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엔트리 SUV다운 개성을 극대화하는 컬러와 소재가 적용된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들로 완성됐다. 엔트리 SUV라는 차급을 새롭게 개척하는 데에 일조하는 당당한 외관 디자인, 발랄하면서도 실용성까지 극대화한 인테리어 등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캐스퍼는 공개와 동시에 독특한 컬러와 소재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른 차와 확연히 구분되는 파격적인 외장 컬러와 색다른 조합이 매력인 실내 컬러가 캐스퍼를 완성한다. 캐스퍼가 이처럼 톡톡 튀는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이야기가 컬러 및 소재 디자인에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개발 과정은 어땠을까? 캐스퍼의 독특한 컬러와 소재의 개발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현대자동차 CMF(Color, Material, Finishing)팀의 하주현 연구원을 만나 캐스퍼의 컬러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캐스퍼는 컬러가 정말 독특하다. 어떻게 이런 컬러를 완성했는지 궁금하다.
요즘 아마 많은 사람이 다소 부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마스크, 혼돈, 거리두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MZ 세대, 즉 영 제너레이션들은 오히려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약간은 서툴지만 그들 나름대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상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친구와 소통하고 춤도 추며 노래도 부른다.
캐스퍼의 컬러를 디자인하기 전에 이러한 MZ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방식에 대한 조사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자율적이고 낙관적인 삶, 오래된 것으로부터의 이탈과 참신한 도전, 기쁨을 찾는 사고방식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캐스퍼의 컬러는 이처럼 MZ 세대의 욕망과 자유를 즐겁게 대변하며,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난기 가득한 느낌도 반영돼 있다. 즉, 우리의 정서를 새롭게 환기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 생생하고 색다른 컬러로 캐스퍼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Q. 캐스퍼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외장 컬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캐스퍼는 엔트리 SUV라는 특징에 어울리는 외장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견고한 느낌이 드는 컬러 또는 튀어 보이면서 채도가 높은 컬러 등이 캐스퍼에 적합할 것이라 생각하고 개발했다. 그 결과, 새로운 컬러 조합이나 컬러 네이밍을 만들 수 있었다. 외장 컬러는 캐스퍼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톰보이 카키, 소울트로닉 오렌지, 언블리치드 아이보리를 비롯해 아틀라스 화이트, 티탄 그레이 메탈릭, 인텐스 블루 등 총 여섯 가지로 나뉜다.
Q. 설명처럼 캐스퍼에는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외장 컬러가 많다. 그중에서 좀 더 특별한 컬러가 있다면 무엇일까?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캐스퍼의 메인 컬러인 ‘톰보이 카키’를 꼽을 수 있다. 기존 SUV는 SUV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카키 느낌이 드는 펄을 가미하거나 회색 계열에 다소 옅은 카키를 적용했다. 반면, 캐스퍼의 카키는 기존 SUV에 적용됐던 컬러보다 묵직한 느낌이 든다.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는 SUV로서, 아웃도어 느낌이 강한 스타일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은 차인 만큼 강한 존재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톰보이 카키라는 새로운 컬러를 개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울트로닉 오렌지’는 작고 단단한, 캐스퍼의 악동 같은 이미지와 잘 어울리게끔 펄 느낌을 강조했다. 아울러 강한 햇빛 아래서도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게 표현했으며, 어디서든 캐스퍼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된 컬러다. 소형차에서는 화이트나 블랙 같은 기본 컬러의 인기가 많다. ‘언블리치드 아이보리’는 그런 기본성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해 MZ 세대의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을 표백이 덜 된 아이보리로 표현한 컬러다.
Q. ‘톰보이’나 ‘소울트로닉’ 같이 외장 컬러 이름에 재미있는 수식어가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각각의 컬러 이름을 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 기본적으로 캐스퍼는 현대차에서 만든 첫 번째 엔트리 SUV다. 여러 부분에서 파격적인 자동차인 만큼 컬러 이름도 신선하게 가자는 생각을 유지했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톰보이 카키’다. 경형차는 여성들이 주로 타는 차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어 중성적인 느낌이 드는 톰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울트로닉’이라는 이름은 일반적인 오렌지 컬러보다 채도가 훨씬 높은, 캐스퍼 고유의 컬러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Q. 캐스퍼의 실내에서 찾을 수 있는 컬러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실내 컬러를 통해서도 캐스퍼 고유의 특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항상 한 가지 컬러로만 마무리했던 기존의 시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강한 대비를 활용했다. 탑승객이 앉았을 때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1열과 2열의 좌석부 컬러를 투톤으로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시트에서 제봉 부품으로만 취급되던 지퍼에도 강한 대비의 컬러를 적용했다. 엔트리 SUV라는 차급에 걸맞게 경쾌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CASPER 레터링을 1열 숄더 포인트로 디자인해 캐스퍼 만의 아이코닉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캐스퍼의 실내는 블랙 원톤과 그레이 기반에 라이트 카키 및 파스텔 오렌지가 조합된 컬러, 그리고 블랙 기반에 블루 및 레몬이 조합된 컬러로 구성된다. 자연과의 연관성을 표현하는 라이트 카키와 생기 있는 에너지를 표현한 파스텔 오렌지 컬러는 레트로한 감성에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연결하는 낙관주의 느낌을 전달한다. 블루와 레몬 컬러 조합은 또 다른 이미지를 표현한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메타버스적인 개념의 블루 컬러와 이에 강렬하게 대비되는 연한 버터 느낌의 레몬색 컬러 쉐이드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는 밝고 즐거우면서 쾌활한 느낌을 전달한다.
Q. 엔트리 SUV라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컬러와 소재에 어떤 요소들을 더했는지 궁금하다.
자동차 CMF에도 다른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 이후 경제성이 뛰어난 소재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캐스퍼의 컬러와 실내 소재 개발에는 이와 같은 최신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 물론 차급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방법을 두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독특한 컬러 조합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디자인과 이야기를 캐스퍼에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앞서 설명한 시트의 지퍼와 하운드투스 무늬로 마감한 헤드라이닝이다.
Q. 컬러 디자이너로서 가장 추천하는 캐스퍼의 내외장 컬러 조합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메인 컬러라 할 수 있는 톰보이 카키 외장에 그레이 내장과 오렌지/라이트 카키 포인트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전달하는 톰보이 카키 컬러가 엔트리 SUV라는 캐스퍼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체가 더 커 보이는 데다 캐스퍼의 외장 디자인 요소와도 잘 어울린다. 오렌지 및 라이트 카키로 마무리된 그레이 내장 컬러는 낙천적이고 생기 있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캐스퍼의 컬러 디자인에 영감을 준 MZ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및 사고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캐스퍼에 적용되는 다른 모든 컬러도 엔트리 SUV라는 특징과 MZ 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하지만, 앞서 말한 조합이야말로 그 모든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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