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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Oct 15. 2021

생활 필수품과 같은 저 캐스퍼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실제 캐스퍼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안녕? 난 캐스퍼야. 장안의 화제이자 인싸 중의 인싸, 현대자동차의 막내 SUV지. 응? 뉴스에 나온 2,000만 원짜리 경형 SUV 맞냐고? 음, 맞긴 맞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건 내 이란성 쌍둥이인 ‘캐스퍼 액티브’를 말하는 거고, 나는 그렇게 비싸진 않아. 그보다는 시작 가격이 엄연히 1,300만 원대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 심지어 각종 첨단 안전 사양들을 경형 최초로 ‘기본 적용’하고도 이 가격인 걸? 아, 물론 우리 집사는 온라인 주문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사양 비교하더니, 결국 내 특기를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인스퍼레이션(1,870만원)’을 택했지만 말야. 플렉스가 뭐 별 건가?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면 되는데, 내가 딱 그 케이스거든. 나름 스마트한 우리 집사가 날 고른 이유이기도 하고.




참고로 울 집사는 별내에 살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마침 울 집사가 다니는 스타트업도 얼마 전 별내에 새로 들어선 지식산업센터에 꽤나 넓은 사무실을 얻었어. 그런데 말이야…, 울 집사는 하필 서울 성수동에 있는 본사로 발령을 받았지 뭐야. 코앞에 있는 사무실 놔두고 왕복 50km 출퇴근이라니. 이게 왠 운명의 데스티니? 안쓰럽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 인생이 그런 거지.

따지고 보면 그 덕분에 내가 실력 발휘할 기회가 많아지긴 했어. 집사가 날 쳐다보며 흐뭇해 할 때마다 뒷문 손잡이에 있는 내 캐릭터랑 닮은 미소를 짓곤 하거든. 다행히 집사네 회사는 스타트업 답게 출퇴근시간이 유연해. 시간대를 잘 맞추면 끔찍한 도로 정체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거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서 강변북로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자주 타는 편이야.




사실 그래서, 집사 주위 사람들은 나 말고 더 큰 차를 사는 게 좋지 않겠냐고 꽤나 훈수를 뒀던 모양이야. 운전시간이 짧지 않은데다 자동차 전용 도로는 차들이 쌩쌩 달리니, 넉넉하고 안정감 있는 차를 고르라고 말이야. 예를 들면 준중형 세단?

그래, 나도 알아. ‘작은 차는 위험하다, 불안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지. 근데 그거 내가 깨줬잖아. 그래서 우리 집사는 양쪽 귀 틀어막고 나를 향해 직진할 수 있었던 거고. 솔직히, 나 같은 첨단 소형차를 오래 전 기준으로 얕잡아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밖으로 보여줄 순 없지만 뼈대부터 고강성 경량 차체구조 거든. 게다가 난 7개의 에어백이 기본이야. 1열 승객을 한층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까지 있다니까? 이거 꽤 귀한 안전 장비야.




사실 내 몸값에 0을 하나 더 붙일 만큼 비싼 차들, 그리고 바다 건너온 차들 중에도 내가 가진 첨단 기능들 앞에선 주눅드는 경우가 수두룩해. 나는 ‘경형 자동차니까 이건 안되겠지?’ 이런 한계를 엄청 넘어섰거든. 이렇게 작은 차에서, 운전자가 페달도 안 밟고 차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기능을 사용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 물론 손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겠지만. 그래도 난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뿐만 아니라 차로 유지 보조(LFA)까지 기본 사양이야. 굽어진 길에서도 차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돕는 것은 물론,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하도록 차 앞머리 방향을 조정해 준다는 뜻이지.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결합되면 요즘 흔히 말하는 ‘반자’인거 알지? 엄밀히 말하면 ‘반자율주행’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안전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이지만, 스티어링 휠 버튼만 툭툭 눌러주면 내가 알아서 속도랑 앞차와의 거리, 조향까지 다 조절하면서 주행해준다고. 앞차를 따라 감속하는 상황에선 정지하기 전에, 그러니까 시속 10km 정도의 저속에선 기능이 해제되고 운전자한테 역할을 넘기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버튼 하나만 눌러서 기존 설정대로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도로 정체 상황에서도 꽤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안전운전 구간에 맞춰서 주행속도를 알아서 낮춰주기도 하고 말이야. 정말 기특하지 않아?




안전도 안전이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운전 피로를 정말 많이 줄여주거든. 울 집사 봐봐. 운전하면서도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 통화해, 회사일 걱정해, 음악 틀고 노래 불러, 놀러 갈 궁리 해… 주의 산만한 울 집사가 완전 애정 할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야.

물론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 유지 기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같은 기본 안전 기능은 작동하니까, 이런 기술 못 갖춘 차들이 보기엔 ‘넘사벽’의 안전수준이지 뭐야. 게다가 나 같은 인스퍼레이션이나 옵션(현대스마트센스1)을 선택한 모델은 교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까지 감지해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작동해. 사실 이제 이런 안전 사양은 ‘차급’이 문제가 아니라고. (현대 스마트)센스의 문제지. 사실 우리 집사, 운전 중 잠깐 멍 때렸다가 차선 넘어가서 옆차를 ‘쿵’한 경험 있거든. 물론 나 입양하기 전에 다른 차로 말이야. 그래서 나는 항상 집사의 컨디션을 주시하다가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싶으면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을 발동하곤 하지.




그래서 ‘츤데레’라는 소리도 들어. 내가 생긴 것과 다르게 쫌 섬세하잖아.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는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알아서 차단해줘. 이거 운전자가 일일이 버튼 누르다 보면 전방 주시에 허점이 생길 수도 있거니와, 터널 통과한 다음에도 외기유입 모드로 바꾸는 걸 잊어서 실내 공기가 탁해지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나한테 맡겨두면 안전하고 편리하지. 와이퍼 워셔액 뿌릴 때도 그 독특한 냄새가 실내에 들어오지 않게 외기 유입을 차단해주는 섬세함이라니! 빈말 아니고 나 스스로도 정말 대형차, 고급차 아닌가 착각 들 때가 있어.

실내 냉난방 장치를 자동(AUTO)으로 했을 때 바람 세기 낮추느라 풍량 버튼 건드리면 오토모드가 아예 꺼져 버리는 차가 많은데, 난 오토모드 자체를 3단계로 선택할 수 있어. 실내 온도에 맞춰서 시트 열선, 통풍까지 자동 조절해주고 말이야. 과거 우리 ‘경차’ 선배들이 화장거울 조명 같은 것에 연연한 것과 비교하면 나는 정말 잘난 것 같아.

아 참, 화장거울도 그렇지만 요즘엔 운전자가 정차 중에 스마트폰 들여다 보다가 민폐 끼치는 경우가 많잖아? 나는 앞차가 출발하면 계기판 화면이랑 경고음으로 얼른 알려줘. 집사가 내 덕분에 뒤차들 빵빵거리는 소리 면한 게 몇 번인지 몰라.




집사는 내 덕분에 운전이 즐거워졌다고 말하기도 해. 내가 키가 좀 크잖아. SUV 스타일이라 튼튼해 보이는 건 덤이고, 문 열고 시트에 올라탈 때부터 운전 자세 잡는 거까지 쾌적하게 느낄 만 하지. 적당히 높이 앉으니 시야 확보가 잘되고, 운전자세가 편하니 피로가 덜하지. 차 막힐 때 시야까지 답답하게 가려봐. 더 피곤하고 위험하지.

몸놀림은 얼마나 잽싸게? 차들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거나 지름길 찾아서 골목길 통과할 때 스릴이 아주 만점이거든. 울 집사 회사 주변에는 젊은 사람들이 한참을 기다려서 입장하는 핫플레이스 천지야. 그래서 차도 정말 많아. 하지만 난 날씬하니까 어지간한 좁은 길도 무사 통과야. 운전실력 미숙해도 큰 차 탈 때만큼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




그래, 사람들이 나를 보고 힘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말을 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엔 아무 문제가 없는걸? 심지어 우리 집사는 예상보다 훨씬 조용하고 잘 달린다고 나를 추켜세우곤 해. 가끔 힘이 아쉬운 건 다른 사람을 여럿 태우거나, 경사로를 오르거나, 혹은 둘 다 인 경우야. 물론 나도 그럴 줄 알고 대책을 마련해놨어. 변속기 D 모드 아래에 L 모드가 바로 내 비장의 무기야. 기어를 낮은 단수로 유지해서 엔진 힘을 극대화해주거든. 그래서 오르막길 한참 올라갈 때뿐만 아니라 저속차량을 추월해야 할 때, 잽싸게 끼어들기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반대로 내리막에서 속도를 줄여야 할 때도 L 모드를 이용하면 브레이크 페달 덜 밟고도 엔진 저항으로 적당한 감속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엔진 브레이크’ 말이야. 물론 평상시 조용조용하던 내가 이런 때만큼은 꽤 큰 소리 내는 건 어쩔 수 없어.




연비도 꽤 준수한 편이야. 빨리 가고 싶은 마음 조금만 누그러뜨리면 내가 경제적인 보상을 준다 이거지. 응? 준중형차 연비도 나 못지 않다고? 쳇, 경형차 유류세 환급이라고 들어봤어? 난 말이지 울 집사처럼 가구당 경형차 1대만 보유한 경우엔 연간 최대 20만 원의 유류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그뿐이 아니지. 고속도로통행료도 50% 할인을 받아. 아까 얘기했지? 우리 집사 수시로 수도권순환고속도로 탄다고 말이야. 가끔 남산터널 통과할 때도 있는데, 혼잡통행료 역시 50%나 덜 내.




집사가 제일 좋아하는 건 회사 근처 공영주차장 50% 할인이야. 남들 월 주차료 5만 원 낼 때 우리 집사는 2.5만 원! 예전 직장 근처 공영주차장은 10만 원 VS 5만 원이었다고 해. 1년이면 이게 대체 얼마야?

그리고 주차! 그래, 주차는 또 얼마나 간편하게? 큰 차들은 엄두도 못 낼 공간에 나는 쏙쏙 들어가잖아. 길가에 잠깐 정차 할 때도 다른 차들한테 피해 최소로 끼치고 볼일 볼 수 있지. 그리고 요즘 건물 주차장에 경차 전용 구역 있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거 꽤 쏠쏠해. 큰 차들이 자리 없다고 돌려 나갈 때 난 쾌재를 부르며 주차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이건, 같은 주차 공간에 훨씬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사실 주차 칸마다 빡빡하게 들어찬 차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려면 꽤 스트레스잖아. 좌우 여유공간도 맞춰야 하고 방향도 똑바로 대야 하고 문콕도 신경 쓰이고… 그런데 난 살짝 삐딱하게 세워도 다들 이해해 주거든. 실제로 피해를 안 끼치니까 말이야.




심지어는 운전석 쪽을 벽이나 다른 차에 바싹 붙여서 주차하더라도 반대편으로 내리기가 쉬워. 흔한 소형차들처럼 실내공간이 좁다면 마술쇼 상자에 들어간 사람처럼 몸을 접고 구부려서 반대편으로 넘어가야겠지만 나는 앞좌석만 뒤로 밀면 충분한 공간이 나와. 바닥이 솟은 곳 없이 평편하고, 좌우가 연결돼 있거든. 천장도 높고. 심지어 운전석이랑 동승석도 벤치처럼 연결돼서 몸을 일으키지 않고도 반대편으로 매끄럽게 빠져나갈 수 있어.

정말 끝내주는 건 달릴 때뿐 아니라 서있을 때도 아주 쓸모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거거든. 나 처음 나왔을 때 차박 할 수 있는 경형 SUV라고 화제가 됐는데 그것만이 아냐. 차박이야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평일 내내 써먹을 수 있는 실내공간을 내가 준다는 거 아니겠어? 집사도 외근 나갔다가 회사 복귀할 때 곧장 사무실로 안 들어가고 내 안에서 일 처리할 때가 종종 있어. 옆자리 시트 접어서 노트북 펼쳐놓고 말이야.




보통, 차가 좀 큰 편이라고 해도 막상 노트북 펼쳐 무릎에 올려 놓으려다 보면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에 닿아서 자세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 근데 난 동승석 시트 등판이 아예 테이블로 되어 있거든. 게다가 실제 사용환경을 고려해서 시트를 폴딩 했을 때 적당한 높이와 수평이 맞게끔 등판을 맞춰 놨어. 그러니 평상시 이동할 때도 가방이나 잡동사니 올려 두기 좋지. 테이블 위로 액세서리 결합이 가능하도록 십자 홈도 만들어 놓았고 말이야.

집사는 동승석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뒷좌석에 앉아 일하기도 하지만 소파 스툴 마냥 그 위로 다리 올려놓고 쉴 때도 있어. 이런 게 다 자연스러운 자세로 가능한 것은 앞좌석 폴딩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뒷좌석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고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앞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지.




짐 실을 때도 마찬가지야. 뒷좌석 등받이를 접거나, 직각으로 세우거나, 시트 위치를 앞으로 바싹 붙이거나, 뒤로 밀거나 하다 보면 처음엔 안 들어갈 것 같던 화물도 결국 넣을 수 있게 되거든. 게다가 난 앞좌석까지 접을 수 있으니까 스웨덴 조립식 가구 매장에 가더라도 큰 차들이 쩔쩔 매는 긴 박스를 거뜬히 싣지. 앞뒤 좌석 모두 등받이를 접으면 실내 길이가 2m 넘게 나오거든.

그러니 우리 집사 가끔 그 위에 매트 깔고 누워서 코 고는 것도 이해해. 보통 차박을 하면 ‘평탄화’라고 해서 시트 사이 꺼진 공간에 박스 같은걸 채워 넣기도 하는데 잠깐씩 쉴 때는 그런 것도 필요 없어. 우리 집사는 접힌 시트들이 엉덩이랑 등, 다리를 잘 받쳐줘서 낮잠자기 엄청 편하다고 하거든. 점심시간에 밥 안 먹고 왜 차에 와서 자는지 모르겠지만 집사도 다 사정이 있겠지 뭐. 뒷좌석 창문도 끝까지 내려가니까, 나무 밑에 차 세우고 솔솔 부는 바람 맞으며 잠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긴 할 거야. 8인치 화면으로 블루투스 멀티커넥션으로 스마트폰 연동해서 자장가를 틀어놓으면 더 좋고 말이야.




내가 바닥 면적에 비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지붕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 및 짐 공간 크기를 조절 할 수 있기 때문이야. 소소한 이삿짐 나를 때, 부피 큰 물건 실어 나를 때는 진가를 발휘하지. ‘당X마켓’이나 ‘중X나라’ 같은 거래 앱을 보면 ‘혜자’ 매물이 있어도 물건값보다 용달비가 무서워서 포기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던데, 우리 집사는 그런 거 ‘줍줍’하러 다니는데 도가 텄더라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플랫폼 택배 알바로 투잡 해도 되겠다고 말해서 식겁 했는데, 최근 회사가 시리즈B 투자 받아서 당분간(?) 본업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나 봐.




집사 덕분에 나는 회사에서도, 집 주변에서도 스타가 됐어. 어떤 젊은 부부는 뒷좌석 한쪽은 접어서 유모차 싣고, 다른 한쪽은 카시트 결합하면 되겠다며 아기랑 추억 쌓기 나들이용으로 딱 좋다고 환호했어. 나한테 대형 SUV에나 있을 법한 ‘후석 취침 모드’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더라니깐? 지나가다 나를 본 옆집 아줌마는 학원 수업중인 아이 기다릴 때 차 안에서 시간 보내기 정말 좋겠다고 하더라. 집에 도착하기 전에 ‘카투홈’으로 전등 켜놓고 보일러도 돌려 놓으면 더 좋겠지?우리 집사는 나한테 신용카드 정보 미리 저장해놓고 주차장, 주유소에서 화면 터치만으로 간편결제 하는 재미에도 푹 빠졌어.




이래도 큰 차 타령 할꺼야?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엔진 배기량이 998cc에 불과한 나는 1년마다 부과되는 자동차세도 훨씬 적게 내. 1600cc급 준중형차가 연 30만 원 가까이 낼 때 난 10만 원이면 충분하거든. 이게 전부인 줄 알아? 책임보험료도 10% 할인돼. 그리고, 차 살 때 제품 가격만 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매단계 세금도 만만치 않거든? 난 구입할 때부터 취득세 최대 50만 원을 아낄 수 있고, 공채매입 의무 면제,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 특별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고.

사람들이 몸값만 보고 이 돈이면 더 큰 차를 사겠다고 말하는데, 막상 손에 넣기까지 드는 돈, 당장 첫해부터 지불해야 되는 유지비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거지. 어휴,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입이 다 아프다. 이쯤 되면 짠돌이, 아니 스마트한 집사가 굳이 나를 고른 이유 잘 알겠지?


글. 민병권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만큼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다. 자동차 콘텐츠 외부 기고가, 자동차 온라인 매체 운영자로 활동했으며 RPM9, 모터매거진, 탑기어 한국판 등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에디터로 일한 바 있다. 현재는 ‘운전자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 차봇 모빌리티에서 매거진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HMG 저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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