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동차들은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령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설정 속도 또는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맞추며 달리죠. 하지만 아직은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합니다. 운전자가 없어도 되는,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시대를 향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죠.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변수를 시험하며 안전성을 검증할 테스트 베드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이하 C-ITS)이 꼭 필요한 이유죠.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적용된 기술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실시간 교통정보, 도로의 실시간 신호 제어,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와 차로 제어, 버스 정류장의 버스 정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바로 C-ITS입니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자동차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와 기반 시설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로 협력할 수 있게 연결하죠.
이는 자율주행 중인 자동차가 정보를 얻는 범위를 크게 확대합니다. 따라서 C-ITS는 진정한 자율주행차의 도입을 위한 필수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지금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이더와 카메라 등 센서를 이용해 주변의 상황을 파악해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하게 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에 다른 차 또는 기반 시설에서 받은 정보를 더하면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집니다.
C-ITS가 널리 도입된다면 자율주행은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가령 다른 차들이 보내는 정보를 통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방 신호가 바뀌는 시점도 알 수 있죠. 따라서 미리 속도를 줄여 부드럽게 정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방의 차량 사고, 블랙 아이스 발생 지역 등의 주행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통합 제어 시스템에 전달해 다른 차들의 안전 운행을 도울 수도 있죠.
특히, 모든 자율주행차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고, 통합 제어 시스템의 정보를 기반 삼아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대가 오면 도로 혼잡은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이는 보행자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가령 차도 곁으로 걷는 보행자를 발견했거나, 쓰러진 보행자를 발견했다면 뒤따르는 차와 통합 제어 시스템에 상황을 공유해 속도를 줄이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C-ITS는 주행 중 맞이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공유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의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춥니다.
현재는 자율주행과 C-ITS 모두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 안전을 완전히 담보하기 전에는 전용 시험장에서 다양한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이를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라 부릅니다.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는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달리게 될 실제 도로의 주행 환경을 똑같이 구현해 기술, 부품, 완성차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는 단순히 실제 도로와 똑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마주하게 되는 많은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감지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곳의 정보까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는 시험 주행로, 차량 사물 통신 설비 등의 하드웨어는 물론 서비스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한 분석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높은 역량이 요구되는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 산업에서 현대오토에버는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C-ITS와 관련된 자율주행 테스트 시스템, 노면 상태 정보 제공 시스템, 도로 통행료 과금 시스템, 도로 통행료 회피 단속 시스템, 데이터 중계·기록 및 관문 기록 장치 등 5개 분야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죠.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17년 경기도 화성의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에 C-ITS 도로 환경, 차량 정보 수집 시스템, 통합 평가·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일부 실제 도로에서 진행한 C-ITS 실증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죠. 2021년에는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대구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가 맡은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에서는 물류 산업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도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새만금 수변도로 및 자동차 융합기술원(JIAT) 내 주행 시험장에 있는 약 11km 구간의 새만금 주행 시험장(SMPG)에 국내 최초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속 자율(군집)주행 기술을 지원하는 미래 첨단 도로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상용차의 자율주행과 승용차의 자율주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군집 주행의 유무입니다. 군집 주행은 간단히 말해 차량이 열차처럼 동일한 간격으로 주행하는 것입니다. 선두 차량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기에 뒤에 선 차들의 연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차량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달리기에 급정거, 과속, 연쇄 추돌 방지 등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 번에 몇 대를 같이 보낼 수 있으니 운송 효율 또한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군집 주행의 시험을 위해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수많은 시나리오와 이를 구현할 도로 환경 및 통합 관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상용차 전용의 시험장이 필요한 이유죠. 현대오토에버는 상용차 군집 주행 통합 관제 평가 시설, 자율협력 및 군집 고속 주행 시험을 고려한 C-ITS 연계 자율주행 도로 환경 구축, 차량 정보 수집 단말기 설치, 통합 평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하는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의 목표는 상용차 자율(군집)주행차량의 조기 상용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도로보다 더 다양한 환경을 구현해야 하죠. 따라서 실도로 환경 테스트는 물론,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군집 주행 테스트 환경 또한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오토에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용 정밀 지도 구축, 차량용 OS 개발, 차량 내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미래에는 자율주행 도로 환경과 자율주행차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여정 계획 및 주행 관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출근길 운전을 자율주행차에 맡기고 잠을 청하는 미래, 상상하기만 해도 절로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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