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과 함께 캐스퍼 인테리어에 담긴 비밀을 찾아봤다.
캐스퍼가 마침내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캐스퍼는 얼리버드 예약 첫날에만 1만 9,000대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캐스퍼가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비단 SUV 스타일의 역동적인 디자인 때문만이 아니다. 단정하고 안락한 실내 구성과 함께 또 다른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탁월한 유틸리티 기능이 주효했다. 실내와 시트 디자인을 담당한 박란정 책임연구원과 하성동 책임연구원을 만나 실내 공간을 운전자만의 리빙 스페이스로 만드는 캐스퍼의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캐스퍼의 실내는 어떤 콘셉트를 기반으로 디자인했나?
박란정 책임연구원 | 디자인 초기에는 외장 디자인과 같이 러기드한(다부진) 스타일링도 고려했었다. 하지만 외장 디자인 컨셉트와의 매칭보다는 부드러우면서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를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외장 디자인의 포인트인 원형과 캡슐 등의 조형 요소를 공유하면서도, 곡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캐스퍼의 인테리어는 SUV의 단단하고 역동적인 외장과는 달리,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와 함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전달하게 되었다.
Q. 캐스퍼만의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의 특징이 있다면?
박란정 책임연구원 | 시트에 앉아 실내를 둘러보면 심플하고 슬림하면서도 뛰어난 개방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원통 모양의 에어벤트를 크래쉬 패드와 일체형으로 설계해 깔끔하고 슬림한 인상을 표현했다. 여기에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퍼플 무드 조명과 함께 곳곳에 컬러 포인트를 더해 개성 있는 감성적 공간을 구현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리모컨 버튼 하나하나에도 아이코닉한 디테일을 살리고, 투톤 컬러 시트를 적용해 캐스퍼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도록 구성했다.
Q. 시트 컬러 조합이 독특하다. 어떻게 적용하게 되었나?
박란정 책임연구원 | 1열과 2열 시트 커버 조합은 같은 컬러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캐스퍼는 새로 시도하는 엔트리급 SUV인 만큼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벤치형 시트를 제안했다. 이 디자인 포인트를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1열 쿠션부만 컬러를 다르게 구성해 적용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캐스퍼 고유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다.
Q.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캐스퍼만의 특별한 설계가 있다면 무엇일까?
박란정 책임연구원 |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센터 콘솔을 과감하게 없애고 기어 노브를 대쉬보드 전방에 배치해 개방감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여기에 시트를 벤치 타입으로 설계해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대비를 더해 시각적 즐거움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 공간을 설계해 작지만 알찬 공간을 완성했다.
Q. 화려한 클러스터 디자인이 눈에 띈다. 어떤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었나?
박란정 책임연구원 | 운전자가 하이테크한 감성을 느끼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는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도 높은 시인성을 자랑한다. 클러스터의 그래픽 컬러도 운전자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Q. 시트가 상당히 슬림해 보인다. 어떻게 구현한 디자인인가?
하성동 책임연구원 | 상대적으로 작은 차이기에 최대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끔 기능과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슬림하게 제작했다. 또한 외관상으로도 슬림한 인상을 주어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예를 들면 시트백 측면을 앞면과 뒷면의 컬러 지퍼로 분리해서 최대한 얇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숄더부에 캐스퍼 레터링을 더해 아이코닉함을 강조했다.
Q. 1열 시트 설계 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하성동 책임연구원 |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공간의 확장이다. 슬림한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완성하기 위해 시트를 벤치 스타일로 설계하고, 콘솔을 생략하여 운전자와 탑승객들의 공간 활용성 및 개방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또한 동승석 시트를 테이블로 활용 가능하게 구성해 거주성을 높였다.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특별한 디자인도 고려해야 했다. 기존에 시트의 지퍼는 마땅히 숨겨야 하는 요소였지만, 캐스퍼의 시트는 오히려 지퍼를 과감하게 노출하고 컬러를 포인트로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Q. 벤치형 시트를 적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하성동 책임연구원 | 좁은 주차 공간에서 운전석 방향으로 최대한 붙여서 주차하면 운전자가 하차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다. 그 때 벤치형 시트는 조수석 방향으로 워크스루하여 편리하게 하차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개방감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협소한 엔트리 SUV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벤치형 시트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 안락한 느낌을 전달한다.
Q. SUV 스타일의 차체로 인해 경쟁 모델 대비 착좌 위치가 높다. 공간 측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나?
하성동 책임연구원 | 기본적으로 캐스퍼는 전고가 높아 넉넉한 헤드룸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면서 지상고가 높은 SUV 특성을 고스란히 지녀 시트 착좌 위치가 높다. 이로 인해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으며, 승객들의 개방감도 좋아져 피로도가 줄어든다. 또한 2열 승객은 발을 놓는 공간이 넉넉해져 한결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Q. 2열 시트를 이례적으로 2인 승차 구조로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하성동 책임연구원 | 초기 개발부터 승차 정원에 관련한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 5인승 및 4인승 구성에는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차량 특성 상 2열에 두 명이 앉는 상황이 많다고 판단해 4인승 구성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2인 승차에 최적한 구조 덕에 승객은 더욱 안락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넉넉한 승차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아울러 2열의 시트 일부를 폴딩하여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5:5 폴딩으로 2열에 홀로 승차한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Q. 최적의 승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은 무엇인가?
하성동 책임연구원 |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기능을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2열 시트에는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했다. 2열 시트를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 젖힐 수 있어 적재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후석 승객의 탑승 편의성을 유연하게 조절한다. 이렇듯 캐스퍼의 시트 디자인 콘셉트는 차량 안에서의 생활이 점점 늘어나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Living Space’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Q. 캐스퍼의 다양한 유틸리티 기능을 통해 어떤 활동들이 가능할까?
하성동 책임연구원 | 캐스퍼는 다양한 유틸리티 기능을 활용해 기존의 엔트리급 차량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색다른 공간을 연출한다.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여러가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1,2열 시트를 모두 폴딩해 차박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수석만 폴딩해 시트백 테이블을 만들어 간단한 음식을 먹을 때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차 안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등 간단한 업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진.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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