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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Dec 20. 2021

프로 원메이크 레이스카의 등장! 아반떼 N컵 레이스카

2022 현대 N 페스티벌이 크게 달라진다.


지난 2019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축제’라는 표어와 함께 처음 막을 올린 후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현대 N 페스티벌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가올 2022년에는 프로 드라이버들이 참가할 수 있는 아반떼 N컵이 신설되면서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한층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의 최상위 클래스였던 벨로스터 N컵의 올 시즌 경기 장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프로 클래스인 아반떼 N컵이 개최된다


기존의 벨로스터 N컵과 아반떼 N 라인컵은 양산차를 기반으로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튜닝만 거친 동일한 차종을 활용해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였다. 반면, 아반떼 N컵은 전용 레이싱 파츠를 장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며 프로 드라이버를 비롯해 좀 더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활약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로 마련됐다. 내년에 실전에 투입될 아반떼 N컵 원메이크 레이스카의 특징과 더불어 새롭게 바뀔 2022 현대 N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의 팩토리 튠 원메이크 레이스카, 아반떼 N컵 레이스카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아반떼 N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용 튜닝 파츠를 장착해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아반떼 N컵 원메이크 레이스카가 대중 앞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 것은 지난 8월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였다. 당시 깜짝 공개된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온라인 생중계를 즐기고 있던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강렬했다. N 브랜드의 대표 컬러인 퍼포먼스 블루 컬러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WRC 및 WTCR에서 애용하는 리버리(외장 스티커)를 두른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8월의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1분 46~47초의 인제스피디움 랩 타임을 기록한 놀라운 성능이 핵심이었다.

그 뒤로 4개월이 지난 최근, 2022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 N컵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팀과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행사에서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강렬한 첫인상을 실물로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 내년 3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경험하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된 자리였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모터스포츠 전용 슬릭 타이어를 장착한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아반떼 N 양산차를 바탕으로 오직 서킷 주행에 초점을 맞춰 경량화, 차체 강건화, 성능 정교화 등 다방면의 튜닝 작업을 거쳤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아반떼 N컵 레이스카 전용으로 한국타이어와 협업해 개발 중인 슬릭 타이어가 눈에 띈다. 슬릭 타이어는 오직 서킷에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허용된 모터스포츠 전용 타이어로 진동과 소음, 내구성에 취약하지만, 고속 주행과 코너링 상황에서 높은 접지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에 장착된 슬릭 타이어의 사이즈는 240/640R 18이며, 넓은 폭의 타이어에 맞게 림 폭 9J, 오프셋 45의 사이즈를 갖춘 18인치 휠이 장착될 예정이다.

앞바퀴 안에는 6개의 피스톤을 갖춘 알콘(Alcon) TA6+ 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돼 있으며,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커다란 직경의 디스크와 조합된다. 6P 캘리퍼와 합을 맞추는 패드는 랠리, 스프린트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파지드(Pagid) RST 제품으로, 1~5로 나뉘는 제품 번호에 따라 마찰력, 응답성, 페이드 저항력 등이 나뉜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경우 고온 조건에서도 꾸준히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춘 1, 5번의 2가지 패드를 제공해 드라이버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파워트레인은 기본 모델과 같지만,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일체형 서스펜션을 장착해 핸들링 성능을 강화했다


슬릭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크게 다듬은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서스펜션이다. 슬릭 타이어는 진동과 충격을 줄여주는 타이어의 기본 특성보다 서킷 주행 시 끈끈한 접지력과 예리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높은 마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차체와 타이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의 부담이 심해지는 것을 완화하고, 슬릭 타이어의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내기 위해 서스펜션의 변경이 필요한 것이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레이스 목적으로 개발된 KW 컴페티션(Competition) 쇼크업소버를 장착하고, 서스펜션 연결 부위에 총 16개의 필로우 볼을 적용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했다. KW 쇼크업소버를 통해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고, 캠버 값(차 정면에서 봤을 때 타이어의 수직축이 차 안팎으로 기울어진 정도)을 -4~-5°의 범위 안에서 드라이버들의 입맛대로 세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특성이 다른 4종류의 스프링이 제공될 예정이다. 2가지 브레이크 패드와 더불어 자동차의 핸들링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스펜션 세팅을 드라이버들이 원하는 대로 세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전략과 경기 운영 방식으로 더욱 흥미로운 볼거리를 만들기 위함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앞범퍼에 추가로 장착한 브레이크 냉각용 흡기구, 엔진 냉각용 보닛 덕트, CFRP 리어 스포일러


앞부분에서는 프런트 범퍼에 자리한 브레이크 냉각용 흡기구와 보닛 위의 덕트가 눈에 띈다. 한계 주행이 거듭되는 치열한 레이스 상황에서도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흡기구와 엔진룸의 열기를 배출하는 구멍이다.

트렁크 위에는 커다란 CFRP(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돼 있다. 지지대의 모양이 마치 백조의 목과 닮았다고 해서 스완 넥(Swan Neck) 타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너를 빠르게 돌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차체를 노면에 바짝 붙여줄 강력한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는 공력 파츠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에는 리어 스포일러 이외의 공력 파츠는 따로 장착되지 않았다.



필수 부품 외에 모든 내장재를 탈거한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실내


실내는 경량화를 위해 내장재와 뒷좌석, 트렁크 마감재까지 모두 탈거한 모습이다. 앞유리를 제외한 다른 창문도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변경하고, 보닛 또한 FRP(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다시 제작했다. 이처럼 차 안팎으로 대대적인 경량화를 진행한 결과,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기존 아반떼 N(8단 DCT 모델 기준 1,485kg)에서 185kg을 덜어낸 1,300kg까지 감량할 수 있었다.

운전대 역시 모터스포츠용 제품으로 변경하고, 차체 강성 향상과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6점식 롤케이지를 장착했다. LCD 계기반 왼쪽에는 주행 기록을 측정하는 데이터 로거가 자리했다. 데이터 로거는 드라이버 개인의 기록 측정뿐만 아니라 경기 후 검차를 위한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주행 성능은 양산 모델의 수준을 한참 벗어나 본격적인 레이싱 모델에 이르렀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는 기존 모델의 파워트레인(2.0ℓ 플랫 파워 터보 엔진, 8단 DCT)을 그대로 사용하고 ECU, TCU, ABS, e-LSD와 같은 소프트웨어만 새롭게 다듬어 출력과 토크가 10%가량 높아졌다. 사설 업체에서 진행하는 맵 튜닝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직접 진행한 맵핑 작업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더 뛰어나고, 안정성 역시 확실히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레이스카 출고 후 파워트레인은 단단히 봉인되기 때문에 참가 팀이 별도로 튜닝 작업을 진행할 수 없고, 만약 추가 작업으로 인해 출력 성능이 바뀐다고 해도 데이터 로거에 고스란히 남는 탓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즉, 모든 드라이버가 동일한 성능의 레이스카로 경쟁한다는 원메이크 레이스의 취지는 유지되는 것이다. 아울러 제조사가 튜닝 파츠와 성능을 보증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 모터스포츠 대회보다 유지·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레이스카에 혹여 모를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반떼 N컵과 함께 달라질 2022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테스트 드라이버인 오일기 드라이버와 함께 인제스피디움에서 동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담금질을 거치는 중인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실물을 살펴본 뒤 운 좋게도 테스트 주행에 동승할 수 있었다. 운전대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산 증인 중 하나인 퍼플모터스포트 팀 소속 오일기 드라이버가 잡았다. 베테랑 드라이버가 다루는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움직임은 양산차와 사뭇 달랐다. 폭발적인 가속과 땅을 파고들 듯 내리꽂히는 예리한 제동력, 일체형 서스펜션과 롤케이지 등으로 단단히 갈무리된 차체의 견고함, 고속 코너에서도 노면을 움켜쥐는 슬릭 타이어의 느낌은 완전한 레이스카의 그것이었다. 과장을 좀 더 보태자면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성능은 원메이크 레이스용 벨로스터 N과 TCR 레이스카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었다.



국내 전통의 모터스포츠 명문 팀들과 정상급 팀들이 아반떼 N컵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갖춘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등장으로 현대 N 페스티벌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레이스카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고, 기존 원메이크 레이스에서 실력을 입증한 아마추어 드라이버들과 더불어 쟁쟁한 프로팀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밝혀진 내용으로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 서한 GP 등 전통의 강호를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팀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등장으로 현대 N 페스티벌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기존의 벨로스터 N컵이나 아반떼 N 라인컵과 마찬가지로 스프린트 레이스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이다. 다만 본선 경기는 프로 클래스와 아마추어 클래스가 함께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아반떼 N컵에 참가하기로 한 드라이버는 30명. 프로와 아마추어 드라이버의 비율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지만, 이는 고정된 것은 아니다. 대회 수준이 높아질수록 향후에는 더 많은 프로 드라이버가 참가할 수도 있고, 대회에서의 활약과 검증된 실력에 따라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클래스 드라이버들이 추가로 입성할 수도 있다.



아반떼 N컵 레이스카의 짜릿한 성능은 2022년 5월 6일 현대 N 페스티벌 개막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력이 쟁쟁한 드라이버들의 참여가 활발해진다면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 N 페스티벌 주최 측도 더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해 대회 현장에 관람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존의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에 더해 TV 생중계로 더욱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아반떼 N컵, 벨로스터 N컵, 아반떼 N 라인컵으로 한층 짜릿하고 풍성해질 현대 N 페스티벌은 2022년 5월 6일 인제스피디움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사진. 김범석, 현대 N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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