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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Feb 16. 2022

자동차로 재탄생하는 해양 폐플라스틱, 현대차의 컨티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대차의 의지, 새로운 글로벌 CSV 프로젝트


인류의 삶은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바로 자연이다. 인간의 삶은 점차 편리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병들어갔다. 에너지를 사용할수록 지구 표면 온도는 계속 높아졌고,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우리의 편의를 위한 혁명이 되려 위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구와 인류 모두를 위한 방면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모든 활동을 환경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사회 공헌 활동에도 이런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현대 컨티뉴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던 기존의 사회 공헌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지역 사회,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모두 충족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활동이다. ‘인류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기치 하에 보다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CSV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CSV 활동을 통합한 프로젝트다. 환경과 인류, 모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현대 컨티뉴에 대해 살펴봤다.




현대 컨티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대차가 집중하는 3가지 방향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 로고의 무한대 기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상징한다


현대차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소용돌이 안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미래와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영향력 있는 공유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세대 등을 3대 축으로 삼고 국내외에서 각 영역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에 맞춰 기술을 통해 지구와 사람, 교통 약자와 사회, 다음 세대와 미래를 연결하는 것이다.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 역시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친환경 영역인 ‘컨티뉴 어스(Earth)’로, 지구와 사람의 공존을 위한 현대차의 다양한 노력과 활동을 아우른다. 가령 현대차는 2021년부터 유럽에서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수거한 폐그물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 자동차 발매트 제작에 사용하는 등 업사이클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업사이클링을 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의 열대 우림 복원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아이오닉 포레스트’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실부터 자연 휴양림까지 나무가 필요한 곳에 숲을 조성하고 있고, 울산에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는 가상 운전 시뮬레이터를 통해 교통사고 환자의 운전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인 ‘컨티뉴 모빌리티(Mobility)’는 자유로운 이동과 연결을 위한 활동과 노력을 뜻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교통사고 환자의 운전 재활을 돕고 있으며, 올해는 통학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 운전 지원 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를 활용해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활동도 새롭게 추진한다. 아울러 스페인에서는 현대차의 친환경 전기차인 코나 EV를 활용해 교통이 취약한 농촌 지역에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중동의 소외 지역에는 현대차 모빌리티를 통해 푸드 뱅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 ‘컨티뉴 호프(Hope)’는 미래 세대의 희망을 위한 노력 및 활동이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라는 이름으로 1998년부터 소아암 연구를 지속 지원해오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H-소셜 크리에이터(Social Creato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원)생 대상으로 미래차 관련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H 모빌리티 클래스’를 운영 중이며, 대학생 교육 봉사단 ‘H-점프스쿨’을 통해 소외 계층 청소년들의 교육 격차 해소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PET의 여정(The Journey of PET), 폐플라스틱의 진정한 변신


현대차의 대표적인 친환경 CSV 활동을 담은 영상인 ‘PET의 여정’ 조회수는 지난 1월 10일 공개 이후 지금까지 약 1,700만 건에 이른다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 중 현재 전 세계인이 가장 관심을 가질 분야는 역시 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 및 활동인 컨티뉴 어스(Earth)다. 현대차가 최근 ‘PET의 여정(The Journey of PET)’이란 이름의 영상을 제작한 이유다. 해당 영상은 1973년 비 오는 뉴욕의 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곧이어 배경 음악인 재즈와 어울리지 않는 쓰레기통이 비춰지고, 쓰레기통 옆에 세워진 플라스틱 물통에 초점이 맞춰진다.

별안간 시간과 장소는 1975년 베이징으로 바뀐다. 뉴욕에서의 그 플라스틱 물통이 지나가는 자전거에 눌리고, 행인의 발에 치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음은 1984년의 바르셀로나다. 한 아이가 신나게 공 대신 찌그러진 플라스틱 물통을 발로 차며 골목을 누빈다. 아이의 발차기에 노란색 페인트통에 빠졌던 플라스틱 물통은 어느새 바다를 둥둥 떠다닌다.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능케한다


그리고 플라스틱 물통이 자신을 소개하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자신의 이름은 ‘펫(PET)’이며 해류에 따라 떠다니는 지금 어느덧 48살이 됐다고 말한다. 펫은 파도에 밀려 해변으로 올라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다시 바다로 떠내려간다. 한참 바다를 떠 다니던 펫은 폐그물과 함께 바위에 묶여 있는 또 다른 플라스틱 통 ‘론(Lon)’을 만난다. 알고 보니 뉴욕 뒷골목의 쓰레기통 옆에 나란히 버려졌던 사이다. 그러나 10년 만의 반가운 재회도 잠시, 파도가 바위를 덮치고 펫은 다시 먼 바다로 떠밀려간다. 이대로 평생 망망대해를 떠다닐 줄 알았지만, 물길에 몸을 맡긴 채 흐르고 흘러 어느 냇가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찌그러져 있던 펫을 펴고, 냇물을 담은 후, 꽃 한송이를 꽂아 차의 컵홀더에 꽂는다. 평생 썩지 않는 쓰레기로 바다를 오염시키던 펫이 재활용되는 순간이다.



꽃병으로 재활용된 펫과 자동차 소재로 재활용된 론이 재회하는 모습이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다의 바위에서 만났던 론이다. 그런데 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도어 암레스트 안쪽에서 파란 불빛만 번쩍인다. 자동차의 일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론은 펫이 떠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버(잠수부)들이 나타나 그물에서 자신을 분리했고, 이후 어딘가로 보내졌는데 눈을 떠보니 자동차가 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펫이 바다를 떠돌다가 소녀에게 발견되는 동안 론은 새로운 가치와 쓸모가 더해지는 업사이클링이 되고 있던 것이다. 러닝타임 3분 3초의 짧은 ‘PET의 여정’ 영상은 폐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의 현실과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 사례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폐플라스틱이 자동차의 친환경 내장재로도 쓰일 수 있다는 예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컨티뉴 어스의 일환인 현대차의 해양 폐그물 및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활동은 2021년부터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 The Journey of PET 보러가기




새롭게 태어난 PET, 친환경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실내를 채우다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미래 전기차에 대한 현대차의 디자인 및 기술 방향성을 구현한 첫 번째 결과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해 디자인과 실내 공간 등 많은 부분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공개 이후 전 세계 여러 기관과 언론 매체가 아이오닉 5를 전기차 시대를 이끌 혁신적인 모빌리티로 평가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 다운 요소로 채운 실내는 아이오닉 5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아이오닉 5 특유의 픽셀 프린트가 새겨진 도어 가니시에도 친환경 신소재인 페이퍼렛(Papertte)을 활용했다


‘PET의 여정’에서 업사이클링을 통해 론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차도 바로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의 도어 암레스트와 시트 커버에는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섬유가 사용됐다. PET는 흔히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물통의 재료로 쓰이며, 다른 물질과 중합하거나 화학반응으로 통해 성질을 바꿔 섬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실내 천장 마감재(헤드라이닝), 시트 커버, 플로어 매트, 플로어 카펫도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PET 섬유로 제작됐다. 아울러 도어와 크래시 패드는 유채꽃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가 사용됐다. 도어 가니시에 적용된 페이퍼렛은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igh Density Polyethylene, HDPE)이다. 이는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음식 용기나 어린이 장난감 재료로도 쓰인다. 제작 공정에서의 친환경성을 고려한 소재이기도 하며, 페이퍼렛을 자동차 가니시 소재로 적용한 것은 아이오닉 5가 세계 최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폐그물을 수거하고, 이를 업사이클링하는 CSV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 BBC 홈페이지 (http://bbc.com/storyworks/future/the-journey-to-ithaca/the-race-to-save-ithacas-seas-)


지구를 희생시키지 않는 미래. 이는 인류를 위한 과제이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위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만 하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 하에 다양한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세대를 중점에 둔 CSV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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