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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r 16. 2022

현대트랜시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다

국제가죽박람회 ‘리니아펠레’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 공개


가죽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전통적인 소재로, 자동차 산업에서도 사용 비중이 무척 높습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자동차의 시트죠. 자동차 시트는 승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 그리고 인테리어 감성 품질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추고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동차는, 아니 인류는 친환경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죽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현대트랜시스가 지난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22 리니아펠레 국제가죽 박람회(Lineapelle International Leather Fair)’에 초청받아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하는 콘셉트 시트를 공개한 배경입니다.



리니아펠레에 참가한 현대트랜시스 전시장 전경


1981년 시작된 리니아펠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국제가죽박람회입니다. 현재 40개국, 1,200개 이상의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며, 가죽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4만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죠. 하지만 리니아펠레는 가죽 제품 전시회만이 아닌, 업계 종사자들이 트렌드를 공유하고 가죽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리니아펠레에서 진행된 현대트랜시스 미디어 컨퍼런스 모습


현대트랜시스 역시 얼마전 개최된 2022 리니아펠레에서 가죽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했습니다. ‘재생 모빌리티로의 전환(Shift to Regenerative Mobility)’이란 주제에 맞춰 제작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공개했죠. 현대트랜시스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재를 반영한 신개념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최신 모빌리티 경향을 담아내는 동시에 미래의 친환경적 가치를 담은 소재를 발굴해 적용한 것입니다.



현대트랜시스가 2022 리니아펠레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모습


현대트랜시스는 왜 자동차박람회가 아닌 가죽박람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공개했을까요? 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방향성을 우선했기 때문입니다. 가죽은 자동차 시트의 주요 마감 소재입니다. 가죽을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가공하고, 더 아껴 쓸 수 있다면 우리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죠. 



현대트랜시스가 2022 리니아펠레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모습


따라서 현대트랜시스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동차 시트에 쓰이는 가죽의 혁신에 도전했습니다. 자원 낭비 및 오염 절감에 대한 노력이 대표적이죠. 기존의 가죽은 염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현대트랜시스는 생산 과정부터 친환경적인 배지터블 태닝 공법(친환경 물질을 사용한 가공법)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모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나서 쓸 수 없는 가죽, 시트 제조 과정에서 절개 후 버려지는 가죽을 모아 시트에 사용할 방법도 연구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가 2022 리니아펠레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모습


사실 이는 한 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각 분야의 장인이 필요하죠. 현대트랜시스 역시 한국, 이탈리아 기업과 협력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에 사용된 모든 소재는 이탈리아의 혁신적인 가공 기법을 자랑하는 가죽가공기업(테너리)들과 신 재생소재 제조기법을 보유한 한국 소재업체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란 목표 아래 자동차 부품 산업과 가죽 산업이 서로의 경계를 넘어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기술과 혁신을 공유한 것입니다.



왼쪽 - 이탈리아 다니(DANI) 그룹이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한 천연가죽/오른쪽 - 가죽 실과 이를 이용한 원단의 모습. 독특한 질감과 패턴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는 더욱 특별합니다. 가령 시트 메인 부분에는 이탈리아 다니(DANI) 그룹이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한 천연가죽 및 버려지는 가죽으로 만든 실에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원사를 결합해 직조한 원단 등을 사용했습니다. 재활용 신소재 개발에는 한국 업체인 아코플래닝과 두올이 참여했죠.



가죽 실과 이를 이용한 원단의 모습. 가죽과 직물의 느낌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가죽 실을 이용한 원단은 가죽과 직물의 느낌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시트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남는 가죽을 파우더화한 뒤 이를 방적사로 만들고, 가죽 30%와 재활용 플라스틱 70%의 비율로 원단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가죽 실만 이용한 원단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쓰이는 소재는 오랜 시간 버텨야 하므로 강도와 내구성 모두 중요하죠. 따라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는 다른 재질과 조합해 제작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볼스터 부위에는 위빙 공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제조 과정 중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볼스터 부위에는 길게 자른 가죽을 꼬아 패턴을 만드는 위빙(Weaving) 공법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가죽 업체인 도모도쏠라(Domodossola)의 노하우가 담긴 부분이죠. 가죽 부위별 절단에 의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에는 재생 알루미늄 파우더를 3D 프린트로 구조화한 헤드레스트가 적용됐습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현대트랜시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대시보드에 양모 펠트를 적용하고 재생 알루미늄 파우더를 3D 프린트로 구조화한 헤드레스트를 선보이는 등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의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지속 가능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시트의 본체 또한 산업폐기물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 2018년도에 개발했던 자율주행 시트 목업을 재활용해 제작했습니다.




이처럼 현대트랜시스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에 여러 기술과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트라도 아름답지 않으면 마음을 흔들 수 없죠. 그래서 현대트랜시스는 시트의 색상과 재질, 그리고 마무리에 ‘서울에서 밀라노로(Seoul to Milan)’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담아냈습니다. 서울과 밀라노를 묶은 콘셉트는 두 도시가 갖고 있는 시간의 영속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서울과 밀라노라는 정체성이 분명한 두 도시가 담고 있는 고유의 색상과 패턴을 시트에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 그레이와 밀라노 브라운의 만남은 풍성한 색채를 만듭니다


가령 시트의 주요 색상에는 서울의 도시적 색채를 담은 ‘서울 그레이’와 밀라노의 자연적인 대리석 건축물과 테너리(가죽가공업체)의 이미지를 담은 ‘밀라노 브라운’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서울 밤의 반짝이는 조명은 픽셀 그래픽으로, 밀라노 두오모 성당 첨탑의 스카이라인은 스트라이프 그래픽으로 형상화해 디자인에 녹여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만들면서 생긴 폐기물은 근사한 스툴이 됐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전시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리니아펠레의 전시 부스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놓고, 주위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사와의 노력을 스토리보드에 담아 전시했습니다. 또한, 모델 제작 과정 중 남은 폐기물로 만든 스툴을 휴게 공간에 뒀죠. 전 공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한 것입니다. 


현대트랜시스의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으로 어떤 콘셉트를, 어떤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를 선보이게 될까요?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우리의 환경을 위한 현대트랜시스의 도전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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