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 세계 최초로 ‘후석 승객 알림(Rear Occupant Alert)’ 시스템을 양산차에 도입한 이래로 다양한 양산 모델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왔다. 곧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70에도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이 적용된다. 하지만 GV70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초음파 감지 센서가 아닌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해 이전 시스템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전자편의제어개발팀 김응환 책임연구원을 만나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의 필요성과 GV7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왜 필요한가?
밀폐된 자동차 실내는 외부 환경에 따라 온도가 매우 높게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차 문을 스스로 열 수 없는 영유아나 어린이, 반려동물 등이 실내에 장시간 방치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단체인 ‘키즈 앤 카즈(Kids and Cars)’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평균 39명에 이르는 영유아나 어린이가 문이 잠긴 차에 방치돼 목숨을 잃는다.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자동차의 첨단 기술이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Q.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나?
미국에서는 이미 유아만 차량에 두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로 하여금 차량에 영유아가 방치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도록 하는 ‘HOT CAR ACT’라는 법안이 발의되어 상원에 계류 중이다.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앤캡(Euro NCAP)’은 2023년부터 어린이 보호 항목 내 유아 방치 감지(CPD, Child Presence Detection) 항목을 신설해 적용하기로 예고했다. 후석 승객 알림과 같이 어린이 방치를 예방하는 기술을 장착한 자동차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내 영유아 방치 사고를 막기 위해 별도의 감지 센서 부착없이 뒷좌석 문의 사용 여부를 활용해 운전자 하차 시 클러스터에 후석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의 안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운전자가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자동차가 실내 생명체를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초음파 센서로 후석 승객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양산차에 적용해 세심하게 안전을 챙기는 자동차 제조사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곧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70에 적용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이전보다 더 진보한 시스템이다.
Q. GV70의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어떤 점이 다른가?
2018년 처음 적용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실내에 생명체를 인식하는 센서로 초음파 센서를 사용했고, 이번 제네시스 GV70에는 고정밀 레이더 센서를 사용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센서로부터 송신된 신호가 생명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의 변화를 계산해 움직임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다만 고정밀 레이더 센서의 경우 매우 높은 주파수를 사용해 대상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낼 수 있다. 아울러 외부의 진동이나 소음 등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더욱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고성능 레이더의 기술적 장점은 또 무엇이 있나?
제네시스 GV70에 탑재한 고성능 레이더 센서는 고성능 마이크로 칩이 탑재되어 있어 감지하고자 하는 대상의 크기 설정, 움직임 패턴, 이동 변화, 노이즈 성분 제거 등 복잡한 신호처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후석 승객의 일반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호흡과 같이 신체 움직임이 정지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카시트 속에서 곤히 잠든 아기가 호흡할 때 나타나는 배와 가슴의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센서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것도 개선된 점이다. 덕분에 감지 범위가 영유아나 어린이, 반려동물 등이 주로 위치하는 후석 뿐만 아니라 화물 공간까지 넓어졌다. 반려동물의 경우 화물 공간에 탑승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화물 공간도 후석과 동일하게 고성능 레이더 센서가 동물의 움직임이나 호흡, 미동 등을 판단해 운전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다만, 아주 작은 크기의 반려동물을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크기, 움직임, 신체 특성이 유아와 유사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Q. 제네시스 GV70의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뒷좌석 혹은 화물 공간에 영유아나 반려동물이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 이를 운전자에게 어떻게 알리나?
제네시스 GV70는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내릴 때 1차로 클러스터를 통해 알림 메시지를 송출한다. 운전자가 이 알림을 해제하지 않은 채 차 문을 닫게 되면 그때부터 고성능 레이더가 후석과 화물 공간을 스캔한다. 센서가 후석의 승객을 감지하는 데는 20초가량이 소요되고, 감지했을 경우 경고음, 비상등, SMS 등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경고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 리모콘의 ‘언락(Unlock)’ 버튼을 눌러 알람을 중지할 수 있으나, 후석 내 생명 보호를 위해 센서는 재작동될 수 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Q.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GV70가 세계 최초다. 참고할만한 기존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레이더는 항공이나 국방 자동차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차량 실내에 적용한 사례는 제네시스 GV70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이 처음이다. 그런 이유로 세계 각국의 전파, 전자파 관련 법규와 인증을 위해 사용 주파수를 변경하거나, 전파 규제에 맞춰 시스템을 반영하면서 반복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관련 법령이 없거나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럴 땐 인증기관과 직접 만나 협의하고 이를 반영했다.
또한, 레이더 센서의 감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팀과 함께 뒷좌석에서 온갖 다양한 자세를 잡거나 차량을 흔들어보는 등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제 유아가 있는 부모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섭외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아이가 잠든 상황에서 레이더 센서가 이를 감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를 재우기도 했고, 테스트 중 혹여 잠에서 깰까 봐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Q. 향후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의 성능이나 활용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나?
제네시스 GV70에 탑재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은 이제 막 태동한 차량 실내 모니터링 기술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현재는 추가적으로 고객 사용성 개선, 커넥티드 서비스와 연동되는 기능을 개발 중에 있다. 가령 고성능 레이더를 통해 탑승자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시스템과 연동해 불필요한 위치의 냉난방 시스템을 차단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한 상태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에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환경에서는 탑승자의 위치와 정보를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는 실내 레이더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GV70를 통해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을 선보인 것처럼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한 기술을 고도화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지능형 실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