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매체가 아이오닉 5를 시상대 정상에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최근 친환경차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Autozeitung)>이 실시한 콤팩트 크로스오버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BMW iX3와 아우디 Q4 e-트론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전문성과 객관적인 평가 기준으로 정확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아우토자이퉁>이 자국의 최신 전기차 대신 다른 나라 전기차의 손을 들어줬다는 데서 아이오닉 5의 높은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비교 평가 결과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과 독일이 차지하는 위상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유럽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장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ransportenvironment)에 따르면 유럽은 2020년 약 136만 5,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가 팔리며, 133만 7,000여 대의 전기차가 팔린 중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유럽 내에서도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약 39만 5,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2019년 유럽 27개 국가의 전체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과 독일 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뜨거운 관심은 여러 전기차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우토자이퉁>이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국의 최신 콤팩트 크로스오버 전기차인 BMW iX3, 아우디 Q4 e-트론을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비교 평가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비슷한 성능 및 크기 제원을 갖고 있는 이들 최신 전기차는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독일 및 유럽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올해 7월까지의 유럽 내 판매량을 보면 BMW iX3는 총 5,695대가 판매됐다. 이어서 아우디 Q4 e-트론(스포트백 버전 포함)은 3,355대, 아이오닉 5는 3,31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BMW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아이오닉 5와 Q4 e-트론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을 살펴보면 전체 판매량은 무의미하다. 아우디 Q4 e-트론은 4월부터, 아이오닉 5는 5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5월부터 강세를 보였다. 다른 두 경쟁 모델의 판매량은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한 반면, 아이오닉 5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실제 아이오닉 5는 5월 242대가 판매된 이후, 6월과 7월 각각 1,128대와 1,931대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급이 안정세에 접어든 7월의 판매량은 Q4 e-트론과 iX3보다 월등히 높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 많은 소비자들이 여러 최신 전기차 중 아이오닉 5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아이오닉 5를 선택하는 이유는 이번 <아우토자이퉁>의 비교 평가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우토자이퉁>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세 대의 전기차를 파워트레인, 주행 다이내믹, 바디(차체), 주행 컴포트(안락성), 환경 및 비용 등의 평가 항목으로 비교했다. 여기서 아이오닉 5는 독일 경쟁 차종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다른 두 경쟁 모델이 독일 제조사를 대표하는 최신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 매체인 <아우토자이퉁>의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 5가 거둔 성과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파워트레인에서 아이오닉 5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발진 가속, 최고속도, 동력전달 과정, 충전 등에서 경쟁 모델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특히 발진 가속에서는 다른 두 전기차보다 10점 가까이 앞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오닉 5의 파워트레인 제원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가령 아이오닉 5의 합산 최고출력은 225kW(305마력)로, 각각 210kW와 220kW에 그친 BMW iX3와 Q4 e-트론에 비해 앞선다. 순간 가속력의 척도가 되는 최대토크에 있어서도 아이오닉 5(605Nm)는 400Nm대인 다른 두 차보다 훨씬 강하다. 아울러 아이오닉 5는 공차중량도 다른 두 차에 비해 100kg 이상 가볍다. 이런 차이는 100km/h 가속 성능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이오닉 5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을 5.1초만에 마치지만, 다른 두 차는 6초 중반대다.
참고로 이번 비교 평가에서 1회 충전으로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한 모델은 381km를 달린 BMW iX3였다. 하지만 iX3는 뒷바퀴굴림 방식이기 때문에 네바퀴굴림 방식의 다른 두 차보다 효율성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 5는 네바퀴굴림 방식에 배터리 용량이 72.6kWh로 가장 작은 데도 불구하고 361km라는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한편, <아우토자이퉁>은 아이오닉 5의 충전 기술에도 주목했다. “더 비싼 전기차에서만 사용 가능한 800V 충전 기술 덕분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이면 충분하다. 아이오닉 5의 충전 기술은 매우 감동적이다”라는 게 그들의 심사평이다.
아이오닉 5는 주행 다이내믹 항목에서도 두 전기차를 크게 앞질렀다. 예컨대, 핸들링에서 70점대 후반에 머문 BMW, 아우디와 달리 아이오닉 5는 89점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하지만 주행 다이내믹 항목에서 아이오닉 5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부문은 제동 성능이었다. 브레이크 페달감을 비롯해 제동 조종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아이오닉 5는 냉간 및 열간 시 제동거리에서 다른 두 차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오닉 5는 일관성 있게 34m의 제동거리를 기록한 반면, Q4 e-트론과 iX3는 35m가 넘는 결과를 남겼다.
바디 평가 항목에서 아이오닉 5는 BMW iX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우토자이퉁>은 앞/뒤 공간 부문에서 아이오닉 5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앞좌석 다리 공간이 매우 뛰어나고, 슬라이딩 기능을 기본 적용한 뒷좌석 공간도 훌륭하다. 실내 개방감 또한 가장 좋다”는 게 <아우토자이퉁>의 심사평이다. 아이오닉 5는 충전 케이블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프렁크(frunk)를 비롯해 전체적인 트렁크 공간 비교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컴포트 항목에서는 세 대의 전기차가 접전을 펼쳤다. 그중 아이오닉 5는 뒷좌석 안락함, 소음, 공조 시스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아우토자이퉁>은 특히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실내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아이오닉 5의 시트 안락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아이오닉 5는 인체공학적인 설계, 실내소음 계측과 체감 소음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인 환경 및 비용에서도 아이오닉 5는 다른 두 차를 앞질렀다. 특히 아이오닉 5는 가격, 잔존가치, 보증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우토자이퉁>은 “매우 놀라운 전기차이며, 현재 시장에서 아이오닉 5만큼 관심을 끄는 모델은 없다”는 말로 아이오닉 5의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아우토자이퉁>의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결과, 아이오닉 5는 파워트레인(752점), 주행 다이내믹(738점), 환경 및 비용(357점) 등 세 가지 항목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바디와 주행 컴포트 등 두 가지 항목에선 각각 685점, 735점을 획득하며 2위에 올랐다. 종합 결과에서는 총점 3,267점을 기록한 아이오닉 5가 3,100점대에 머문 BMW iX3, 아우디 Q4 e-트론을 제치고 최고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전기차에 선정됐다.
<아우토자이퉁>은 종합 심사평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이오닉 5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5의 초고속 충전 기술과 긴 보증기간은 동급에서 단연 돋보인다. 결과적으로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모델이다.”
사실 아이오닉 5에 대한 유럽 언론 매체의 호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오닉 5의 유럽 출시 이후 이미 여러 자동차 매체들이 그 상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실내 공간, 파워트레인, 주행 다이내믹 등에 대한 그들의 의견은 이번 <아우토자이퉁>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령 영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는 아이오닉 5에 대해 “바닥이 평평해 탑승자가 내부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센터콘솔을 슬라이딩 할 수 있고, 발 받침대를 내장한 앞좌석은 거의 평평하게 눕혀진다”며 실내 활용성을 칭찬했다.
영국의 유서 깊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 역시 “직접 측정한 아이오닉 5의 100km/h 가속 시간은 5.2초로, 폭스바겐 골프 R, 메르세데스-AMG A 35 등 전천후 핫해치와 대등한 성능을 보인다. 아이오닉 5는 가볍지만 정확한 제어, 높게 자리한 시트, 뛰어난 가시성 등의 특성을 선사한다”며 성능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아이오닉 5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아우토자이퉁>의 비교 평가에서도 독일의 최신 경쟁 모델을 제쳤다는 점에서 아이오닉 5의 높은 완성도와 가치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아이오닉 5를 향한 이런 찬사가 언론 매체의 평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바로 그 증거다. 현대차가 앞으로 선보일 친환경차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아이오닉 5의 이런 활약 덕분에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진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