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전 세계 모터스포츠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2020 현대 N 페스티벌 1라운드 온라인 중계방송 영상 바로가기
활동,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을 일찌감치 시작했던 우리나라가 시발점이 됐다.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리그의 정규 시즌이 시작하며 해외에 생중계되는 모습은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해외에서도 스포츠 정규 시즌이 다시 시작하고 있으며, 7월 3~5일 포뮬러 원 오스트리아 그랑프리가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모터스포츠 역시 차츰 복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인 현대 N 페스티벌 또한 7월 11일~12일 인제스피디움에서 2020 시즌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현대 N 페스티벌’은 규정만 충족하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원메이크 레이스(같은 사양 또는 동일 차종으로 펼치는 레이스) 대회다. 무엇보다 양산차의 낮은 가격, 최소한의 튜닝 규정, 합리적인 소모품 비용, 쉬운 유지·보수 등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현대 N 페스티벌의 매력이다. 더 많은 일반인들이 모터스포츠에 쉽게 접근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현대자동차의 대회 운영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요소다.
2019 시즌 현대 N 페스티벌은 벨로스터 N컵(마스터즈, 챌린지)과 아반떼컵(마스터즈)으로 이뤄졌으며, 총 129명의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고성능 N 브랜드가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2019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현대차는 참가 선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2020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막 일정이 거듭 늦춰지던 중, 7월 11일 인제스피디움에서 마침내 현대 N 페스티벌 2020 시즌의 막이 올랐다. 올해 대회는 프로그램 구성을 달리하고 생중계 방식을 바꿔 선수들과 관중들의 경기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선 벨로스터 N컵은 마스터즈 레이스와 챌린지 레이스로 나눠 진행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예선 기록에 따라 클래스를 구분한다. 1차 예선에서 기록이 빠른 상위 36명이 2차 예선(마스터즈)에 진출하며, 마스터즈 예선에서 가장 빠른 선수 10명은 ‘슈퍼랩’이라고 불리는 3차 예선을 통해 기록에 따라 결승 그리드의 앞 10자리를 차지한다. 1차 예선에서 마스터즈에 진출하지 못한 인원은 챌린지 예선에 돌입하게 된다. 처음부터 클래스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벨로스터 N컵 참가자에게 정상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아반떼컵은 단일 클래스로 진행되며 가장 빠른 예선 랩타임을 기록한 선수부터 결승 그리드의 앞쪽에서 출발한다. 또한, 벨로스터 N컵과 아반떼컵 각 클래스의 참가자가 40명 이상이 될 경우 A, B조로 나눠 예선을 시작한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방안이다.
올해 신설된 클래스도 있다. 참가 선수의 베스트 랩타임으로 우열을 가리는 벨로스터 N 타임 트라이얼(Time Trial) 클래스다. 주말 이틀 동안 1회당 20분씩 총 4번 주행하며 기록한 4회의 베스트 랩타임으로 순위를 가려 포인트를 산정한다. 특히 벨로스터 N 수동 모델에 최근 출시한 벨로스터 N DCT 모델을 더함으로써 수동변속기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아울러 현대차로서는 벨로스터 N 타임 트라이얼 클래스를 통해 습식 8단 DCT의 탄탄한 성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Untact)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이 크게 바뀌었 듯, 현대 N 페스티벌 역시 이러한 상황에 맞춰 무관중 개막전을 진행했다. 신체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이뿐 아니라 경기장 안에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의료진을 배치해 피트에서도 꼼꼼한 검사가 이뤄졌다. 또한 참가 선수를 비롯해 대회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고 경기장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강제 퇴장하도록 조치했다.
경기 시작 전 드라이버들이 한데 모여 대회 운영 방침을 소개하는 드라이버 브리핑 또한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기 전후로 레이스카를 면밀히 검사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검차 과정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경기장에서 레이싱 대회의 후끈한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모터스포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시즌처럼 매 경기마다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현대 N 페스티벌 중계를 맡은 권봄이, 김완태 아나운서는 해박한 모터스포츠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카카오TV,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치 등 총 5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레이싱 대회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현장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는 레이싱 드론을 배치해 한층 역동적이고 생생한 중계가 이뤄졌다.
올해 개막전에는 벨로스터 N컵 42명, 벨로스터 N 타임 트라이얼 23명(MT 20명, DCT 3명), 아반떼컵 17명 등 총 8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같은 클래스에 출전한 선수도 있는 반면, 올해 처음 참가한 선수들도 많았다. 토요일에 치러진 예선 결과는 미세하게나마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지만, 모터스포츠를 향한 이들의 열정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토요일 각 클래스 예선과 벨로스터 N 타임 트라이얼 1, 2차 주행이 끝난 뒤 잠시 식었던 경기장의 열기는 일요일 오후 1시 45분부터 열린 벨로스터 N컵 챌린지 클래스 결승을 기점으로 빠르게 높아졌다. 5개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대 N 페스티벌 생중계를 시청하는 모터스포츠 팬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났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격려 메시지를 실시간 댓글로 남기며 애정 어린 '덕질'에 빠져들었다.
오후 2시 50분 4차 주행까지 모두 끝난 뒤 벨로스터 N 타임 트라이얼 개막전 우승의 영광은 김태희 선수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벨로스터 N 마스터즈 레이스에서 종합 2위를 기록한 김태희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뒤이어 펼쳐진 아반떼컵 결승에서는 개막전 최고의 명장면이 등장했다. 총 13랩을 주행하는 결승전에서 경기 내내 1위를 달리는 조민철 선수를 바짝 추격하던 하창수 선수가 마지막 랩의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인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이전까지 조민철 선수를 계속 압박하던 하창수 선수의 포기를 모르는 끈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현대 N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벨로스터 N 마스터즈 레이스 결승전이 시작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결승 그리드에 선 드라이버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온라인 생중계 화면 너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중반 이후부터 급변하기 시작한 경기는 선두권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한 양상으로 흘렀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과 한명구 선수가 벨로스터 N 마스터즈 레이스 개막전의 우승자로 결정됐다.
비록 코로나19 탓에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관중은 없었지만, 약 1,200명에 달하는 온라인 생중계 동시 접속자들은 모바일 기기와 모니터 너머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입을 맞춘 권봄이 & 김완태 아나운서의 조리 있는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 또한 온라인 생중계의 묘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0 현대 N 페스티벌의 다음 경기는 8월 8~9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더블 라운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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