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에 이어, 기아 EV6가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25일, 기아 EV6가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으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최우수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안전도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유로 NCAP은 지난 1997년부터 유럽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테스트해온 신차 평가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안전한 차를 타야 한다는 취지 아래 유럽 각국 정부와 자동차 소비자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로 NCAP의 충돌 테스트는 크게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4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물론 충돌 안전성만 검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차 대 차 자동 긴급 브레이크 평가를 시행했고, 2015년부터는 보행자 대상 자동 긴급 브레이크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충돌 예방 기술에 대한 평가도 진행함으로써 자동차 안전성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번 테스트에서 EV6는 성인 탑승자 보호 34.5점(총 38점), 어린이 탑승자 보호 42.2점(총 49점), 보행자 보호 35.1점(총 54점), 안전 보조 시스템 14점(총 16점)의 결과를 거둬 별 5개의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유로 NCAP은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총점의 80% 이상, 보행자 보호 부문은 총점의 60% 이상, 안전 보조 시스템은 총점의 70% 이상을 획득해야 종합 최고 등급을 부여한다. 다양한 테스트 중 한 번이라도 탑승자의 신체에 중대한 상해가 나타나거나, 어느 부문 하나라도 기준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5개의 별을 받을 수 없다.
유로 NCAP의 테스트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EV6는 정면, 측면, 후면 충돌 상황에서 앞좌석의 성인 탑승자와 뒷좌석의 6세와 10세 어린이 탑승자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면 충돌 테스트의 경우 강건한 차체가 탑승 공간을 안전하게 유지했으며, 정면 100% 및 50% 오프셋 충돌 상황에서 앞뒤 좌석 탑승자의 머리, 가슴, 골반, 다리 등 중요 신체 부위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EV6는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다른 차가 다가와서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와 단단한 기둥에 부딪히는 상황을 가정한 사이드 폴(Side Pole) 테스트에서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 것이다. 특히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측면 충돌 상황에서 탑승자끼리 머리가 부딪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방 충돌 시 탑승자의 목과 신체를 보호하는 시트 및 헤드레스트의 성능도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 구조 서비스를 요청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1차 충돌에 따른 2차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제동하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또한 EV6의 우수한 안전성을 이룬 요소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행자 보호 부문 테스트 결과 역시 5개의 별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른 차뿐만 아니라 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를 인식해 사고를 방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의 성능이 우수해 다양한 상황의 테스트에서 충돌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뜻이다.
마지막 안전 보조 시스템 테스트에서는 다른 차를 인식해 충돌을 막아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안전벨트 착용 알림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전방의 차는 물론,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마주 오는 차를 인식해 효과적으로 충돌을 피했으며, 차선 밖으로 차가 나갈 경우 차로 유지 보조가 경로를 부드럽게 보정해주는 등 안전한 주행 상황을 이어갔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유로 NCAP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것은 EV6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가 유로 NCAP의 여러 테스트 부문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유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안전성 역시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시 유로 NCAP이 수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 5 역시 EV6와 마찬가지로 정면, 측면, 후방 충돌 상황에서 앞뒤 좌석에 탑승한 성인과 어린이 더미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튼튼한 차체 구조와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의 안전 요소가 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보행자 보호 부문에서는 사고 예방 차원에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V6와 동등한 사양이 적용된 안전 보조 시스템 부문의 경우 아이오닉 5의 테스트 결과는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E-GMP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는 점 외에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동차의 바탕이 될 만한 설계가 집약돼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이 있던 자리에 부피가 작은 전기 모터를 집어넣고, 앞뒤 바퀴 사이의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배치할 수 있어서 비교적 설계 구조가 여유롭다. 아이오닉 5와 EV6가 유로 NCAP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여유 공간에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보강 구조를 더했기 때문이다.
충돌 안전을 위한 E-GMP의 구조적 특징 중 하나는 바퀴가 연결되는 서브프레임 부위에 충돌 시 차체 구조물이 효과적으로 변형돼 충격을 줄이고, 탑승자와 배터리에 전해지는 충돌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충돌 하중 분산 구조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측면 충돌 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알루미늄 보강재와 크로스 멤버를 추가하고, 배터리와 차체를 단단하게 연결하는 8점 마운트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E-GMP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비롯한 8개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유로 NCAP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신차 안전도 평가 테스트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오닉 5나 EV6 같은 전용 전기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판매하고 있는 다른 내연기관 모델도 우수한 안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실시된 신차 안전도 테스트 결과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지난해 유럽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G70부터 GV70, G80, GV80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이 유로 NCAP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으며, 현대차 투싼과 기아 쏘렌토 등 다수의 모델도 별 5개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 위에서 새로 태어난 신차들은 물론, 최근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G70까지 ‘가장 안전한 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혁신적인 전용 전기차부터 내연기관차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안전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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