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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Nov 21. 2017

수소전기차로 떠난 제주 여행

맑게 갠 바다를 마주하다

생동하는 바다, 싱그러운 자연을 만나러 수소전기차를 타고 제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요즘은 천천히 움직였다가는 손해를 보는 세상입니다. 움직임과 계산이 빨라야 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겠죠. 

잘 알아보고 일찍 준비할수록 경비가 줄어듭니다. 볼 곳, 체험할 곳은 많은데 시간은 제한적이니 구체적은 계획은 필수입니다. 준비는 철저히, 이동은 빠릿빠릿. 그래야 꽤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 것 같죠.


하지만 잠시만요. 잘 쉬고 즐기기 위해 떠나는 게 여행이잖아요. 특히나 생동하는 자연에 마음이 동해 떠나는 여행이라면 조금 느리고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깨끗한 바람, 투명한 바다, 하얗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여유를 갖고 마주할수록 그 청정함을 완연히 드러내니까요.




해안가에 도착했습니다. 창 밖으로 펼쳐진 바다와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이런 장면을 눈 앞에 두고 서둘러 떠나기엔 너무 아쉽죠. 저마다의 색으로 하얗고 푸른 하늘과 바다, 청량한 초겨울 바람에 파르르 군무를 추는 신록의 풀잎들. 진득하게 그들을 마주하는 시간은 마음을 차분하게, 머리를 맑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구름이 해를 감싸 쥐는 듯 했다가 천천히 달아나는 장면을 지켜보는데 문득 바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의 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보면 볼수록 깨끗이 닦인 자연의 민낯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제주에서 느낀 자연의 맑음을 흠뻑 느끼고 나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집니다. 누리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그 청정함을 오롯이 지켜주기 위한 노력은 소홀하지 않았는지 생각에 잠깁니다. 애써 깎아내지 않아도 자연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자연 본연의 청정함은 힘차고 강한 에너지로 우리의 마음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수소전기차를 타고 바닷가를 누비며 가만히 숨을 고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생동하는 바다와 어우러져 그 깨끗함을 다시 한번 누려봅니다. 민낯의 에너지가 온몸에 전해져 이제야 제대로 쉬어가는 기분입니다.


그대로의 제주, 진짜를 만났습니다.






글. 안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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