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로 빚어낸 자동차의 새로운 가능성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원들이 아이디어로 빚어낸 새로운 기술을 소개합니다.

by 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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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성능과 기능을 좌우하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있죠.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2.jpg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기능 및 상품성을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가 주관하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임직원들이 모빌리티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물로 구현해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2025년에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자동차의 기능과 성능을 개선한 두 기술이 나란히 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FMV(Find More Value) 팀과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을 만나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Digi-Log Lock, 보안과 감성 모두를 충족하다



자동차의 글로브박스에는 귀중품 보관을 위한 잠금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차 열쇠를 사용하는 방식이 대다수지만 항상 열쇠를 소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디스플레이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도 있지만, 주행 중 조작이 어렵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jpg (왼쪽부터) Digi-Log Lock(디지-로그 락)을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개발팀 장봉우 책임연구원, 강민지 연구원, 제네시스내장설계팀 권주몽, 신효진 연구원


제네시스내장설계팀 신효진, 권주몽 연구원과 인포테인먼트시스템개발팀 강민지, 장봉우 책임연구원으로 구성된 FMV 팀은 글로브박스의 잠금 기능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디지털 시스템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Digi-Log Lock(디지-로그 락)’은 ‘방 탈출 게임’에 쓰이는 ‘패턴 입력 자물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레버를 상-하-좌-우 방향으로 움직여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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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V 팀은 제네시스에 적용된 다이얼 타입 집중 조작계(Central Control Panel, 이하 CCP)를 이용해 패턴 입력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열쇠를 꺼내거나 디스플레이까지 손을 올릴 필요 없이 손이 편하게 닿는 위치의 CCP만 조작하면 되죠. 또한, Digi-Log Lock은 디지털 기반의 기술이지만, 조작계를 밀거나 돌리면서 아날로그와 같은 조작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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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진 연구원은 Digi-Log Lock의 개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사용자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렸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 차량의 내장을 설계하는 입장에서 고급감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의 클래식한 감성이 계속 사라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최고급 모델은 물리 조작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리 조작계를 사용하는 Digi-Log Lock이 고객에게 재미와 고급스러움을 모두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패턴 입력 방식의 보안 기능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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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Log Lock의 가장 큰 강점은 보안성입니다. 상하좌우, 대각선, 회전(시계, 반시계), 누르기 등 총 11가지 입력 방법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패턴을 반복해서 틀릴 경우 특정 시간 동안 입력을 차단하고 비상등과 경적을 울리며 차량 소유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는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추가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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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Log Lock은 글로브박스 잠금뿐 아니라, 카페이 결제, 발렛 모드 등 여러 기능의 사용자 인증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차량에 탑재되는 지문인식 센서를 대체할 수 있죠. CCP가 탑재되지 않는 현대차, 기아 모델의 경우에는 차량 내의 여러 물리 버튼을 순서에 맞춰 누르는 방식으로 Digi-Log Lock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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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우 책임연구원은 Digi-Log Lock의 확장성 및 구현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체의 확장성은 충분합니다. 보안 항목이고 연동 기능인 만큼 다른 시스템과의 영향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른 연동 기능과 비교한다면 개발이나 구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고객이 느끼기에 불편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없는 UX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나의 기술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적용 범위,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 시나리오, 추가 사용성, 사이버 보안 등 많은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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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진 연구원은 최적화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고객 사용 관점에서 시험·품질·평가·UX 등 여러 부문의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예컨대 잠금 패턴의 조작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시계·반시계 회전 입력 방식이 불필요하게 복잡하진 않을지 여러 요소를 생각해야 하죠. 보다 안전하면서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Digi-Log Lock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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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Log Lock은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기술입니다. 글로브박스의 잠금에만 사용하는 것을 넘어, 패턴 입력 방식의 보안 기능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죠. 덕분에 사용자 인증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도 쓸 수 있습니다. 보안과 감성을 모두 잡은 Digi-Log Lock이 자동차를 더 안전하게 지켜주는 기술로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Tow+, 소프트웨어로 견인 성능을 끌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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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R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동차를 활용한 아웃도어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오토 캠핑, 캐러밴 문화가 보편화된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동차의 견인 성능을 꼼꼼히 살피는 고객도 많죠. 견인 성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레저 장비도 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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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jpg 차량의 견인 성능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Tow+를 개발해 아이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은 수퍼트레일러토잉 팀


열에너지차량시험1팀 공태윤 책임연구원, 정태성, 장민석, 방성환 연구원으로 구성된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은 추가 부품 없이 차량의 트레일러 견인 성능을 높이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Tow+(토우 플러스)’를 선보여 아이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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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자동차에는 트레일러 견인 시 엔진 및 변속기 또는 구동 모터와 배터리가 과열되지 않도록 냉각수 유량과 냉각팬 작동 속도를 조절하고 에어컨 작동을 줄여 부하를 줄이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견인 도중에 파워트레인 또는 모터 및 배터리에 부하가 걸려 과열된 이후에 냉각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구동계의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견인력 향상을 위해 냉각 성능을 높이려면 대용량 냉각팬을 추가로 설치해야 했죠.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의 Tow+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으로 견인 성능을 높였습니다. 트레일러 견인 시 냉각 기능을 선제적으로 작동해 구동계의 온도를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죠. 공태윤 책임연구원은 Tow+ 기술을 떠올린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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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발 중인 신차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트레일러 견인 중량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만, 동력원이 같은 상태에서 견인 성능만 추가로 강화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여러 방안을 고민하다 냉각시스템 제어 순서를 변경해 트레일러 견인 시 곧바로 작동하는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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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는 트레일러 견인 시 바로 작동해 구동계의 온도를 최적화합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갖추고 있는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기술과 같은 개념이죠. 이는 배터리 충·방전 이전에 배터리의 온도를 최적 제어해 충·방전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원활한 급속 충전 또는 트랙 주행과 같은 가혹한 상황에서의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뒷받침합니다. 공태윤 책임연구원은 Tow+를 시험 적용한 결과 차량 견인 성능이 기존 대비 20%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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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너지시스템 관점에서 차량의 견인 성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차량의 출력, 그리고 이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열관리를 수행하는 냉각 기술입니다. 특히, 엔진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이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같은 전동화 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태성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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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의 엔진에 발생하는 부하의 주된 요인은 주행과 에어컨 구동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모터·배터리를 추가로 탑재하는 만큼 중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충전을 위한 엔진 부하가 추가로 발생하죠. 게다가 트레일러 견인과 같은 고부하 운전 조건에서는 금방 배터리를 소모하며, 충전을 위한 엔진 부하가 심해집니다. Tow+는 트레일러 견인과 동시에 구동계의 온도를 적절한 범위에서 유지하도록 돕는 기술로, 구동계가 힘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온도 범위에서 열관리가 이뤄지도록 합니다. 이로써 고부하 상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죠.”




시험에서 입증된 탁월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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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는 하드웨어 보강 없이 견인 성능 향상이 가능한 데다, 소프트웨어 기술이므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Tow+의 견인 시험을 진행할 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간편하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죠.


견인 시험은 실제 트레일러를 장착하고 목표하는 중량만큼 짐을 적재하여 산맥이나 고속도로 등을 달립니다. 신차 개발 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호주, 남아공 등 세계 곳곳의 도로에서 견인 성능을 시험하죠. 미국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향상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수준’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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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ow+는 지금의 개발 목표보다 견인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태윤 책임연구원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유럽 현지 시험에서 확인한 최대 견인력의 향상 폭은 60% 이상입니다. 하지만 열해, 제동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체계적이고 면밀한 개발 검토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처음에 설정했던 개발 목표인 20% 향상에 맞춰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만 강화하더라도 동급 최고의 견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거든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검증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같은 팀 박정빈 책임, 양정환 책임, 김호근 기술사원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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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는 현재 개발 중인 신차에 적용이 결정됐으며,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여러 시험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이는 중입니다.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의 목표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차량에 Tow+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Tow+와 함께 더욱 알차고 풍성해질 레저 생활을 즐기는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소프트웨어가 여는 무한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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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V 팀과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의 성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빌리티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하드웨어의 변경이나 추가 없이도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차량 성능을 개선할 수 있죠. 특히,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혁신의 이점은 분명합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더욱 수많은 기술이 등장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모든 연구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에는 또 어떤 기술이 등장해 우리를 설레게 할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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