누빌은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2분 이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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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16에서는 타이어를 섞어 장착한 포모가 톱타임을 기록했다. 덕분에 추가 득점을 얻을 수 있는 슈퍼 선데이 순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타이어에 여유가 없는 누빌은 그나마 나은 것을 끼우고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제 남은 구간은 라 볼렌 베쥐비-물리네에서 열리는 파워 스테이지 SS17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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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치러진 SS17은 중반 이후 고지대에 여전히 눈으로 덮여 있었다. 솔베르그가 개인 통산 두 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몬테카를로 랠리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에반스는 2위였지만 SS17 톱타임과 슈퍼 선데이에서 추가점수를 최대로 긁어 모았다. 포디엄 마지막 자리는 오지에로 토요타 트리오가 모두 포디엄을 달성했다. 한편 포모가 4위를 차지했고 누빌이 5위, 패든은 9위로 완주하며 득점권에 들었다.


WRC2에서는 이변이 있었다. 2위를 달리던 에릭 카밀리(Eric Camilli)가 3분 20초의 페널티를 받으면서 현대 i20 N 랠리2를 타는 아르튀르 펠라무르그(Arthur Pelamourgues)가 포디엄에 진입한 것. WRC3에서 지난해 WRC2로 승격한 프랑스 출신의 신예는 꿈이 이루어졌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레오 로셀(Léo Rossel)이 WRC2 우승자가 되었고 다르파(Roberto Daprà)가 2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란치아는 니콜라이 그리야진(Nikolay Gryazin)의 6위로 힘겨운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제2전은 2월 12~15일 스웨덴에서 풀 스노 랠리로 열린다. 현대팀에서는 핀란드 출신인 에사페카 라피를 출격시키고, 토요타는 파트타임 드라이버 오지에가 빠진 자리에 패션업계의 황태자 로렌조 베르텔리(프라다 그룹 후계자)가 엔트리한다. M-스포트 포드에서는 마틴스 세스크스가 세 번째 차를 탈 예정이다.



글. 이수진 (자동차 평론가)


1991년 마니아를 위한 국산 자동차 잡지 <카비전> 탄생에 잔뜩 달아올라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가 덜컥 인연이 닿아 자동차 기자를 시작했다. <카비전>과 <자동차생활>에서 편집장과 편집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자동차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같은 최신 트렌드를 열심히 소개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름 냄새 풍기는 내연기관 엔진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자동차 덕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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